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
-2024에 새롭게 출시된 필름 카메라가 있다?
-필름 세대와 디지털 세대 모두를 아우르는 신형 필름 카메라 언박싱
필름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지만, 나에게 “당신은 필름 세대입니까?”라고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대답을 하기엔 주저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은 모두 필름으로 이루어져 있다지만, 카메라를 직접 손에 쥐고 사진을 찍어보던 2000년대 초반 무렵엔 필름은 이미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지기 전의 노을이 더 황홀한 법이라고 수많은 필름들과 그 필름으로 찍은 사진들에 대한 수많은 활동이 벌어지던 시기지만, 사실은 대중들의 관심은 이미 디지털카메라로 그 관심이 옮겨가 필름의 시대는 빠르게 저물어 가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친구의 은빛 디지털카메라가 부러웠지만, 디지털카메라가 없어 집에 있던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이 제가 스스로를 ‘필름 세대’라고 칭하는 것이 어색한 이유입니다.
그 당시의 카메라 제조사들은 디지털카메라와 동시에 여전히 신제품 필름 카메라를 출시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더 이상의 신제품 필름 카메라의 출시는 없을 것이라 공표하고 출시하는 것들인지라 사실상 필름 세기를 마무리 지으려는 기념비적인 모델로써의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후로는 신제품 필름 카메라들을 볼 수 없었죠. 그나마 토이 카메라를 제외하면 필름 카메라의 생산을 멈추지 않았던 메이저 카메라 제조사는 라이카가 유일에 가까운데, 신제품이라기보단 기존의 것들을 유지하고 변형하여 생산을 멈추지 않았을 뿐입니다(사실 그마저도 감사한 일이지만요).
그렇기에 갑자기 들려온 펜탁스(Pentax)의 신제품 필름 카메라의 출시 소식은 최근에 접한 어떤 최신식 카메라와 촬영 장비의 출시 소식보다 놀라운 소식이었습니다. 카메라의 이름은 ‘펜탁스 17’. 자신들의 회사명인 펜탁스와 가로가 35mm인 135포맷 필름을 절반을 나눈 가로 17mm로 촬영한다고 붙여진 17이란 숫자의 직관적인 조합은 단촐하게 보이는 것과 달리 많은 고민을 하고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