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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서 신념을 실천하는
해외 의료 봉사의 여정, NGO 의사 부부 스토리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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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부탁 드려요.
저는 성남에서 아이엠정형외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최성욱 원장이며, 제 아내는 서울 아산병원에서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NGO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의사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봉사 정신을 갖춰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국내 의료 봉사에 꾸준히 참여했고, 의학과 3학년 때는 의료 봉사 활동 대장을 맡아 전라북도 신태인에서 진두지휘한 경험도 있습니다. 그때부터 진료실뿐 아니라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곳에서도 환자와 마음을 통하며 도울 수 있는 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제 배우자 역시 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로, 아이들 또한 이런 모습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어 함께 봉사 활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어려운 경험이나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이 있다면?
네팔 오지에서 2박 3일 지프차를 타고 간 한 학교에서 만난 할머니가 떠오릅니다. 의사가 온다는 소식에 하루를 꼬박 걸어 산을 넘어 걸어오셨는데, 저희를 보자마자 손을 잡고 행복한 눈빛을 보내셨습니다. 또 작년 튀르키예 지진 때는 온 가족을 잃고 혼자 살아남아 절망하던 한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이런 만남들이 참으로 깊게 남아 있습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극복 방법이 궁금합니다.

필리핀, 그리스, 인도네시아, 네팔, 몽골 등 여러 국가에서 봉사 활동을 해오며 가장 어려운 건 준비 과정이었습니다. 현지와 연결된 인프라가 부족하고, 의료진과 봉사자에게 봉사의 취지와 필요성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봉사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자주 모여 취지를 공유하고, 함께 마음을 다해 봉사에 임하는 자세를 다졌습니다.

 

 

 

 

부부가 함께 봉사 활동을 하며 서로에게 배운 점이 있다면?

서로에게 정말 많은 점을 배우고 있습니다. 배우자는 개인적인 시간과 자원을 아끼면서도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아낌없이 베푸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힘든 일정 속에서도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습니다.

 

 

 

 

봉사 활동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두 분에게 미친 영향이 있나요?

처음에는 봉사를 통해 무언가를 많이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환자를 많이 치료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빠지기도 했죠. 하지만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볼수록 우리가 그들에게 주는 것보다 더 큰 사랑과 감사, 그리고 기쁨을 얻고 온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문화나 언어의 장벽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초기에는 통역이 어려워 한국어를 영어로, 다시 현지어로 번역해야 했습니다. 요즘은 한국어를 구사하는 현지인들도 많아져 소통이 수월해졌고, 스마트폰 번역기 등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여러 번 방문한 곳에서는 그들의 눈빛이나 표정만 봐도 무슨 도움이 필요한지 알 수 있을 정도가 되기도 했습니다.

 

봉사 활동을 하며 신념이나 가치관에 변화가 있었나요?

의사로서 진단과 치료에 최선을 다하는 건 기본입니다. 하지만 환자와의 신뢰, 즉 ‘라포르’라고 하는 서로 간의 신뢰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환자와의 진정한 신뢰를 바탕으로 의료 행위를 펼치는 것이 더 큰 가치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조언이 있다면?

봉사는 꼭 남을 돕는 것만이 아닙니다. 마음을 나누는 작은 행동도 충분히 봉사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조금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그게 다른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봉사의 시작이 어렵더라도, 지속하면 더 큰 힘이 된다는 걸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본업과 봉사 활동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나요?

본업에 충실하고, 개인의 일정을 조금 희생하면 봉사 활동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물론 육체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그런 만큼 더 큰 기쁨과 보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희에게는 봉사가 휴가나 다름없을 만큼 큰 행복을 줍니다.

 

 

 

 

앞으로의 봉사 활동 계획이나 목표가 있나요?

해외 의료 봉사는 저희만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훌륭한 분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가능합니다. 앞으로도 어려운 지역에서 선진 의료로 많은 분들을 치료하고, 그 지역의 청년들이 나중에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봉사 활동을 하며 마주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적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꼭 필요한 곳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속적인 봉사를 위해서 개인과 작은 NGO 단체가 하는 것은 한계가 많습니다. 큰 단체들은 후원이 많고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이 많아 시작을 쉽게 하지만 저희처럼 개인이나 작은 단체와 소규모 의료팀으로 하는 것은 각 나라의 의료 허가 및 의약품 준비, 지원 등에 제약 사항이 많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해결해 줄 제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각박한 사회 분위기와 개인주의적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한 요즘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고, 어려운 지구촌을 위해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수 있게 하는 제도나 국가적 역할이 더 필요한 요즘 시기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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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인터뷰 #의료봉사 #NGO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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