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르네상스식 건축물. 오래 전, 떠나려는 혹은 정착하려는 많은 이들이 교차했던 곳. 6.25 전쟁으로 대부분 붕괴되고 초기의 경성역의 모습으로 복원 공사. 사적 284호라서 이름 뒤에 284가 붙은 곳. 문화역서울284입니다. 현(現) 서울역 광장에 위치한 문화역서울284는 2011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관해 전시, 공연, 워크숍 등 문화행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지난 4월부터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는 2012년부터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한국 공예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작년이 딱 10주년이 되는 해였는데요. 이를 기념해 2022 밀라노 한국 공예전을 재구성, 확장한 공예기획전 <다시, 자연에게 보내는 편지>를 문화역서울284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Part 1&2
문화역서울284에 들어가면 리플릿을 나눠줍니다. '편지'라는 키워드에서 착안한 듯 리플릿을 엽서처럼 구성해 리플릿마저 전시의 일부분으로 만든 센스가 돋보였어요.
옛 서울역 1층 중앙홀은 광활합니다. 층고도 높아요. 공간이 주는 압도, 공간과 작품의 앙상블이 전시 초반부터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미디어 아트를 통해 나오는 것도, 의자에 하나씩 얹어져 있는 것도 돌이에요. 작가는 변화 속에서도 굳건히 존재해온 돌을 의자 시리즈와 함께 보여준 것인데요. 의자가 목재로 되어 있어 처음에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자리를 지키는 나무와 돌을 보여주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노랑+주황 플라스틱 유닛과 자연적 소재의 조화가 아이러니를 남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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