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는 충북 청주, 동쪽으로는 음성과 괴산, 서쪽으로는 충남 천안, 북쪽으로는 경기도 안성과 인접한 진천은 충청남도와 충청북도, 경기도의 도계를 형성하는 곳입니다. 특히 산이 좋고, 물이 맑아서 살기 좋다는 뜻을 담아 생거 진천이라고 불리는데요.
진천에는 아주 특별한 유형문화유산이 있습니다. 바로 ‘진천 농다리’ 입니다. 진천 농다리는 사력 암질의 붉은 돌을 쌓아서 만든 28칸의 교각입니다. 석회 등을 바르지 않고 쌓았지만 견고하고, 장마가 져도 유실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고려 초엽 시대에 놓은 것이라 추정되는 돌다리지만 현재까지 견고하며, 축조술 역시 특이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곳은 농다리뿐만 아니라 주변 산책로가 잘 되어 있고 초평저수지 등 조성이 매우 잘 되어 있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으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 중 하나입니다.
1년에 한 번 농다리 일원에서는 농다리 축제가 펼쳐지는데, 저는 마침 축제 기간에 방문하여 행사까지 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고려 초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진천 농다리에서 상여 다리 건너기가 재현되고 있었습니다. 진천 농다리의 길이는 무려 98m로 국내에서는 가장 긴 돌다리이며 1976년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농다리를 건너면 미르숲이 있습니다. 미르숲의 ‘미르’는 순우리말로 용을 의미합니다. 이곳은 용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전설 속 동물인 용의 신비함과 상상력으로 채워진 공간인데요.
미르숲은 현대모비스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진천군과 서로 협력하여 조성되었습니다. 30분, 1시간, 1시간 30분 소요의 3가지 등산 코스와 함께 수변 길 산책 코스, 미호천변 하천을 따라 걷는 메타세콰이어길 등 다양한 산책 코스 등이 더해져 생거 진천의 뛰어난 자연 경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농다리를 지나 성황당을 거쳐 조금 걷다 보면 현대모비스 야외 음악당이 나옵니다. 이곳에 서면 푸른 용의 형상을 지닌 초평저수지가 보이는데요.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정말 용의 형상을 띄고 있어서 그저 신기한 모습의 초평호입니다. 푸른 용 형상을 한 초평저수지는 한반도 지형을 수호하는 듯 둘러싸고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무척 신비롭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초평호를 중심으로 수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는데요. 이곳을 걸으면 초평 저수지의 수려한 풍광과 호젓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은 국내 최장 길이의 무주탑 출렁다리 미르309입니다.
미르309 출렁다리는 2024년 4월 개통한 다리로 폭은 1.6m, 전체 길이는 무려 309m인데요. 다리의 이름은 전체 길이를 뜻하는 것으로 주탑과 중각 교각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 최장 길이 출렁다리를 건너며 발아래 청평호와 눈앞에서 푸르른 자연까지 더해지니 바쁜 삶 속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농다리에 방문한다면 미르309는 꼭 건너봐야겠죠?
초평호 미르309 아래에는 황토 맨발 숲길도 있습니다.
황토 맨발 숲길은 총 1.8km 길이로 황토 길을 맨발로 걷는 코스인데요. 천연항생제라고 불릴 만큼 해독과 제독 능력이 뛰어난 황토를 맨발로 걸으며 혈액순환을 돕고 스트레스 해소 등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진천 농다리를 찾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코스 중 하나랍니다.
황톳길 입구에는 신발을 보관해 놓을 수 있는 곳과 세족장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방문하는 이들 누구나 부담 없이 황토 맨발 숲길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농다리와 함께 초평호 미르309 출렁다리, 황토 맨발 숲길 그리고 다양한 등산 및 산책코스까지 갖춰져 진천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진천 농다리. 이곳에 방문하여 자연 속에서 치유와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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