초에 불을 붙였다.
탄생이었다.
조금씩 타들어 간다.
10년, 20년 세월이 흐른다.
길쭉했던 초가 타들어 가며 반이 사라졌다.
초가 녹아 촛농이 생겼다.
잉태였다.
촛농이 커진다.
어느덧 초가 거의 다 타들어 간다.
죽음에 가까워진 초는
이제 그 길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촛농은 크기가 커질 때로 커져 굳어지고 있다.
초가 다 녹아 사라졌다.
그 자리엔 굳게 자리 잡은 촛농만이 남아 있다.
초(생)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