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UTOPIA, 이상향)란 그런 것입니다. 가본 적 없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 그러나 지금 내 머릿속과 마음속에 그려져 있는 익숙한 세계.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그려봤을 거예요. 저의 유토피아는 넓게 펼쳐진 초록빛 동산 위에 형형색색 꽃들이 가득하고 구름 조각이 적당히 흘러가는 푸른 하늘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전시 《유토피아: 노웨어, 나우 히어(UTOPIA: NOWHERE, NOW HERE)》는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수록된 단편 <공생가설>을 기반으로 합니다. <공생가설> 속 사람들은 우리와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가본 적 없지만 내 안에서 태동하는 기시감과 그리움의 근원지를 찾아 나섰더니 그들 모두가 겪은 공통된 현상을 발견하게 되죠. <공생가설>은 과거 특정 현상에서 기인하여 탄생된 세계, 우리의 유토피아는 내 경험과 감각으로 창조된 세계라는 점이 다릅니다만 소설 속 인물에게도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도 자연스럽게 꿈꿔온 미지의 세계가 있고 늘 그리워한다는 것만은 같습니다.
이 전시엔 김초엽 작가와 국내외 초현실주의 아티스트 7인이 참여했으며 7개 챕터에서 작품 2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3D 아트, 디지털 콜라주, 모션 그래픽 등 다양한 작업 방식만큼이나 작품도 다채롭습니다. 개성 강한 작품들이 '유토피아'로 귀결된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관람에 앞서 관람객은 내 안에 있는 유토피아를 꺼내보는 시간을 가지게 돼요.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도 스크롤을 내리기 전, 여러분의 유토피아를 떠올리며 읽어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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