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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추천 4선
202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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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것 같지 않은 뜨거운 여름. 잘 이겨내고 있나요? 더위를 이겨내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지만 오늘은 에어컨 켜진 시원한 방 안에서 시청하면 좋을 공포영화를 모아봤습니다. 실제로 공포영화를 보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며 피부 온도가 내려간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거든요.

 

시원한 여름밤을 원하는 당신을 위한 공포영화 추천, 만나 볼까요?

 

 

출처 : the movie database

 

 

<인시디어스>
 

첫 번째로 소개할 영화는 <인시디어스>입니다. 2010년 토론토 국제 영화제(TIFF)를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영화이며, ‘공포영화’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을 받는 <쏘우> 시리즈의 첫 작품 <쏘우>,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컨저링>의 감독을  맡았던 제임스 완의 또 다른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인시디어스>는 평범하고 화목한 젊은 조쉬와 르네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새로 이사 온 집에서 그들의 행복한 나날이 시작되려는 찰나, 아들 달튼이 다락방에서 무언가를 보고 겁에 질리며 다음 날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의학적으로 원인을 밝혀낼 수 없다고 하지만 3개월이란 시간이 지나도록 깨어나지 않는 달튼과 그를 둘러싼 초자연적인 현상을 지켜보며 조쉬와 르네도 깊은 고민에 잠기죠.

 

 

출처 : IMDb

 

 

결국 아내인 르네가 조쉬를 설득해 이들 가족은 다른 집으로 이사 가게 됩니다. 하지만 새 집에서도 르네는 계속해 아무도 없는 방의 장난감 목마가 흔들리거나,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 쓰는 무전기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오는 등 초자연적 현상을 경험하며 더욱 혼란스러워하죠. 하지만 남편인 조쉬는 아내의 말을 믿지 않고, 부부의 갈등이 깊어집니다.

 

 

출처 : IMDb

 

 

그러나 조쉬의 어머니 로레인이 그들의 집으로 찾아와 “꿈에서 붉은 얼굴의 존재가 나타나 달튼을 노리고 있었다”며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친구이자 퇴마사인 엘리스였죠. 사실 엘리스의 등장이 <인시디어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퇴마사인 엘리스가 달튼을 중심으로 벌어진 일들의 원인을 찾아 조쉬와 르네 부부와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초자연적 존재와 엑소시즘. 조금은 비현실적이라 느낄 수 있는 소재지만 다양한 공포영화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 영상매체가 주는 핍진성과 거기서 만들어지는 긴장감은 보는 이에게 큰 흥미를 안겨주죠. 이런 주제에 흥미가 있는 사람에게 <인시디어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만, 사실 안타깝게도 현재 국내에서 <인시디어스>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심 가득 담아 추천하는 영화이니 만약 관심이 생기셨다면 넷플릭스, 쿠팡 플레이, 왓챠 등 다양한 OTT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23년 개봉한 후속작 <인시디어스 : 빨간 문>을 통해 입문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인시디어스>
-장르 : 공포, 스릴러
-감독 : 제임스 완 
-각본 :  리 워넬
-개봉 : 2010년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인시디어스 : 빨간 문>
-장르 :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감독 : 패트릭 윌슨
-원작 :  리 워넬
-개봉 : 2023년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출처 : 쇼박스

 


<파묘>
 

현실적인 얘기를 먼저 하자면 과학이 발달하며 주술, 유령 등으로 대변되는 ‘영적 현상’은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마치 누구나 스마트폰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시대가 되니 UFO 사진이 포착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죠. 하지만 그럼에도 ‘한국형 오컬트’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장재현 감독의 <파묘>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흥행에 관한 나름의 분석으로 비교적 최근 작품인 <파묘>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흔히 생각하는 공포영화의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컬트 영화가 주는 특유의 긴장감이 좋았거든요.

 

<파묘>는 풍수사 김상덕, 장의사 고영근, 무당 이화림, 법사 윤봉길로 구성된 주인공 무리가 소개되며 시작합니다. 거액의 사례금 때문에 의뢰에 착수하거나(상덕), 작품 초반 파묘 장면에서 고가의 부장품을 챙기는 모습(영근), 고급 외제차를 타고 평상시 고가의 해외 브랜드 의류를 착용하는 등(화림) 속물처럼 보이는 모습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의롭고 직업정신이 투철한 모습도 보이는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이 <파묘>의 도입부를 흥미롭게 만든 요소라 생각합니다.

 

 

출처 : 쇼박스
출처 : 쇼박스

 

 

그런 그들이 LA에 살고 있는 부동산 거부 집안의 장손인 박지용의 의뢰를 수락하는 데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형. 그리고 그 이후 눈을 감으면 누군가 목을 조르며 비명을 지르는 느낌을 받는 걸로 모자라 갓 태어난 아들에게도 같은 일이 벌어지자 한국에서 잘 알려진 무당인 화림을 찾게 된 거죠. LA에 도착한 화림과 조수 봉길은 그 원인이 조상의 묫바람임을 알아차리고 박지용의 할아버지인 박근현의 묘를 파내어 이장할 것을 권합니다.

 

 

출처 : 쇼박스

 

 

이후 파낸 박근현의 관과 묫자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이 바로 <파묘>의 핵심 사건입니다. 화림이 굿을 벌이며 진행한 파묘. 일꾼들이 땅을 파내던 중 시커먼 털이 마치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자라 있는 뱀이 나타나자 한 사람이 삽으로 뱀의 허리를 내리찍어버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순간 비명소리가 주변을 뒤덮더니 먹구름이 몰려들며 폭우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순간이 <파묘>의 등장인물들이 겪는 고난의 시작이자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꼽고 싶습니다.

 

 

출처 : 쇼박스

 

 

<파묘>를 소개할 때 ‘한국형 오컬트’라는 표현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요 등장인물의 직업이 풍수사, 장의사, 무당, 법사로 구성된 것만 봐도 한국의 오랜 무속신앙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죠. <인시디어스>가 서양의 관점으로 퇴마 의식을 진행한다면, <파묘>는 한국의 관점으로 초자연적 영역에서 벌어지는 문제들과 맞섭니다. 무속 신앙에 큰 관심 없이 살아온 사람도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해왔을 소재이기 때문에 조금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편이라 말할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가 주는 긴장감에 조금 더 몰입할 수 있어 <파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비교적 최근 개봉한 한국 영화라 작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사람이 많다는 점, 다양한 OTT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파묘>를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현재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애플tv에서 서비스되고 있어 만약 평소 이용해온 플랫폼이 있다면 <파묘>를 시청하는 걸 추천합니다.

 

<파묘>
-장르 : 오컬트, 미스터리
-감독/각본 : 장재현
-개봉 : 2024년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출처 : M&M 인터내셔널

 


<큐어>
 

작품성이 돋보이는 공포영화 <큐어>를 추천합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도쿄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직장인, 경찰, 교사, 의사 등 평범한 사회인들이 범인으로 지목된 상황. 이에 의문을 품은 형사 타카베 켄이치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며 영화의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합니다.

 

 

출처 : IMDb

 

 

가뜩이나 서로 간의 공통점을 발견하기 어려운 가운데 자신이 누구인지, 피해자를 왜 살해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범인들. 미궁 속으로 빠져들던 사건은 타카베 형사가 모든 범인들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 같은 남자를 만난 적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며 판도가 바뀝니다. 타카베 형사는 정신질환을 앓는 자신의 아내 때문에 인간의 심리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었고, 동료 순경 오이다가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되자 그 사건을 수사하며 ‘최면 암시’를 이용한 범죄에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이어갑니다.

 

수사 과정에서 발견된 인물은 바로 마미야 쿠니히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이 영화 속에서 마치 텅 빈 존재처럼 보이는 마미야를 상당히 극적으로 드러냅니다. 그가 등장하는 장면 대부분 배경이 가구가 별로 없는 공간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말이죠. 타카베 형사는 그런 마미야가 최면 암시를 통해 타인에게 살인을 교사했다는 심증을 가지고 집요하게 그를 추적합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큐어>의 주된 이야기는 타카베 형사가 마미야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전부 이뤄진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들의 심리싸움은 치열하고 섬세하게 묘사됩니다. 파동 하나 없는 물을 들여다보면 반사된 내 얼굴이 보이듯 타카베 형사는 마미야를 쫓으며 자신이 내면에 가지고 있던 불안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불안을 세상에 발산하도록 만드는 마미야의 최면이 마미야에게는 일종의 ‘치료 의식’이자 이 영화의 제목인 <큐어>입니다. 아시다시피 그 결과는 연속적으로 발생한 살인 사건이었죠.

 

<큐어>의 배경은 1990년대 폐쇄적인 일본 사회를 그리고 있습니다. 집요하게 느껴질 정도로 롱 테이크의 장면이 많은데, 그 과정에서 보는 이들을 더욱 몰입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주된 사건이  ‘평범한 사람’들이 내면에 품고 있는 분노와 불안이 마미야의 최면이라는 촉발점을 만나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벌어지는 일들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 효과는 배가 되죠.

 

무언가 깜짝 등장해 보는 이를 놀라게 하는 이른바 ‘점프 스케어(Jump scare)’ 없이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큐어>는 여타 공포영화와 비교해 독특한 매력을 가졌습니다. 이번 여름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공포영화를 원한다면. <큐어>를 추천합니다. 아쉽게도 이번 7월 극장에서 재개봉하면서 OTT 플랫폼에서 내려간 상태지만, 이전에는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었던 영화라 저는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큐어>
-장르 : 스릴러, 범죄, 공포
-감독/각본 :  구로사와 기요시
-개봉 : 1997년(2022년 리마스터링 개봉)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출처 : IMDb

 

 

<서던 리치 : 소멸의 땅>
 

인간에게 큰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는 ‘미지’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공포영화에서 턱 아래에서 인물에게 비춰지는 조명이 무섭게 보이는 것이 그렇죠.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공간, 존재 등 요소가 보는 이에게 ‘알 수 없음’에 대한 공포를 주는 것입니다. 물론 영화라는 미디어의 역사가 오래되면서 그만큼 다양한 클리셰가 축적되었기 때문에 ‘잘 만들어야’ 다양한 영화를 접한 이들에게 공포심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면도 존재하죠. 그런 측면에서 매우 ‘잘 만든’ SF 스릴러 영화. <서던 리치 : 소멸의 땅>을 소개합니다.

 

제프 밴더미어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스토리는 물론 영상, 음악까지 전반적으로 기괴하고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미국의 한 국립공원 근방에 떨어진 의문의 물체 주변으로 알 수 없는 파장이 둘러지고, 쉬머라는 이름이 붙은 그 공간은 점차 크기가 커져갑니다. 정부에서는 쉬머 내부를 향해 드론과 탐사대를 여러 차례 파견하지만 아무도, 아무것도 돌아오지 못했죠.

 

<서던 리치 : 소멸의 땅>의 주인공인 리나는 7년간 육군에서 근무한 적 있고 현재는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세포/암 병리학 교수로 일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케인과도 육군에서 처음 만나 결혼했죠. 그러던 중 쉬머에서 처음으로 생환한 인물이 바로 주인공 리나의 남편인 케인입니다. 하지만 리나는 비밀 임무였던 쉬머 탐사에 대해 알지 못했고, 케인 역시 자신이 쉬머 내부에서 무엇을 보았고 어떻게 살아 돌아왔는지 무엇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어느 날 갑자기 물을 마시다 피를 토하며 쓰러져 버렸습니다. 이후 병원으로 향하던 리나와 케인은 의문의 군인들에게 납치되어 격리됩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격리된 공간에서 리나는 쉬머의 존재와 케인이 맡았던 임무에 대해 알게 됩니다. 유일하게 그곳에서 살아나온 이가 자신의 남편이라는 사실도 접하게 되죠. 결국 리나는 고민 끝에 자신도 쉬머 파견에 합류해 남편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알아내기로 합니다. 하지만 임무는 처음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쉬머에 진입한 후 첫 며칠간의 기억을 잃고, 기형적인 형태로 변이된 여러 동식물을 마주하죠. 이 모든 것을 근거로 탐사대는 의문의 물체가 근방의 생명체들에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 환경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지구 밖에서 온 존재가 영역을 확장시키며 변이를 가져온다는 설정 자체는 다양한 미디어에서 다뤄졌지만, <서던 리치 : 소멸의 땅>은 뛰어난 시각적 연출을 활용해 뻔하지 않게 풀어낸 작품이라 평하고 싶습니다. 전작 <엑스 마키나>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받은 가랜드 감독의 작품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히 약간의 스포일러를 더하자면 결말에서도 미지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이야기가 많은 실마리를 제공하지 않는 점이 작품을 감상하며 고조된 긴장감을 여운으로 남길 수 있도록 도왔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서던 리치 : 소멸의 땅>은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서던 리치 : 소멸의 땅>
-장르 : 스릴러, SF
-감독/각본 :  알렉스 가랜드
-개봉 : 2018년
-상영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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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HS

오늘보다 내일이 재미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태그 #영화 #공포영화 #영화추천 #OTT추천 #넷플릭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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