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시나요? 저는 참 좋아합니다. 영화관의 불이 꺼지고 스크린이 마스킹 되는 소리를 들으면 여전히 설레고요. 저도 다양한 촬영을 하고 있지만 시네 브랜드와 관련된 제품들을 보면 직업적 시선이 아닌 팬의 시선에서 설레는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 행사만큼은 참가자들과 다르지 않은 마음으로 LAOWA(라오와) 시네 쇼케이스에 참여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영화를 좋아하냐고 묻지 않아도 이런 장면은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영화를 영화답게 하는 시네마스코프 비율뿐 아니라 빛을 길게 찢으며 강조되는 플레어 역시 익숙하시죠. 이런 화면을 만드는 것은 바로 아나모픽 렌즈입니다. 아나모픽 렌즈는 1950년대에 새로운 화면비율을 제안하면서 크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아나모픽 렌즈 특유의 비율이 고전 시네마 룩의 대표적 이미지가 되었죠. 넓은 화각과 얕은 심도로 임팩트 있는 화면 구성을 보여준다는 점과 더불어 가로로 길게 퍼지는 플레어와 긴 타원형의 보케 등의 특성으로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브랜드 ‘LAOWA(라오와)’에서 가장 중심이 된 렌즈 역시 아나모픽 렌즈였습니다.
라오와의 아나모픽 렌즈는 다른 아나모픽 렌즈와 가장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초소형, 초경량의 아나모픽 렌즈죠. ‘NANOMORPH(나노모프)’라는 이름에서부터 작고 가벼운 렌즈가 느껴지지 않나요?
나노모프는 보통 파란 플레어로 고정된 다른 아나모픽 렌즈와 달리 3가지 컬러의 플레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파란 플레어를 보여주는 BLUE, 그리고 따뜻한 주황빛의 플레어가 매력적인 AMBER, 마지막으로 광원에 따라 플레어의 색이 변하는 SILVER가 있습니다. 특히 SILVER는 라오와의 독보적인 특성이죠. SILVER 제품의 매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 쇼케이스에서 다양한 색채의 조명을 이용해 무대를 꾸며 보았습니다.
아나모픽 렌즈는 다양한 화면적 매력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크고 무겁다는 점이 큰 단점으로 꼽히죠. 하지만 라오와의 아나모픽 렌즈인 나노모프는 미러리스에 마운트했을 때에 시각적으로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작고 가볍습니다. 드론이나 미러리스용 짐벌에서도 크기와 무게적으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할 정도였어요. 이번 행사에서도 짐벌에 나노모프를 세팅해 두었는데 부담 없이 운용할 수 있었습니다.
시네 카메라뿐 아니라 캐논, 시그마, 소니 등 다양한 미러리스와도 좋은 조합을 보여주었어요.
이번 행사는 실제 사용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더 적은 인원과 더 다양한 제품을 체험하고자 했고 렌즈 테스트도 더 오래, 여러 환경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또한 기존 시네 렌즈 행사보다 넓은 스펙트럼의 참가자들을 모집했습니다. 관련 업체에서 오신 분들도 있었고 1인 제작자는 물론 관련 전공 학생도 있었어요.
다양한 나이와 성별, 직종을 가진 참가자 모두의 공통점은 렌즈에 대한 관심이었어요. 디스플레이되어있는 렌즈를 만져보고 테스트하며 진지한 얼굴로 반짝이는 눈들을 보니 시네 렌즈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라오와 렌즈 라인업 소개와 권정호 감독님의 리뷰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고요.
라오와 브랜드 담당자와 권정호 감독에게 다양한 질문을 하는 참가자들
사실 라오와 하면 먼저 떠오르는 렌즈는 목이 길고 구경이 작은 형태의 렌즈입니다. 바로 매크로 렌즈 라인의 Pro2be 렌즈죠. 아마 라오와를 이미 알고 계시던 분들은 ‘아나모픽 렌즈만 있었나?’하고 궁금했을 것 같아요. 라오와의 매크로 렌즈 라인은 근접 촬영이 용이하고 협소한 공간이나 불편한 각도에서도 촬영이 가능해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다양한 광고 촬영과 영화에서 활용되고 있어 인지도가 가장 높은 렌즈죠. 특히 수중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지난 KOBA 2024에서 수조를 활용해 이 렌즈를 직접 테스트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했어요. 이번 행사 전까지는 세기P&C와 라오와의 만남을 알리고 가장 가깝게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체험행사에서는 Pro2be 렌즈 외에도 다양한 매크로 렌즈 라인인 현미경 수준의 고배율을 자랑하는 Aurogon 렌즈, 놀라운 최단 거리를 자랑하는 신제품 Sword 까지 현장에서 체험이 가능했습니다. 라오와의 매크로 렌즈와 아나모픽 렌즈군뿐 아니라 다양한 콤팩트 줌렌즈 Ranger와 미러리스 전용 설계로 출시된 시네 렌즈 Argus까지 구역별로 최대한 모든 렌즈군을 전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보았는데, 다양한 렌즈를 마음껏 체험하셨을지 모르겠네요. 라오와라는 브랜드가 이렇게나 다양한 렌즈군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활용도가 넓고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 렌즈라는 점이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 해주신 참가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간식과 간단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리뷰와 렌즈 체험을 도와주신 권정호 감독님의 추첨으로 3분을 뽑아 장비 대여 이용권을 드리고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도 이번 라오와 쇼케이스 기념품을 드렸어요.
시네 렌즈는 특성상 체험해 볼 기회가 포토 렌즈에 비해 적은 편이죠. 하지만 라오와처럼 미러리스 전용 마운트를 출시하는 등 운용이 가능한 촬영 현장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앞으로 영상 제작의 지평이 더 넓어지고 활용 장비가 다양해지겠지요. 사진과 영상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과 세기P&C도 오래도록 함께하겠습니다.
쇼케이스가 끝나고 간식과 라오와 굿즈를 나누어 드렸습니다.
함께한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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