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순간은 때론 영원합니다.
많은 이들이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을 시간을 붙잡아 크고 작은 프레임에 넣어둡니다. 누군가가 남긴 기록은 후대에 좋은 사료(史料)로 활용될 수 있고,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유형의 추억이 되기도 하고, 그 자체로 예술이 되기도 합니다. 전시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만남을 가질 수도 있고요. 그러면 우리는 경험하지 못했던 그 순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상상해 봅니다.
지금 삼청동에서는 1929년부터 1982년까지 한국 사진사 50여 년을 아우르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뮤지엄한미 삼청 개관전 《한국사진사 인사이드 아웃 1929~1982》입니다. 사진예술 제도 형식을 시대별로 정리한 이번 전시에서는 200여 점의 사진, 이와 관련된 아카이브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지난 해 열렸던 《2021 Paris Photo – Aperture Foundation PhotoBook Awards 서울에디션》, 라투아니아의 예술 사진 흐름을 소개했던 전시 《Uncoverings. 리투아니아 사진의 정체성 탐구》, 사진작가 12인의 눈으로 바라본 서울을 담은 《서울에서 살으렵니다》 등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써 한결같은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미술관의 뜻을 엿볼 수 있는 전시였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엄한미 삼청, 중요한 건 한결같은 마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국내 최초 사진 전문 미술관의 전시 소식을 이대로 지나칠 수 없죠!
공기는 차가웠지만 햇빛은 온화했던 날, 풀 충전한 휴대폰과 리코의 GR3 카메라를 들고 뮤지엄한미 삼청을 찾았습니다. 평일 낮 삼청동은 차분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쳤습니다. 골목길 군데군데 깃든 햇빛은 따뜻했고 뮤지엄으로 가는 길엔 갤러리, 다양한 콘셉트의 카페가 발길을 붙잡기도 했는데요. 시청역이나 광화문역, 안국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가도 되지만 삼청동 골목을 구경하며 천천히 걸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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