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TLIGHT
-전통 행사 단오제의 의미와 2024 강릉단오제의 볼거리
-사진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강릉단오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크게 인식하고 있진 않지만 5월에도 명절이 있습니다. 음력 5월 5일, 바로 단오입니다. 단오는 더운 여름을 맞이하기 전 초여름에 지내는 명절이에요.
이 단옷날에 열리는 단오제는 농경 시절 모내기를 마치고 난 뒤 풍년을 기원하면서 공동체적 의식을 다지기 위해 시작된 축제의 장입니다. 이번에는 영동 지방 최대의 축제이자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200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강릉단오제에 다녀왔습니다.
남대천 위 다리에도 단오제를 알리는 깃발들이 나부끼고 있다.
강릉단오제 공식 기간은 일주일 남짓이지만 실제로는 한 달여 가까이 이어진다고 해요. 유래를 다 설명하자면 내용이 길고 방대하지만 요약해 보자면 성황신을 모시기 전 새로운 술을 빚어 만드는 ‘신주 빚기' 의식이 음력 4월 5일에 이뤄지는데 이 의식이 강릉단오제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단옷날 한 달 전에 시작인 거죠. 이후로 다양한 신을 모시는 제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음력 5월 3일이 되면 신을 모셔오는 의식인 영신제가 열리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축제의 막이 오릅니다.
강릉단오제에 가면 도시생활인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수많은 굿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군웅장수굿, 심청굿, 성주굿, 지신굿, 축원굿, 칠성굿, 하회동참굿, 세존굿 등 각 굿 별로 무속 신화 혹은 전설과 연결된 내용이 많습니다. 굿당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관람하고 싶은 굿과 관련된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 미리 간략하게 알아보고 가면 보다 깊이 있는 관람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방문했을 즈음에는 심청굿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장장 3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굿이었는데요. 한국인이라면 다 알 법한 유명한 심청이의 이야기여서 그런지 듣기에 어렵지 않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