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
-에스프레소바 구테로이테에서 만난 여름 시즌 커피 오마카세 체험
-커피나 에스프레소에 주력하기보단 커피와 다른 재료의 컬래버레이션에 집중한 코스
늘어지게 자고 일어난 어느 주말 오후, TV를 켜니 MBC <나 혼자 산다> 재방송이 한창이었습니다. 코드쿤스트가 제주도에서 커피를 즐기고 있었고 개중엔 커피 오마카세(a.k.a 커마카세)도 있었어요. 시청하면서 지난해 만족스럽게 경험했던 티 코스가 떠올랐고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니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져 당장 커피 오마카세를 검색했습니다.
검색 결과가 많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커마카세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코드쿤스트가 방문했던 제주도의 중문별장, 용인의 솔로투, 대구의 소명커피바, 서울 구테로이테를 찾을 수 있었고 이디야커피랩에서도 커마카세 이벤트를 하고 있지만 선택의 폭은 넓지 않았습니다. 고민하던 중 구테로이테 본점에서 커마카세를 운영해오고 있었고, 올해부터는 지점에서도 오마카세를 진행한다고 해 성수센트럴키친점으로 예약했습니다.
구테로이테 성수센트럴키친점
커마카세는 바 테이블에서 진행됐고 바리스타가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테로이테 2024 여름 시즌 오마카세가 시작되었습니다.
1. 여름의 시작
첫 번째 커피는 향에 먼저 집중한 뒤 맛을 음미하면 좋은 메뉴였습니다. 글라스 안에 토치 같은 장비로 연기를 낸 다음 바로 음료 위를 덮어요. '달콤한 꽃향기가 가득한 정원으로 초대한다'라는 설명처럼 장미 향이 가둬진 글라스를 걷어내면 응축되어 있던 장미 향이 퍼지는데 커피를 마시기 전부터 기분이 이완되고 좋아집니다. 참, 마시기 전에 가니시처럼 올라가 있는 꽃과 굳힌 설탕을 걷어내달라고 요청하면 돼요. 직접 떼어내기엔 굳힌 설탕이 꽤 끈적거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