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일 자정.
24년이야말로 하루하루를 잘 보내겠다는 다짐과 함께 악뮤 이찬혁의 '1조'를 새해 첫 노래로 들었습니다. 일확천금의 꿈도 놓치지 않고서 말이죠.
처음부터 이른바 하루하루 갓생 살기를 목표로 삼으면 금세 지칠 것이고, 실제로도 야심 차게 세웠던 운동 계획은 1년이 되기도 전에 스르르 사라졌습니다. 어떤 계획은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일일이기도 했고요. 이렇다 보니 올해는 세운 계획을 완벽히 완수하진 못하더라도 중도 포기만은 하지 말자는 목표 아래 페이스메이커, 각종 앱의 도움을 받아 1월을 무탈히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1월 31일. 2월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목표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12월까지 소소한 저의, 에디터 H의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줄 앱 실사용 후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데이스탬프(DayStamp)
· 지원 체제: iOS
· 테스트 기기: 아이폰 15 프로
· 특장점
- 애플워치 연동
- 깔끔하고 직관적
투두 리스트 화면
아이폰 위젯 이미지 / 워치 연동 이미지
비타민 복용, 운동 시간, 공과금 이체일 등등 '데이스탬프'는 데일리 루틴을 위한 앱입니다. 매일 또는 월, 수, 금처럼 특정 요일에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투두 리스트를 이 앱을 통해 체크하고 있습니다. 알람 설정이 가능해 고양이 케어나 자주 깜빡하는 영양제를 주로 써놨어요. 다른 귀여운 앱을 많이 사용해 봤지만 제가 오래 사용하고 있는 앱의 특징은 1) 워치와 연동이 되고, 2) 깔끔하고 직관적인 것이었습니다. '데이스탬프'는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앱이에요.
|나의 물
· 지원 체제: iOS, Android
· 테스트 기기: 아이폰 15 프로
· 특장점
- 애플워치 연동
- 귀여운 위젯과 아이콘
조금 지저분한 스마트폰 버전과 조금 귀여운 아이폰 위젯
워치에서 기입하는 방법. 광고 없고 편리
워치에서는 아주 귀여운 아이콘
커피를 한 잔 마시면 물도 한 잔 마셔야 한다고 하잖아요? 덜 건조해지기 위한 극건성 인간의 노력을 돕고 있는 '나의 물'은 물을 마신 내용을 기록하는 앱입니다.
저는 워치와의 연동을 중요시해서 워치로 구동하기 편한 앱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다른 앱도 사용했었지만 '나의 물'이 수시로 입력하기에 간단하고 편리했습니다. 또 워치로 보이는 위젯이나 아이콘이 귀엽고 앱에 붙는 광고가 보이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들어 '나의 물'에 정착했어요.
|북적북적
· 지원 체제: iOS, Android
· 테스트 기기: 갤럭시 S23 울트라
· 특장점
- 특별한 독서 목표 세우기(ex. 올해 읽은 책으로 40cm를 쌓겠다.)
- 독서 기록 내보내기(csv 파일)
쌓아보기/리스트형 보기. 읽고 있는 책은 홈 화면에 표시되지 않습니다.
나의 서재. 책을 클릭하면 독서 기간, 내가 남긴 메모 등을 확인할 수 있어요.
쌓인 책 두께에 따라 바뀌는 캐릭터
노션으로 독서 목록을 작성하다 지난해부터 사용하고 있는 앱, 북적북적입니다.(북적북적이래, 정말 귀엽다.) 입력이 간단하고, 웬만한 도서는 서재 탭에서 검색 후 불러오기가 가능하며, 앱이 가볍습니다. 기본에 충실하는 산뜻한 앱이에요.
독서 기록을 쉽게 할 수 있고, 독서 목록 리스트를 내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앱을 사용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쌓아보기' 화면입니다. 내가 읽은 책을 쌓았을 때 몇 cm 인지 보여주는 화면으로, 특정 구간에 도달하면 캐릭터가 변경됩니다.(30cm까지만 캐릭터를 무료로 제공하고, 그 이후로는 유료로 구매해야 해요.) 사소한 요소지만 독서를 해야겠단 다짐에 불을 지피고, 목표 달성(ex. 올해는 몇 cm까지 쌓겠다.)을 위해 열심히 책을 읽게 돼요.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에는 캐릭터가 바뀌는 귀여운 포인트도 있어요.
|꼬박일기
· 지원 체제: iOS, Android
· 테스트 기기: 갤럭시 S23 울트라
· 특장점
- 나의 기분과 감정을 세세하게 파악 가능
- 1분 만에 일기 끝
메인 화면과 날짜별 상세 페이지. 일기 쓸 땐 사진 추가/문단 정렬/시간 추가 가능
리스트형 / 어떤 감정이 가장 많았는지 보여주는 통계
새해가 됐어. 일기 써야지! 노트 구매→한 달도 못 채우고 방치→휴대폰은 매일 들고 다니니깐 일기 앱을 써야겠어!→딱히 특별한 일도 없는데, 하루만 건너뛸까?→두 달도 못 채우고 방치
-의 무한 반복으로 일기를 꾸준히 쓰지 못했습니다. 긴 글을 써서 하루를 기록하기보단 단 한 줄이라도 간단하게 남길 수 있는 앱을 찾아다녔고 '꼬박일기'를 만났습니다. 무료 버전은 기분만 표현할 수 있고, 프리미엄 이용권을 구매하면 일상적인 아이콘이나 테마별 아이콘을 얻을 수 있어요. 저는 기분만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서 아직까진 무료 버전을 사용 중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보다 세세하게, 정확한 단어로 표현하는 것은 중요해요. 그런 면에서 '꼬박일기'는 내 감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앱입니다. 21가지의 기분 아이콘 중에서 오늘 내 감정과 가장 가까운 것을 찾다 보면 어떤 감정은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음을 깨닫고, 내가 특정 부분에 더 감정을 쏟고 있었음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아이콘도 귀여워서 일기 쓸 맛이 나요. 그러니 이번엔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365일로 일기를 완성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