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
- 우표에 담긴 재밌는 이야기와 다양한 체험 전시를 즐길 수 있는 우표박물관 관람 후기
- 내가 나한테 쓰는 편지를 6개월 혹은 1년 뒤에 받아볼 수 있는 느린우체통 체험
여러분들은 1년에 편지를 몇 통이나 쓰는가? 감히 추측해 보자면, 일 년에 많아야 2~3통 남짓 싶다. 그렇다면 그중에서 본인에게 쓰는 편지는 몇 통일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1통도 안 쓸 것이다. 얼마 전 지인에게 ‘느린우체통’을 전해 들었다. 우표박물관에 있는 체험 중 하나로 본인이 본인에게 쓰는 편지를 6개월 또는 1년 뒤에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나한테 쓰는 편지라. 굉장히 솔깃했다. 초등학생 때 타임캡슐이라나 뭐라나 먼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를 반강제적으로 써본 적은 있지만 성인이 돼서 나에게 쓰는 편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날의 내가 1년 뒤의 나에게 어떤 말을 해줄지 매우 기대됐다. 찾아보니 회사 근처네? 바로 달려가 봤다.
우표박물관은 명동역 5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포스트타워 지하 2층에 있다. 네이버에 '우표박물관' 검색 후 회차 관람 시간(회차 당 관람시간 50분)을 선택해 예매(무료) 하면 된다. 서울중앙우체국 간판이 보이는 입구를 따라 들어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만 내려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평일 낮이라 방문객은 나를 제외하고 2~3팀밖에 없어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고, 관람시간을 초과했지만 사람이 없어서였을까, 딱히 제재는 없었다. 여러분들은 방문한다면 박물관 규모가 크지 않아 관람 시간 안에 모든 전시를 관람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우표박물관은 1)우정역사마당, 2)우표체험마당, 3)우표정보마당, 4)기획전시실 5)느린우체통&온기우편함 이렇게 총 5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박물관 입구에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물품보관소와 오디오 가이드 안내 배너 그리고 관람안내 팻말이 보인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관람을 원한다면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면 좋을 듯하다. 댓글 이벤트도 한다니 참고하자. 박물관 내부 곳곳에는 스탬프 찍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테마별 스탬프투어도 함께 진행했으나 현재는 기념품 재고가 모두 소진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아이와 함께 한다면 스탬프지를 가득 채우는 재미는 있을 듯하다.
※현재 기획전시실은 전시가 마감되어 운영하지 않고 있다.
| 우정역사마당
창구에서 별도의 체크인 없이 예약자 이름만 말하면 바로 입장 가능하다. 입장과 동시에 우정역사마당이 보인다. 이곳에선 우표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한국 우편 및 우표 변천사, 우정의 발전 과정, 최초의 우표 등을 소개한다. 조선시대 우정총국을 시작으로 현재 우정사업본부까지의 모든 과정을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정리한 사진 자료와 글이 큼지막하게 자리하고 있다.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 지금의 개성 넘치는 우표도 물론 좋지만 우정총국 설립 초기에 발행했던 우표가 클래식하고 소위 말해 간지가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