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난 창밖으로 한여름 녹음이 푸르고 한옥에 가만히 앉아 있다 보면 찔끔 났던 땀이 어느새 자취를 감춥니다. 불빛이라곤 햇빛과 전통좌등에서 나오는 은은한 빛뿐이지만 그래서 더욱 운치가 더해지고 서까래가 달린 천장을 마음껏 올려다볼 수 있습니다.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 맛있는 다과에 생과방 예약 실패의 아픔이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것이 신선놀음인가! 다소 양반 같은(?) 생각을 하면서 윤씨 가옥 사랑채에서 보낸 90분, 남산골한옥마을 바캉스에 제가 한번 다녀왔습니다.
지난 7월 29일(토) 오전 9시 30분. 아침인데도 벌써 3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양산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세기피앤씨 본사가 있는) 충무로역 4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남산골 바캉스 체험 장소는 남산골한옥마을 입구에서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나와요. 정문에서 직진 후 천우각이 있는 좌측으로 꺾으면 전통공예관이 보이고 그 옆에 문 하나가 있습니다. 그 문으로 들어가면 옥인동 윤씨 가옥과 관훈동 민씨 가옥이 나오는데요. 남산골 바캉스는 평소 출입이 어려운 윤씨 가옥 사랑채에서 진행됩니다.
남산골 바캉스는 지난 6월에 사전 예약을 진행했습니다. 19년, 21년, 22년에도 진행했던 행사인데다가 한옥 및 연계 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산골 바캉스 역시 오픈 당일 빠르게 예약이 마감됐습니다. 남산골 바캉스는 8월 13일까지 진행되지만 올해 예약은 끝났기 때문에 내년을 기약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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