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
-송편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떡순/돌이를 위한 떡지순례
-동네 떡집부터 핫플 떡집, 하나의 요리를 보는 듯한 명장의 떡집까지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음식인 만큼 명절에 빠질 수 없는 떡. 추석 대목장에 고소한 기름 냄새를 따라가면, 갓 쪄낸 송편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방앗간을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어릴 적 추석 때마다 가족들이 둘러앉아 “예쁘네”, “못생겼네” 하며 송편을 조물조물 빚던 기억이 있는데, 쪄내고 나면 모양도 가지각색에 속에 넣은 소의 양도 다 달랐죠. 그래서인지 맛보다는 정겨움으로 기억되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요새 떡 빚는 집은 거의 없죠. 그만큼 떡집이 늘어나고 또 옛 음식이라는 틀을 벗어나, 젊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떡과 떡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식사 대용으로도 디저트로도 훌륭한 우리의 떡. 추석 송편 말고 색다른 떡들로 식구들과 정을 나눠보면 어떨까요?
다양한 떡의 매력을 찾아 ‘떡지순례’를 떠나봅니다.
송화 잔기지떡_일산파주점
맘 카페에서 입소문을 타 예약을 하지 않으면 맛보기 힘든 파주의 송화 잔기지떡. 지금은 여러 개의 지점이 생겼지만 파주 송화 잔기지떡이 원조라고 볼 수 있어요. 10년 정도 된 가게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그 시간 동안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토요일 오전 일찍이었는데도 몇 개 남지 않은 상황이었으니 예약은 필수입니다. 오후에 당일 구매는 거의 어려워요. 잔기지떡은 온 식구들이 둘러앉아 먹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인심 그득한 양이에요. 한 박스에 50개가 들어있는데 네 식구가 두 번 나눠 먹으니 딱이더라고요.
잔기지떡은 술떡 베이스인데요. 심심할 수 있는 맛을 달지 않은 팥앙금으로 잡아내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호불호가 없는 맛입니다. 앙금 없는 기본과 앙금이 들어있는 3가지 종류가 있어요.
앙금 없는 기본 잔기지떡은 아주 담백한 술떡으로 쫄깃함이 더해져서 어린아이들 간식으로 좋을 것 같아요. 술떡의 발효향이 거의 없는 편이라 시큼한 향이 싫어 술떡을 먹지 않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먹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