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이번 주 금요일은 도서관의 날*입니다.
도서관에 관한 추억이라 하면 매점에서 먹었던 라면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코끝을 찌르고 없던 허기도 일으키던 짭짤하고 매콤한 냄새. 십수 년 전만 해도 도서관은 책을 빌리거나 열람실에서 공부를 하는, 그러다 배가 고프거나 공부하기 싫으면 매점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었습니다. 시험 기간이 되면 열람실은 동네 학생들로 붐볐지만 조용히 해야 할 것만 같은 분위기, 어쩔 때는 엄숙하게 느껴져 발길이 쉬이 향하지 않는 곳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도서관은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각종 독서 프로그램은 기본, 영화 상영, 미니 음악회 개최, 체험 행사 운영 등 문화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영역을 넓히더니 최근에는 특화 도서관부터 지역 특색을 담아 관광 명소로 거론되는 곳까지 생겼어요. 도서관의 변신은 무죄였습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어디 있을까요.
*도서관의 날: 2021년 도서관법 개정으로 도서관에 대한 국민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4월 12일을 도서관의 날로, 그로부터 1주간을 도서관 주간으로 정함.
|서초구립방배숲환경도서관
서리풀 공원 내 위치한 방배숲환경도서관에는 뻥 뚫린 하늘을 볼 수 있는 중앙 정원이 있습니다. 정원을 둘러싼 유리 창가엔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푸른 초록빛을 보며 잠시 눈에 쌓인 피로를 내려놓을 수 있어요. 이곳은 전체적으로 동그래요. 건물이 마치 기다란 원통 속 같습니다. 한 바퀴 돌다 보면 어느새 출발점에 와 있습니다. 책장도 원만한 곡선 형태여서 부드러운 분위기에 한몫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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