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그맣게 카페를 하려고 하는데 제 이름인 아리가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번창할 수 있는 좋은 이름 없을까요?
키크니: 아리야 나 그란데 사이즈는 어떨까요.
드립 좀 친다는 사람, 일러스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아니, 누구라도 한 번쯤은 이 일러스트레이터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킬킬 거리다가, 눈물을 훔치다가, 종국엔 그의 센스에 반하고 마는 경험을 했을지도 모른다. 내 경험이기도 하다.
베일에 싸인 일러스트레이터. 목소리와 키를 제외하곤 어떤 신상도 밝히지 않아 유퀴즈에 출연할 때마저도 복면가왕처럼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 범상치 않은 일관성. 무엇보다 이 일관성은 그가 지닌 큰 무기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작품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들고,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그림과 말로 묵직한 한 방을 전하는 것만 봐도 금세 알 수 있다. 그 묵직한 한 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아침마다 눈물방울을 떨어뜨린다.
그런 키크니 작가와 작품을 통해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그의 첫 개인전 《일러,바치기》다. 전시명마저 언어를 가지고 논다. 그가 어떤 일러스트 작품을 우리에게 일러바치고 있는지 당장 확인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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