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도시 여행 기록
[하만 필카 여행단 1기 조선혜]
사진 찍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저에게 여행 블로거라는 일은 여전히 가슴 뛰고 설레는 일인 것 같아요. 물론 단순히 취미로 블로그를 운영할 때와 달리 책임감이 더해졌지만 새로운 장소에서 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 때 그 짜릿함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
요즘은 휴대폰이 워낙 잘 나와서 비싼 카메라 없이도 멋진 사진을 손쉽게 찍을 수 있잖아요.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신중하게 찍지 않게 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이번 일본의 소도시 사가현 여행에서는 특별하게 ‘하만 일포드 일회용 필름 카메라’와 함께 여행을 담아왔어요.
어떤 구도로, 어디를 담아야 할지 신중하게 한 컷, 한 컷 찍는 재미가 있어요. 찰칵! 하고 찍힐 때 그 아날로그 감성의 맛이란.
SAGA, JAPAN
with HARMAN ILFORD HP5 PLUS 400
첫 컷은 사가 공항에서 찍었어요. 일회용 카메라로 찍었을 땐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사진을 받아볼 때까지 엄청 기다려진다는 거 아시나요? 정말 잘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제 손가락이 나와 있어서 혼자 뻘쭘함을 맛보기도 하고요. 그래도 컬러 필름이 아닌 흑백 필름 카메라의 감성, 느낌 있죠?
이번 일본 사가현 여행은 혼자서 2박 3일, 남편이 합류해 2박 3일, 총 4박 5일 일정이었어요.
사가 시내만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근교 도시에서도 가볼 만한 곳이 많아서 차량을 렌트해 다녀도 좋습니다. 저는 두 번째 사가 여행이었는데 확실히 차를 타고 시골 구석구석을 다니니 색달랐어요.
여행지 구석구석 담아보기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혼자 뚜벅이 여행을 할 때 아리타 도자기 마을로 이동하려고 전철을 기다리면서 찍어봤어요.
한 장소에서 한 컷을 찍기 위해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구도를 몇 번이나 잡아보고 찍은 회심의 컷인데 너무 만족스러워요.
전철역 표지판에도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서 신기하더라고요. 역시 애니메이션의 나라인가?!
남편이 합류하기로 한 날, 혼자서 사가 시내를 휘적휘적 여유롭게 다녔어요. 어디 예쁘게 담을 곳 없나~ 하는 마음으로 여행지 구석구석을 살펴보게 되는 것이 필름 카메라가 주는 매력인 듯합니다. 보통 거울 셀카는 휴대폰으로 찍지만 저는 필름 카메라로도 찍습니다.
남편이 정말 가보고 싶어 했고, 좋아했던 사가 벌룬 뮤지엄도 담아봤어요. 사가는 벌룬 축제가 정말 유명한데요. 불과 제가 방문하기 며칠 전까지 축제 기간이었는데 그때는 호텔 빈 객실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더라고요. 그래도 벌룬 뮤지엄에서 페스티벌을 간접 체험하며 이것저것 보기에 좋아서 만족스러웠던 일정이었어요.
11월에 방문했음에도 이미 시내 거리에 일루미네이션이 설치돼 연말 분위기가 한껏 나서 정말 예뻤어요. 야심 차게 찍어봤는데 느낌은 살짝 담겼네요.(착한 사람만 보임!)
일회용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잘 찍으려면 자연광이 최고예요. 조금이라도 어둡거나 실내에서 촬영할 때는 플래시를 반드시 켜주는 것이 좋아요. 필름 카메라를 처음 찍었을 때 이 사실을 몰라서 거의 새까만 사진만 받은 적이 있었답니다. 이번 사가 여행에서는 최대한 잘 찍어보려고 했는데도 3~4 컷은 날린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도 나름의 재미 포인트!
사가현 가라쓰 지역은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아 추천하는 여행지에요. 게다가 우연히 들린 다코야키 가게에서 인생 다코야키를 맛봤지 뭐예요? 가라쓰 맛진 인정!
남편이 계산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혼자 건너편으로 넘어가서 한 컷 남겼어요.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은 모든 스토리가 기억에 남는 게 정말 신기해요.
가라쓰 성을 배경으로 남편 사진도 한 장 찍었네요. 필름 카메라로 찍어 놓으니깐 추억 가득한 사진이 탄생하는 마법!
저는 간혹 지인이나 친구들한테 일회용 카메라를 선물하기도 하는데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도 하만 일포드 일회용 카메라 제품이 있어서 같은 걸 받은 적도 있어요.
언젠가 남편이 제안한 NO 휴대폰 여행을 해보려고 해요. 제가 블로거로서 사진 강박(?)처럼 손에서 휴대폰을 놓지 못하다 보니 휴대폰 없이 여행해 보자고 하더라고요. 그 대신 그때 필름 카메라는 하나 가지고 가기로 협의했습니다. 남편도 일회용 필름카메라로 찍어보더니 매력을 제대로 느낀듯해요.
필카 여행단 1기 활동 후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에 또 일회용 필름 카메라로 찍은 여행 사진들로 포스팅해 볼게요!
*참고로 저는 집 근처에 필름을 인화해 주는 사진관이 없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해 필름을 스캔해 받았어요.
필카 여행단 1기|조선혜
https://blog.naver.com/sunhye_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