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많은 경험들을 하지만 누군가에게 사진을 그렇게 많이 찍혀본 날은 그 날 뿐일 겁니다. '결혼하자' 하면서 동시에 '스냅 사진'부터 걱정하며
다이어트로 삶의 질을 팍팍 떨어뜨리고, 난생 처음 와보는 강남의 스튜디오에서 5~6시간 동안 경직된 자세로 사진을 찍힌 게 웨딩 스냅의 경험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남들에게 늘어놓는 스냅사진 무용담은 마치 군대에서 축구한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Adorable Snap'의 연응준 작가의 인스타그램을 봤을 때 충격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왜 이런 걸 모르고 지나쳤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동시에 '대담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500~600장을 찍어도 모자르는 웨딩 스냅인데, 무려 필름 스냅이라니.
인스타그램에서 @adorable_snap이라는 채널을 운영 중인 연응준 작가를 만났습니다.
웨딩 스냅 사진이라고 하면 제한된 시간 내에 기대에 차 있는 예비 신혼부부나 커플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난이도가 높은 촬영 중 하나죠.
그 사진을 디지털로 무작정 찍어서 A컷을 건질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모자를 판에 필름으로 스냅사진을 찍는다니? 라는 생각으로 작가님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다양한 내용은 하단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꼭 인터뷰 영상을 봐주세요.
큰 백팩을 메고 오신 작가님의 가방 속이 궁금해졌습니다.
작가님들의 노하우나 장비들을 볼 수 있는 <작가의 서랍>답게 작가님이 어떤 장비를 쓰는 지 알아봐야겠습니다.
필름스냅을 촬영하는 작가님답게 주로 필름 카메라와 필름을 중심으로 장비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카메라는 다양한 종류를 자랑하더라고요.
Canon EOS 5 - 1992년 출시된 AF 필름 카메라. DSLR 모델의 베이스가 된 모델.
Nikon F100 - 1999년에 출시된 AF SLR. 니콘의 플래그십이었던 F5의 마이너 버전의 세미 플래그십 카메라
Minolta Hi-Matic AF2 - 1981년에 출시된 미놀타의 AF 단렌즈 카메라.
Olympus Mu-2 - 1997년에 출시된 AF P&S 카메라. 작은 크기에 생활방수와 뛰어난 성능의 카메라
RETO 3D - 트리플 렌즈를 통해 3장의 사진을 동시 촬영해 입체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카메라.
CINESTLL 800T - 영화용으로 유명한 필름. 일반적인 필름의 느낌과는 다른 색감을 내는 필름.
FUJIFILM X-TRA 400 - 고감도면서도 입자가 고운 느낌을 보여주는 필름.
FUJIFILM C200 - 가장 많이 사용되는 후지필름의 보급형 필름. 초록색 느낌이 좋은 필름. 작가님이 사용하는 필름은 리뉴얼 전 필름.
역시 필름작가답게 아날로그 장비가 많았는데 이 조합들을 맞추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진을 찍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을 찍어본 사람이라면 촬영 부탁을 받아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을 겁니다.
몰려오는 부담감에 촬영 전날 레퍼런스 이미지를 찾아본다고 구글링과 핀터레스트 몇 시간동안 뒤져가며 부랴부랴 준비해 본 경험이 있다면,
막상 촬영 당일엔 내가 찾아본 레퍼런스 중에서 몇 장 정도만 기억나고 나머지는 새하얗게 날아가버린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만큼 필름스냅은 담대해야 하고, 자신이 있어야 합니다. 진짜 리얼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연응준 작가님은 이전에 돌스냅 사진을 통해 아이 다룬 경험이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아르르르르~ 까꿍' 같은 걸 하며 진짜 모습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요. 인터뷰 영상에서 아주 짧게나마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 영상을 보면서 사진을 찍는 분들에게는 도전의식이 생기는 것 같고,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도 이런 컨셉으로 촬영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꼭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작가의 서랍> 런칭 기념 유튜브 이벤트도 진행하니까 꼭 빼먹지 말고 참여하셔서 상품 타가세요!
@adorable_sn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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