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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카페 기행] 뜨거운 여름
차가운 커피와 휴식이 필요해 Y.A.H Coffee
20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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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GHLIGHT
-결국 카페란 공간에서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더운 날에 마시기 좋은 커피에 관한 고찰

 

 


 

‘무라카미 하루키’는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로 되어 있다면 인류의 오랜 꿈인 월드 피스가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지극히 합당한 논리의 인류애적인 주장을 펼치며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위스키가 아닌 커피도 세계 평화에 꽤 이바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재미있는 생각을 보태 봅니다.

 

커피 중독자인 저는 카페인이 혈관을 돌아 뇌를 각성시키고, 커피가 담긴 잔을 들고 있는 시간과 대화가 오가는 순간을 즐깁니다. 고작 태운 열매의 씨앗을 우려먹는 것이 뭐가 그리 좋냐고 묻더라도 커피를 손에 들고 코로 냄새를 맡고 입으로 흘려 넣는 오묘한 그 느낌을 자세히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혈중 카페인 농도 과다가 죄는 아니잖아요?”  

 

제주에서 카페를 돌아다니며 커피 이야기를 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처음을 어떤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아름다운 곳으로 갈까?’, ‘로스터리를 갈까?’, ‘에스프레소바를 갈까?’ 등등 여러 곳을 떠올렸지만, 한 군데를 정한다는 것이 쉽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심하다가 정한 곳은 한 에스프레소바. 동료를 일행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카페로 향했습니다. 햇볕 아래 서있던 차의 계기반에 표시된 실외 온도는 40도. 주차 공간이 없는 카페의 주변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지독한 더위 속을 헤엄치듯 걸어 도착하니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한 임시휴무’였습니다.

 

이마에 머물던 땀 한방울이 도르륵하고 눈으로 흘렀습니다. 땀의 소금기로 인한 따가움과 내리쬐는 햇볕에 잔뜩 찡그린 얼굴로 일행을 보니 마찬가지의 표정이 떠오르며 한 마디 툭 뱉습니다. “작업실 근처에 있는 제 단골 카페로 가시죠?”

 

 

 

 

과거의 제주시는 제주항이 있던 주변을 기점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는데, 그 주변을 원도심, 혹은 구도심이라고 부릅니다. 도시 계획을 거치지 못한 이 지역은 미로와 같지만, 재미있는 형태의 상권이 형성된 곳이기도 합니다. 행선지는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산지천’ 주변에 위치한 조그만 카페 ‘Y.A.H Coffe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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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제주여행 #카페투어 #커피투어 #제주카페 #제주가볼만한곳 #Y.A.H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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