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주는 힘을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조도가 낮은 조명, 푹신한 베개와 이불이 있는 내 방에선 언제 피로를 느꼈냐는 듯 나른해지고, 종이 냄새 가득한 만화책방은 엔도르핀을 마구 분출 시켜요. 좋아하는 카페가 한 곳쯤 있고, 늘 즐겨 마시는 음료와 함께 창밖을 구경하거나 휴대폰을 봅니다. 나를 감싸는 공간의 공기, 온기, 분위기는 그날을 잊지 못하게 만드는 기억세포와도 같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멋지고 매력적인 것에 이끌리고 차별화된 경험은 쉽게 잊히지 않죠. 경리단길과 한남동에 멋진 공간 디자인과 그 공간에서만 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으로 주목받는 곳들이 있습니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책을 경험하게 하고, 어떤 곳은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자극하며, 어떤 곳은 처음 가보는데도 몇 번이고 방문한 것처럼 편안함과 안락함을 줘요. 하루하루 몸과 마음을 피로하게 하는 것들에 둘러싸여 에너지를 잃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비타민 같은 곳을 다녀왔습니다.
*오늘의 루트*
그래픽→본투스탠드아웃→블루스퀘어 북파크 라운지
| 그래픽(GRAPHIC)_편안하게 그래픽 노블 한 잔
요새같이 견고하고 높은 벽과 무채색 외관, 상호를 찾아볼 수 없는 현판, 아가리를 벌린 동물의 입속 혹은 동굴처럼 어두운 초입, 마지막 관문처럼 자동문이 열리면 그제야 요새의 내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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