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몰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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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기운 가득한 부산 광안리 해변 앞, 우리는 김치 러버라고 쩌렁쩌렁 외치는 곳이 있습니다.
지난해 성수에서 '김치 블라스트 서울 2023' 팝업을 열었던 종가가 이번에는 부산으로 가 '김치 블라스트 부산 2024'를 열었거든요.

김치 블라스트 부산 2024

대상(주)은 2022년, 김치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새롭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브랜드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아 김치 브랜드 종가집을 종가(JONGGA)로 리브랜딩 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엔 브랜드 앰버서더로 세븐틴 호시를 발탁하고(김치 앰버서더라니!) 김치를 콘텐츠화 한 '김치 블라스트 서울 2023' 팝업을 과감하게 시도, 세대 불문 1만여 명이 팝업을 찾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김치를 소재로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어요. 그 여세를 이어 종가는 'We are Kimchi Lovers'라는 테마로 다시 한번 '김치는 종가'라는 메시지 굳히기에 나섰습니다.

2023년 팝업에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워 당장 부산으로 달려갔어요.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작열하는 태양빛이 바다 위를 넘실거리던 부산 광안리, 그 오션뷰를 보며 다양한 김치 메뉴를 먹는 일은 꽤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오픈 시간 전에 도착했음에도 이미 웨이팅이 길었습니다. 광안리 바다를 구경하다 입장하란 알람을 받고 드디어 입장. 팝업 내용을 간단히 담은 부채와 김치 파우더를 넣을 수 있는 종이 클러치를 나눠주는데요. 내부가 이렇게 시원한데 부채가 필요할까? 싶었건만 필요했습니다. 서큘레이터와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지만 장소 특성상 에어컨이 없거나 미약하게 작동하는 곳이 있어 팝업 곳곳을 돌다 보면 꽤 더워요. 종가 팝업에 방문 예정이시라면 손풍기 꼭 챙기세요.

종가 존

포토 존

첫 번째 공간은 '종가 존'으로 종가의 스토리를 엿볼 수 있는 김치 포장 봉투 모양의 조형물이 인상적인 곳이에요. 종가가 김치 브랜드로써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 그 연혁이 패널로 안내되어 있고 스태프는 종가 히스토리를 짧고 굵게 설명합니다.

다음은 포토 존으로 우리 농산물 사진이 모빌처럼 달려 있는 곳입니다. 종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HOXY? KIMCHI!(혹시 김치)' 파우더가 100%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졌는데 이를 홍보하는 하나의 장치처럼 보였어요. 이번 팝업 포스터에도 농산물 이미지가 삽입됐고, 팝업 곳곳에서 마치 꽃잎처럼 배열된 농산물 이미지를 볼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한국, 김치, 종가'라는 연결성을 더욱 확고하게 다지려는 시도 같기도 하고요.

HOXY? KIMCHI! 체험 존

이어지는 HOXY? KIMCHI! 체험 존에서는 김치 파우더를 시식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기대했던 파트인데요. 김치 파우더는 '김치 블라스트 서울 2023'에서 굿즈로 처음 선보였고 당시 제 주변에서도 맛있었다는 반응이 많아서 어떤 맛일지 궁금했거든요.

드디어 김치 파우더 시식. 어디서 많이 먹어본 듯한 익숙한 맛. 정답, 김치 사발면.
김치 사발면 국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김치 파우더로 감칠맛을 더욱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김치 사발면이 생각나는 맛이었어요. 김치찌개나 김치 부침개 반죽에 넣어 맛을 끌어올리는 데 사용해도 좋을 것 같고요.

종가X하이컷

다음은 종가 김치 앰버서더 호시의 하이컷(HIGHCUT) 화보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소문난 김치 러버답게 여러 가지 김치 메뉴를 들고 있는 그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어요.

팝업은 3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루트로 되어 있어 이동하는 연결 통로에도 미니 포토존 등을 설치해 팝업 공간이 단절된다는 느낌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마지막 파트인 '종가 비스트로 존' 입장에 앞서 초반에 받았던 부채에 스티커를 붙이고 번호표를 받았어요. 다음 공간이 김치 메뉴를 시식하는 곳이다 보니 음식 알레르기 여부도 체크합니다.

비스트로 존

김치 파우더/김치 스프레드

오션뷰가 보이는 종가 비스트로 존에서는 총 5가지의 음식을 맛볼 수 있어요. 애피타이저인 종가 백김치 연어 샐러드 샹티콘, 종가 김치 아란치니 with 황금 김캐비어, 종가 김치 고구마 수제 롤피자, 종가 당근 김치, 디저트 종가 김치 블라스트 아이스크림까지 작지만 굵직한 종가 미니 코스.

애피타이저가 연어 샐러드인지 모르고 먹었는데 워낙 콘 과자의 맛이 강하고 연어 향은 약해 연어를 먹지 않는 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고요. 아란치니는 김치 크로켓 같았고 롤피자는 김치+고구마+치즈가 조화로운 피자였는데 아란치니와 롤피자 모두 김치와 잘 어울리고 맛있었습니다. 당근 김치는 이름은 김치라곤 하나 당근 라페 같았고 비치되어 있는 김치 파우더를 뿌려 먹으니 당근 김치란 이름에 조금 더 다가간 맛이었어요. 마지막 아이스크림은 동치미 가니시를 더해 식감과 상큼함을 살렸다고 하는데 제 입에는 마요네즈를 먹는 것처럼 다소 느끼했습니다.

럭키드로우 경품

럭키드로우 뽑기

럭키드로우 경품으로 뽑은 김치 파우더 2종

비스트로 존에서는 종가 인스타그램 팔로우+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에 업로드하면 상품을 럭키드로우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저와 일행은 둘 다 김치 파우더 샘플을 받았어요. 경품으로 종가X발란사 컬래버레이션 티셔츠, HOXI? KIMCHI! 리미티드 에디션 등이 준비되어 있고, HOXI? KIMCHI! 리미티드 에디션은 종가 온라인 팝업에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김치 블라스트 부산 2024'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 김치를 트렌드에 맞게 잘 활용한 팝업이었습니다. 지난해부터 김치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을뿐더러 팝업을 통해 리브랜딩 한 종가를 더욱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으니까요. 익숙한 소재를 색다른 방식으로 만났을 때의 새로움과 재미가 종가 팝업에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 파트를 충분히 보고 즐기기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많은 인파가 대기를 하고 있다 보니 회전율이 빨라야 하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영상이나 글을 충분히 읽고 종가가 야심 차게 출시한 파우더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주어졌으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