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
-‘똑딱이’라는 표현은 어디에서 왔을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훌륭한 필름 똑딱이 추천
한국에서는 흔히 콤팩트 카메라를 일컬어 ‘똑딱이’라고 합니다. 똑딱이라는 단어 자체가 순우리말로 이루어진 의성어이니만큼 카메라의 주요 생산국인 독일이나 일본, 혹은 미국에서 파생되었을 리가 없는데, ‘똑, 딱’ 하고 사진을 찍으니 똑딱이라고 처음 이름을 지은이의 창작력이 사뭇 재미있습니다.
‘똑딱이’의 기원을 찾자면 필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Point and Shoot camera’, 흔히 줄여서 ‘P&S’라고 부르는 카메라가 나타납니다. 필름 카메라의 황혼기 시절을 제외하면 ‘SLR’카메라의 상당수는 조작의 많은 부분을 수동으로 해야 해서 불편하고 느렸으며, 휴대성 측면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라곤 할 수 없었죠.
P&S 카메라는 이름처럼 ‘피사체를 찾으면 바로 찍는다’란 의미에 충실한 카메라였습니다. 휴대성이 뛰어난 바디에 장착된 작은 렌즈는 AF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경우도 많아서 빠르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죠. 성격이 극명하게 다른 SLR과 P&S 카메라는 서로 선호하는 유저층이 달랐는데, 개인적으로는 SLR을 선호하는 부류에 속해있었습니다.
SLR의 멋진 외관은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전문가처럼 보였고, 크고 밝은 렌즈에서 나오는 얕은 피사계심도는 어쩐지 아무렇게나 찍은 사진도 그럴싸하게 보이게 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장비인 카메라 그 자체보다는 결과물인 사진에 대해 고민을 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찍어야 하는, 그리고 찍혀야 하는 상황을 절묘하게 담은 사진이 가진 매력과 힘에 매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