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시리즈는 유려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죠. 기존 렌즈와는 비슷하면서도 추구하는 방향은 완전 다른 렌즈입니다.
시그마는 오랜 시간 내놓던 시리즈 외에 별도의 카테고리 군을 발표했습니다. 바로, I 시리즈라고 불리는 렌즈군인데요.
갑작스러운 I 시리즈가 생소한 분들을 위해서 가볍게 설명하고 가자면 기존 라인업에 추가되는 시리즈는 아니지만
기존 컨템포러리 라인업에 프리미엄 컴팩트 렌즈군을 별도로 I 시리즈라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물론 풀프레임 미러리스 전용 렌즈이며,
그동안 시그마가 보여준 렌즈들과는 다른 느낌이라는 걸 알 수 있죠.
사진에서도 보이듯 외관의 차이가 두드러지죠?
시그마 렌즈에 조리개 조절 링 탑재라뇨. 클래식하면서 예쁩니다. 보는 맛, 돌리는 촉감, 걸리는 소리까지.
시그마는 I 시리즈를 통해서 '네오 클래식'이라는 새로운 컨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트로함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새롭게 재해석했기 때문에 트렌디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렌즈의 외관부터 앞에 장착하는 후드까지 풀 메탈 재질을 통해서 렌즈와의 일체감을 살리면서도 고급스러움까지 챙겼습니다.
시그마 렌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조리개 링까지 있어서 촬영하는 분들에게 화질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조작감에서 오는 감각적인 부분까지 신경 썼습니다. 이런 부분들로 인해 I 시리즈는 시그마 렌즈 내에서도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게 되었죠.
24mm F2 DG DN, 45mm F2.8 DG DN, 90mm F2.8 DG DN 이렇게 3개의 렌즈로 찍어온 사진들을 보여드리며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24mm F2 DG DN I Contemporary + SONY a7M3
24mm 라는 화각은 광각 화각에서도 인기가 많은 화각이죠. 너무 넓지 않으니 표현하기가 좀 편합니다.
사실 광각렌즈라고 하면 극단적인 왜곡 현상과 드넓은 자연 풍경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24mm의 화각으로 촬영한다면
그렇게까지 극단적이지 않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왜곡 없는 화면에 적당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어서 꼭 드넓은 풍경이 아니어도
이런저런 풍경이나 스냅 찍기 좋습니다.
우측의 사진은 좌측사진의 좌상단 부분을 100프로 크롭. 24mm F2 DG DN I Contemporary (1/1250s, F4.5, ISO 400)
24mm F2 DG DN I Contemoporary는 작은 크기지만 F2라는 밝은 조리개를 탑재했습니다.
기본적으로 I 시리즈가 프리미엄 단렌즈를 표방하고 있어서 광학적으로도 엄청나게 신경 쓰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좌측의 사진에서 왼쪽 위의 극 주변부를 100% 크롭해서 봤을 때 눈에 띄게 해상력이 무너졌다거나 저하 현상은 찾아볼 수 없더라고요.
밝은 부분에서도 축상색수차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SLD 글래스로 보정되며, 높은 기술력의 고정밀 몰드를 사용해 비구면 렌즈를 탑재했습니다.
그 덕분에 수차 자체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점을 보실 수 있습니다.
주변부의 수차와 해상력 저하가 있다면 사진의 전체적인 퀄리티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경을 안 쓸 수 없죠.
두루두루 촬영하기 편한 렌즈입니다. 24mm를 데일리로 쓰기에도 적합해 보였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24mm F2 DG DN I Contemporary 렌즈는 아주 매력적인 렌즈입니다. 360g의 작은 크기에 62mm의 구경이지만
F2라는 밝은 조리개 탑재 그리고 SLD 글래스나 FLD, 비구면 렌즈 같은 특수 렌즈의 아낌없는 탑재로 사용성과 기능성 모두 다잡은 모델입니다.
그렇기에 가볍게 들고 다니지만 좋은 화질의 광각 단렌즈를 찾는다면 시그마의 24mm F2 DG DN I Contemporary 렌즈가 그 답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보시는 45mm F2.8 DG DN I Contemporary 렌즈는 I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먼저 발매된 렌즈입니다.
출시 당시에는 I 시리즈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후 같은 컨셉의 제품들이 라인업을 갖추고 나서는 I 시리즈에 포함된 렌즈입니다.
시그마의 45mm F2.8 DG DN I Contemporary 렌즈를 써보면 특히 가볍고 조작하는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화각이 특별히 넓거나 좁지 않아서 초보자분들이 쓰기에도 괜찮은 렌즈입니다. 무엇보다 조리개 수치도 F2.8부터고 특수 렌즈도 비구면 렌즈 2매로 괜찮은 해상력과
무난한 성능을 예상해볼 수 있죠. 그래서 언뜻 보면 45mm F2.8 DG DN I Contemporary 렌즈가 무난해 보이지만, 시그마에서는 작은 렌즈에 독특한 부분을 넣어놨습니다.
45mm F2.8 DG DN I Contemporary에서 최소 초점거리가 0.24cm 정도 되는데 비슷한 화각대 렌즈 중에선 꽤 가까운 거리에서도 촬영할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동일한 화각대에서 최소 초점거리가 0.2cm 이하인 렌즈들은 구경도 크고, 길이도 길어지는데 말인데, 시그마 렌즈는 최소 초점거리를 짧게 가져가면서도
컴팩트함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그만큼 45mm F2.8 DG DN I Contemporary 렌즈로
표준의 화각을 담아낼 수 있는 부분과 피사체로부터 가깝게 가서 더 크고, 내가 표현하고 싶은 대로 표현이 가능하게끔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그마 45mm F2 DG DN I Contemporary 렌즈를 보면서 정말 I 시리즈의 지향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아진 크기만큼 높은 사용성을 주는 데일리 렌즈를 만들어내 버리는 시그마. 정말 대단한 회사라는 점이 다시 한번 느껴졌습니다.
90mm F2.8 DG DN I Contemporary + SONY a7M3
시그마에서 I 시리즈로 출시한 렌즈 중에서는 가장 망원에 속하는 렌즈입니다.
90mm F2.8 DG DN I Contemporary 렌즈입니다. 망원렌즈를 컴팩트하게 즐길 수 있어서 기분 좋은 렌즈였습니다.
처음 받아보면서 '이게 90mm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랐던 부분입니다.
부드러운 피사체-배경 분리와 함께 고화질을 느낄 수 있어서 찍을 맛이 납니다.
90mm F2.8 DG DN I Contemporary는 꽤 재밌는 렌즈입니다. 일반적으로 망원 단렌즈라고 하면 85mm F1.4 스펙의 렌즈만 떠올리실 텐데요.
이 렌즈를 써보고 나서 사용 목적에 따라서는 굳이 85mm F1.4 스펙까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0mm F2.8 DG DN I Contemporary
90mm와 같은 망원 화각대에서는 아주 밝은 조리개 값은 아름다운 보케를 볼 수도 있지만
정작 내가 원하는 피사체의 모습을 제대로 담아내기 힘들거나 크기와 부피가 엄청나게 커지게 됩니다.
그런 면을 고려해봤을 때는 렌즈를 쓰는 사람이 어떤 방향의 촬영과 장비를 선호하느냐에 따라서 극명하게 갈리게 됩니다.
특히 무조건 F1.4를 선호하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촬영하면서 90mm를 쓰면서도 무게가 부담되지 않아서 계속 손에 들고 있게 되더라고요.
F2.8의 부드러운 표현력. 부드럽지만 강하죠.
그리고 90mm F2.8 DG DN I Contemporary 렌즈는 짧은 최소 초점거리를 가지고 있는 렌즈입니다.
90mm F2.8 DG DN I Contemporary 렌즈는 최소 초점거리를 50cm로 세팅해놨는데 일반적으로 이런 최소 초점거리는 50mm 렌즈에서나 볼 수 있죠.
일례로 시그마 85mm F1.4 DG DN I Art 렌즈만 해도 최소 초점거리가 85cm이니까 90mm F2.8 DG DN I Contemporary 렌즈가 상당히 짧은 편에 속하는 겁니다.
그러므로 이 렌즈도 마찬가지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고 사용성 자체가 넓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망원 치고 작은 90mm F2.8 DG DN I Contemporary 렌즈는 화질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10군 11매 렌즈 중에서 특수렌즈라고 볼 수 있는 SLD 렌즈가 5장,
비구면 렌즈가 1장이나 들어가 있어서 아까 설명했던 축상색수차를 억제하는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선예도까지 뛰어난 모습을 보입니다. 이 정도면 작은 크기지만 정말
다재다능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295g이라는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 거기에 50cm라는 짧은 최소 초점거리는 촬영자가 표현력을 높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점이
큰 장점이죠.
이렇게 I 시리즈 3종의 사진과 함께 알아봤습니다.
전체적으로 작아진 크기만큼이나 사용성을 높이면서도 화질도 놓치지 않아서 언제 어디서든 촬영해도 아쉽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시그마가 선보이는 프리미엄 단렌즈. 앞으로는 어떻게 더 발전할지 쓰면서도 기대가 됩니다.
24mm F2 DG DN I Contemporary
45mm F2.8 DG DN I Contemporary
90mm F2.8 DG DN I Contempor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