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
- 압구정에서 LP 바를 운영 중인 사장님이 을지로에 새로 오픈한 재즈 바, 콜트레인
- 따뜻한 원목 인테리어, JBL 파라곤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 다양한 주류. 무엇보다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도, 잘 모르는 사람도 모두 품는 공간
거리가 주는 오래된 분위기와 달리 을지로엔 많은 가게가 사라지고 다시 세워지길 반복합니다. 교차하는 아쉬움과 기대 속 새로 들어올 곳은 밥집일지, 카페일지, 혹은 다른 업종 가게일지 궁금해하다 보면 어느 날 가게가 오픈되어 있어요. 그리고 얼마 전, 새 간판 하나가 걸렸습니다. 파란색 바탕에 흰색으로 쓰인 Jazz, Vinyl, Coltrane. 단 세 단어로 간결하고 확실하게 어떤 곳인지를 보여줍니다. 을지로에 재즈 바가 생긴 거예요.
가파른 계단을 올라 건물 3층에 다다르면 원목 인테리어로 따뜻하고 차분함을 더한 재즈 바 콜트레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원목이 인테리어 주 포인트이지만 올드하기보단 모던 바 느낌이 강하고, 해 질 녘 창문으로 들어온 하루의 마지막 빛이 나무 바닥과 테이블 곳곳에 흩뿌려져 재즈 음악을 듣기도 전에 분위기에 이미 마음을 사로잡히는 곳이었습니다.
콜트레인
콜트레인은 압구정에 위치한 LP 바 피터폴앤드메리 사장님이 을지로에 새로 연 재즈 바입니다. 피터, 폴 앤 마리는 미국에서 결성된 포크 음악 그룹이에요. 존 콜트레인은 미국 재즈 색소폰 연주자이자 작곡가이고요. 시대를 풍미했던 뮤지션들의 이름으로 바(Bar)의 정체성을 드러냈습니다. 음악이 주(主)가 되는 곳인 만큼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스피커가 가장 먼저 눈에 띄고, 처음 보는 스피커에서 재즈 뮤지션의 묵직한 목소리가 울립니다. 단번에 좋은 스피커임을 알 수 있었던 건 소리가 깨끗하고 선명했기 때문이었어요. 무엇보다 굵직하고 묵직한 사운드, 때론 리드미컬하고 때론 펑키한 음악이 여름밤과도 잘 어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