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거리두기가 필요한 요즘, 집콕에도 메이트가 필요한 법이죠!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에 이어 새로운 추천 리스트를 들고왔습니다XD
유우-명한 영화라면 한 번씩은 다 본 프로 집콕러들에게 사진과 관련된 매력적인 영화들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담백한듯 미스테리 하고(!) 파격적인듯 아련 한(!!) 사진들과 그 안에 담겨있는 이야기들 사이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라 자신합니다.
<1>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Finding Vivian Maier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2013) 포스터, 이미지 제공 : 오드
'비비안 마이어'는 사진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많이들 알고 있는 작가일텐데요!
이름도 직업도, 심지어는 작업물도 알려지지 않았던 미스테리한 천재 사진작가 라는 타이틀로 유명합니다.
'왜 천재작가가 이름도 직업도 없어..?' 하고 계실 분들을 위해 영화 소개를 간략히 해드릴게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는 존 말루프가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을 얻게 되면서,
이 매력적인 사진들이 어디서 왔는지 찾아보며 작가의 일생을 알아가는 내용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우연히 발견된 상자 속 15만장의 필름들을 얻게 된 존 말루프는 이 필름들을 현상해봅니다.
큰 기대 없이 현상한 필름들에선 너무나 대담하고 색다른 사진들이 튀어나왔고,
존 말루프는 이 작가를 수소문하게 되지만 아무 소득이 없었지요.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은 단 한 장도 공개된 적이 없었고, 그의 지인들은 이름도 나이도, 출신지도 몰랐습니다.
비비안 마이어가 너무나 궁금해진 존 말루프는 이 수상하고 재능 넘치는 사진작가를 찾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죠!
대담하고 유별난 시선의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 / 출처 : vivianmaier.com
몇장의 사진으로도 존 말루프가 왜 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는지 이해가 팍팍 가지 않나요?
유모로 살면서 짧은 여가시간을 모두 사진에 쏟았던, 그러나 그 누구에게도 사진을 보여주지 않았던 작가.
자신의 이름 대신 15만장의 필름을 남긴, 사진에 미쳐있던 이 작가의 이름을 찾아가는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를 보며 필름 사진의 매력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 장르 l 다큐멘터리
◎ 감독 l 존 말루프, 찰리 시스켈
◎ 출연 l 존 말루프, 비비안 마이어 등
<2>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1995) 포스터, 이미지 제공 : (주)영화사 오원
두번째로 추천할 영화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인데요, 이번 사진 작가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의 로버트 킨케이드입니다!
이번 사진작가는 다행히(?) 허구의 인물인데요, 로버트 제임스 윌러의 동명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원작으로 하는 로맨스 영화입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영화는 물론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인데요,
이번 영화는 사진이 이어준, 그리고 사진으로 남은 짧은 사랑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주인공 프란체스카 존슨(메릴 스트립)의 자녀들이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시작되는데요,
프란체스카가 소중하게 숨겨둔 일기와 편지, 그리고 사진을 보며 캐롤라인과 마이클은 어머니의 사랑 이야기를 알게 됩니다.
프란체스카가 평생을 품기만 했던 사랑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클린트 이스트우드)였는데요,
로버트는 로즈먼 다리를 잡지에 싣기 위해 아이오아 주로 짧은 출장을 옵니다.
그는 근처에서 길을 헤매던 중 프란체스카의 도움을 받아 로즈먼 다리를 무사히 찍게 되고, 둘은 묘하게 닮은 서로에게 점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프란체스카는 이미 가정이 있는 상태였죠.
"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일생에 오직 한 번만 오는 거에요." - 로버트,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중 / 이미지 제공 : (주)영화사 오원
일생에 오직 한 번 뿐인 감정을 느낀 프란체스카와 로버트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들의 짧은 사랑은 어떤 유품으로 남았을까요?
흔히들 3초만에 사랑에 빠진다고 합니다.
3초. 아니 그보다 더 짧은 한 방의 셔터로 사랑에 빠지고, 영원히 기억되는 필름처럼
영원같은 사랑을 하게 된 이 둘을 보면서 사진의 매력 이 떠오르는 건 당연하겠죠?
◎ 장르 l 드라마, 멜로/로맨스
◎ 감독 l 클린트 이스트우드
◎ 출연 l 메릴 스트립,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3>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 포스터, 이미지 제공 : 글뫼
재개봉까지 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바로 이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개봉 당시 많은 사람들이 제목만 보고 대체 무슨 영화인지 많이들 궁금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목과 포스터만 보면 <박물관이 살아있다!>같은 마침 또 벤 스틸러가 주인공이니까요 판타지&코미디 영화인가? 싶으실텐데요,
이 영화도 사진영화로 한 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본 관객들은 이 영화를 #힐링 #인생영화 #일탈 #용기 같은 키워드로 말하는데요,
이 영화의 시작 역시 바로 사진입니다.
이 영화의 원제는 <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 입니다.
그리고 월터 미티(벤 스틸러)는 폐간을 앞둔 라이프(LIFE) 잡지사의 직원으로 폐간호의 마지막 표지 사진을 찾아야 하는 미션(!)을 받게 되죠!
평범한 매일을 살던 월터는 이 한 장의 사진으로 누구보다 특별한 모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인생이란 곧 용기를 내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거예요." - 셰릴,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중 / 이미지 제공 : 글뫼
평소 상상으로 끝났던 일들이 이 미션 덕분에 인생 가장 스펙타클한 모험이 된 그의 일상!
월터 미티가 라이프 지를 보내면서 선택한 단 한 장의 표지 사진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그 사진은 월터의 인생에 어떤 의미를 남겼을까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본 많은 관객들이 한 장면 한 장면이 사진 같았다고 평했는데요,
단순한 기록이 아닌 인생이 담기는 사진의 의미를 고민해보며 월터의 멋진 라이프 지 한 편, 어떠신가요?
◎ 장르 l 모험, 드라마, 판타지
◎ 감독 l 벤 스틸러
◎ 출연 l 벤 스틸러, 크리스틴 위그, 숀 펜 등
<4> 메이플쏘프 Mapplethorpe: Look at the Pictures
<메이플쏘프> (2016) 포스터 , 이미지 제공 : 오드
이번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인데요, 로버트 메이플쏘프를 아는 분이라면 그 이유를 바로 이해하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로버트 메이플쏘프는 역사상 가장 우아하고 문제적이고 도발적이며 파격적인 스캔들의 주인공 헉헉 인데요,
대체 어떤 사진들을 찍었길래 원제의 부제가 "Look at the Pictures!(이 사진을 (좀!) 보십시오!)"가 됐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로버트 메이플쏘프는 수많은 큐레이터들이 사랑하고 [501 위대한 화가] 중 유일한 사진가이며 가장 비싼 사진의 주인공인데요,
그를 나타내는 수식어를 나열하라고 하면 며칠 밤도 샐 수 있는(!) 작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술인이 사랑하는 예술인 80년대 슈스스 아닐까요 인 메이플쏘프가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 이유는 바로,
사진을 통해 금기를 깼기 때문입니다.
그의 사진 대부분은 누드, 섹슈얼리티, 페티시즘 등을 주제로 하고 있거든요.
이 때문에 80년대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음란물로 여기며 "외설적이다" 고 평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예술입니까?" VS "내 사진이 충격을 줄 때 기분이 좋아요." - 영화 <메이플쏘프> 중 / 이미지 제공 : 오드
이 영화는 뉴욕의 스타일 그 자체였던 메이플쏘프의 뉴욕에서의 기록을 담은 영화인데요,
누구보다 화려했던 셀럽_오브_셀럽 의 화려한 삶과 그의 수많은 연인과 영원한 뮤즈 패티 스미스의 이야기까지 다뤘습니다.
메이플쏘프의 강렬한 예술가적 삶과 자유로우면서도 진실했던 그의 러브스토리가 모두 담겨있는 영화 <메이플쏘프>.
>예술로서의 사진에 대해 고민해본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멋진 대답이 될 영화 아닐까 싶습니다!
◎ 장르 l 다큐멘터리
◎ 감독 l 펜튼 베일리, 랜디 바바토
◎ 출연 l 로버트 메이플쏘프 등
<5>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Visages, Villages, Faces Places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2017) 포스터, 이미지 제공 : 영화사 진진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은 영화 감독 아녜스 바르다와 그래피티 아티스트 JR이 공동작업한 프로젝트들을 촬영한 일종의 로드무비입니다.
영화와 그래피티 사이에 사진이 어디있냐고요?
JR의 그래피티가 바로 사진입니다!짜잔
보통의 그래피티는 이미지를 주로 그림으로 옮기지만, JR의 그래피티는 사진을 찍고, 출력해서 건물 등의 외벽에 출력물을 붙입니다.
일종의 길거리 전시회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JR은 어디에든 사진을 전시해 놓는데요,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파리 빌딩, 브라질 빈민촌 등 그가 사진을 전시하지 못할 곳은 없죠!
그게 가능하냐고 물으신다면, JR의 작업물을 보시면 바로 이해가 갈 것 같은데요.
"예술은 사람을 놀라게 하죠" - 영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중 / 이미지 제공 : 영화사 진진
어때요? 바로 이해가 가시죠!
JR은 스스로를 도시 액티비스트(Urban Activist) 라고 부르는데요, 그의 작업물은 도시의 어느 곳이든 갤러리로 바꾸어 놓습니다.
미술관 밖에서도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 작업이 된 것이죠!
이 색다른 사진작가 JR과 함께하는 아녜스 바르다는 프랑스 영화 혁명 누벨바그를 이끈 영화감독 중 하나입니다.
프랑스 영화에 한 획을 그은 90세의 감독님이시죠! 거의 반세기(!) 나이 차이 의 이 두 예술가는 바르다의 딸 로잘린의 주선으로 만나게 되었는데요,
예술과 이미지라는 주제로 세대의 벽 같은 건 허물어 버리고 더 많은 사진과 얼굴과 이미지 속의 이야기를 파헤칩니다.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영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중 / 이미지 제공 : 영화사 진진
사진에 대한 고찰이나 예술에 대한 권위보다는 더 가까운 예술, 더 다양한 이미지를 통한 이야기에 집중하는
이 발랄한(!) 두명의 예술가 덕분에 조금은 조용하고 지루할 수도 있는 로드무비가 유쾌하고 따뜻한 위로로 다가오는 영화입니다.
완벽한 사진과 일상 속의 사진에서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을 보며 사진이 주는 공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 장르 l 다큐멘터리
◎ 감독 l 아녜스 바르다, 제이알
◎ 출연 l 아녜스 바르다, 제이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