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많이 다니며 다양한 장소를 경험했지만, 제주 무릉외갓집은 그 중에서도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곳입니다. 제주 서귀포 대정읍에 위치한 이곳은, 그저 단순한 카페 이상의 복합문화 공간입니다. 폐교를 개조해 제주 자연의 따뜻함과 농촌의 소박함을 그대로 담고 있는 곳인데요. 감귤 따기와 같은 이색 체험부터, 제주산 로컬푸드를 활용한 카페까지 이곳에서 여행의 하루 일정을 보내기에도 충분할 만큼 다양한 체험이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첫 느낌은?
무릉외갓집의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힙니다. 폐교 건물이 오래전 학창 시절 추억을 되살리고 레트로 감성에 제주 자연이 더해지는데, 마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올레길 11코스의 종점이자 12코스의 시작점에 위치한 덕분에 올레길을 걷다 우연히 이곳을 발견하는 여행자들도 많다고 합니다. 저도 제주 여행을 자주 다니지만 이번에 처음 들러보게 될 정도로 아직은 아는 사람들 중심으로 알려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실내로 들어서면 나무 바닥으로 된 긴 통로와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커다란 카페 공간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원래는 중간의 사각 기둥들을 기준으로 교실과 복도로 나뉘었을 것 같은데 그 사이를 터서 이렇게 색다른 공간으로 만든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오래된 학교 교실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 중간중간 여러 가지 굿즈들이 눈이 먼저 띄기도 해서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마도 가장 마음에 드는 자리는 따뜻한 바람과 제주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창문 옆 테이블이 아닐까 싶습니다. 카페 내부는 다양한 제주 로컬 소품들 이 전시되어 있으며 바로 구매도 가능한데, 그 자체로도 인테리어 느낌이 들 정도로 잘 정돈이 되어 있습니다. 뒤쪽에는 각종 제주 특산물로 만든 제품들이 아기자기하게 진열돼 있습니다.
특히 제주에서 재배된 감귤로 만든 감귤 라떼와 애플망고 주스는 이곳의 시그니처 음료로 가격은 좀 비싸지만 마셔보면 그만큼 가치를 할 만큼 통으로 갈아 넣었기에 꼭 추천합니다.
아직은 여행에서 많은 것을 보려는 타입이라 지치고 힘들 때도 있는데 이럴 때 무릉외갓집에 들른다면 한껏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풍경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 시간은 그야말로 평화로운 느낌 그대로. 폐교였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복도와 교실이 이제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모습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이 공간의 매력을 한층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제주의 자연을 담은 감귤 따기 체험
무릉외갓집은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는 맛도 있지만 진정한 매력은 바로 자연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에서 옵니다. 그중에서도 감귤 따기 체험은 이곳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청귤 따기는 7~8월, 감귤 따기는 10월~2월의 시기에 가능하며 약 40분 정도 진행됩니다.
특히 10월부터 2월까지 감귤 따기 체험은 아이들이나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직접 딴 감귤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매우 매력적이기에 이 시기에 제주를 방문한다면 꼭 들러보기 바랍니다.
감귤 따기 말고도 사운드 워킹이라는 독특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인데요. 사운드 워킹은 제주 자연 속에서 주변의 소리와 환경을 그대로 느끼며 걷는 체험입니다. 이 체험도 연중 가능하며 약 2시간 동안 그룹을 지어 다니면서 제주 자연의 소리를 듣는 체험입니다. 별도의 고성능 사운드 레코더를 들고 다니면서 헤드셋을 통해 더 디테일하게 들으며 걷다 보면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에 더욱 몰입하게 되곤 합니다.
바람, 새소리,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나만의 사색 시간을 갖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차별화된 프로그램입니다.
제주 농산물로 만드는 특별한 요리 체험
카페에서 벗어나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제주 농산물을 활용한 쿠킹 클래스가 열리는 장소가 나옵니다. 여기서 진행되는 청귤청이나 감귤청, 감귤 피클 만들기, 제철 과일 잼 만들기 등의 맛있는 체험은 대부분 연중 가능하기 때문에(청귤청은 7~8월 한정) 사계절 언제나 방문해도 체험이 가능합니다. 각 50~60분 정도 진행되며 과일 찹쌀떡 만들기의 경우만 약 2시간가량 진행되니 여행 일정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철 농산물로 직접 만든 음식을 통해 현지의 맛과 제주 농산물의 신선함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체험의 큰 매력인데요. 쿠킹 클래스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면서도 재미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끼리 혹은 커플들이 즐기기에도 매우 적합한 프로그램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주에서의 힐링, 무릉외갓집
단순히 커피 한 잔을 즐기는 힐링 카페를 넘어 작은 마을처럼 제주 자연과 현지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인공적인 놀이시설이 아닌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며 제철 농산물로 만든 음료와 디저트를 맛보고, 감귤 따기 같은 현지 체험을 통해 제주만의 독특한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 무릉외갓집
-주소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중산간서로2881번길 35-8 무릉외갓집영농조합법인
-영업 시간 : 09:30 ~ 17:30(일요일 휴무)
-연락처 : 064-792-7977
-홈페이지 : http://www.murungfarm.co.kr/murung/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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