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이 살아 숨 쉰다면?
-고전 작품이 아직도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전시
《모네, 빛을 그리다》는 꽤 큰 전시장을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관람했던 ‘오랜만에 참 괜찮았네’ 싶은 전시였습니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재구성한, 빛을 그리고자 했던 화가들의 작품을 빛으로 그려내는 아이러니라니 호기심이 일지 않나요? 고전적인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풀어내 조금은 친숙하게 그러나 신선하게 다가오는 《모네, 빛을 그리다》를 소개합니다.
《모네, 빛을 그리다》는 크게 4개의 관으로, 모네를 필두로 한 인상파 대표 화가 6인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동선 하나하나가 세심히 그리고 철저히 기획된 듯 작품으로 인도하는 호흡이 좋았습니다. 첫 번째 전시장, 모네의 연못부터 둘러볼까요?
#1 모네의 연못
오랑주리 미술관을 닮은 전시장은 모네를 대표하는 대형 작품들로, 그중에 죽기 전까지 가장 공들인 연작 <수련>이 한 편의 영화 하이라이트처럼 상영됩니다. 사실 모네의 그림에서 상상하기만 했던, 물고기가 헤엄치고 수련이 활짝 피어나는 영상에 가까운 이 공간은 가장 첫 공간이지만 가장 인상적인 공간으로 남는 것 같아요.
지베르니 저택의 정원 속 연못은 모네에게 아주 강렬하고 끝없는 영감을 주는 곳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죽기 전까지 연못의 수련을 대연작으로 그려내며 여생을 보냈는데요. 모네는 그렇게 공을 들인 작품들을 2차 세계대전 이후 승리를 기원해 나라에 기증하며 “아주 작지만 내가 전쟁의 승리에 참여하는 나만의 유일한 방식일세”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