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소개해드렸던 새로운 시리즈.
시그마 fp 앰배서더로 활동 중이신 '줄리메이펑' 작가님의 모로코 여행기인 <모로코, 메모리즈>입니다.
줄리메이펑 작가님이 시그마 fp를 들고 모로코를 돌아다니며 보고 느낀 것에 대한 에세이이며,
앞으로 시리즈처럼 더 올라올 예정입니다! 많이 많이 기대해주세요!
사용된 모든 사진은 시그마 fp와 45mm F2.8 DG DN 컨템포러리 렌즈로 촬영 했습니다.
Morocco, 2020. ⓒ Julie Mayfeng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밖은 시장 통.
여기는 또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안에는 일곱 명 남짓한 여행자와 빛과 고요."
-<부 이나니아 마드라사에서> 中 에서 -
Morocco, 2020. ⓒ Julie Mayfeng
"나는 저 회벽 위에 새겨진 아랍어 문자들을 보면서 저것은 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것은 분명, 석공들의 숨과 땀과 눈물."
"나는 저 글자가 되지 못한 여백이, 세상의 모든 뒤의 존재들처럼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사라진 것들은 존재하는 것들보다도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부 이나니아 마드라사에서> 中 에서
줄리메이펑 작가님은 마드라사 내 벽과 기둥에 새겨진 글자에 주목했습니다.
수많은 글자가 새겨진 벽을 흑백으로 촬영하니 마치 흰 종이에 글을 쓴 듯한 사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색채가 아닌 형태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효과도 있는 것 같습니다.
모로코 페스 (Morocco Fez)
페스는 모로코 북부 도시로 모로코를 대표하는 고대 도시 중 하나다.
현재도 카사블랑카, 라바트. 마라케시와 함께 모로코의 주요 도시로 꼽힌다.
8세기에서 10세기까지 이드리스 왕조가 통치한 지역으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 (859년 설립)인 알카라위인 대학교가 있다.
특히 메디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으로 '세계 최대의 미로'로 불릴만큼 크고 복잡한 것으로 유명하다.
구시가지 내 가죽무두장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마드라사 (Madrasa)
마드라사는 일반적으로 이슬람 학교를 뜻한다.
울라마 (학자이자 종교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한 고등 교육 기관으로 고대 이슬람 문화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법학을 중심으로 코란제학, 하디스학, 신학, 언어학, 고시학 등의 교수를 중심으로 수학, 천문학, 의학, 철학 등
이슬람에게는 외래의 학문도 가르치는 등 대학교와 비슷하다.
오늘날 마드라사가 역사 및 문화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이슬람 문화의 중추였던 것을 넘어
고대 이슬람 예술 양식이 집대성된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술계에서는 규모가 있는 마드라사들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구조 때문에 마드라사를 건축 양식으로 지칭하는 용어로 쓰기도 한다.
부 이나니아 마드라사 (Bou Inania Madrasa)
부 이나니아 마드라사는 14세기 중반 술탄 아부 이난 파리스가 세운 마드라사다.
마린 왕조 건축 양식의 정점이라고 평가 받는 곳으로 내외부의 벽에 새겨진 섬세하고 정교한 문자, 패턴 등이 예술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