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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매거진

베어트리파크
LIFETravel & Place
충청도 왜 안 가?
베어트리파크: 곰, 자연과 가을 보내기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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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가 틈틈이 보살피고 가꿔 온 이곳은 자연과 동식물이 군락을 이룬 하나의 터전처럼 보였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채는 꽃들, 오랜 시간 이곳에 뿌리를 내린 역사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높고 굵다란 아름드리나무들, 여기에 많은 이들의 애정 어린 손길이 더해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수목원이 되었습니다.  

 

 

베어트리파크
매표소

 

 

서울에서 2시간 거리. 가까운 듯 먼 세종에 위치한 베어트리파크는 여러 종류의 꽃과 나무를 볼 수 있는 식물원이자 반달가슴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동물원입니다. 자연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면서도 볼거리가 많아 가족 단위로 오면 좋은 곳입니다.

 

주차공간은 넓으나 베어트리파크로 가는 길이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라 약간의 정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매표소에서 입장권 발권이 가능하며 무인 매표소가 아직 운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조금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것이 좋아요.

 

* 매표는 현금, 카드 모두 사용 가능
** 코스 : 오색연못 > 송백원 > 분재원 & 송파원 > 하계정원 > 잔디광장 > 반달곰동산 > 전망대 > 단풍 산책길

 

식사는 베어트리파크 내에 있는 레스토랑이나 곰조각공원 뒤쪽에 있는 푸드코트를 이용해야 하고, 도시락을 포함한 외부 음식 반입은 불가합니다. 시내와 거리가 있는 편이기 때문에 관람 후 드시거나 내부에 있는 식당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해요.
 

 

베어트리파크
오색연못
비단잉어들

 

 

오색연못
잘 왔다며 우리를 맞이하는 베어트리파크의 상징, 반달곰 조형물을 지나면 뒤이어 오색연못이 우리를 또 한 번 환영합니다. 잘 조경된 나무와 꽃에 둘러싸여 조용히 일렁이고 있던 오색연못에 별안간 물방울이 튀어 오릅니다. 엄청난 비단잉어떼의 힘찬 몸짓에 잔잔했던 연못에 파동이 일었거든요. 연못을 유영하는 잉어 꼬리와 붉은 등을 한참 바라보고 있다 보면 연못에 설치된 작은 다리에서 사진을 찍는 소리가 들려와요. 포토 스폿으로 최적화된 공간입니다.

 

연못 근처에 먹이 자판기가 있지만 잉어 건강을 위해 현재는 판매되고 있지 않으니 참고하세요!

 

 

송백원

 

 

송백원
오색연못에서 레스토랑이 있는 웰컴 하우스 쪽으로 가면 베어트리파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송백원 입구가 있습니다. 송백원은 우리나라의 희귀한 소나무를 수집해 조성한 소나무 정원이에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지만 이제는 보기 드문 희귀종(뱀눈남송, 홍공작송, 황금오엽송 등)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잠시 휴대폰을 꺼두셔도 좋습니다.'라고 안내판에 쓰인 것처럼 휴대폰으로 사진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바람 한 모금, 숲 향기 한 모금 마시면서 걷다 보면 걱정과 고민을 잠시 덜어낼 수 있으니 송백원만의 정취를 오롯이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분재원

송파원

 

 

분재원 & 송파원
송백원 뒤쪽에 자리한 분재원과 송파원은 특히 어르신들의 관람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곳이에요. 분재원 안에는 수십 그루의 분재가 고귀하면서 고고한 자태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분재는 화분 안에 오래된 나무를 식재함으로써 그 나무만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요. 여기에 세심한 관리와 관심이 더해지면 더욱 큰 활기와 생명력을 머금습니다.

 

송파원에선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켜온 고목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본래 베어트리파크가 경기도 의왕에서 송파원으로 시작한 곳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곳에서 송파원이 가지는 의미는 꽤 크고 깊을 거예요.

 

400살이 넘은 느티나무, 700여 년이 된 주목, 500살을 넘긴 향나무 등 커다랗고 웅장한 고목들이 우뚝 솟아 있고 두꺼운 몸통처럼, 땅속에 내린 뿌리처럼 단단한 기운이 송파원에 가득했습니다. 무엇보다 송파원에선 가을과 동시에 사계절을 모두 볼 수 있으니 여유롭게 나무와 나무 사이를 거닐어보시길 바라요.

 

* 분재원은 유아차 입장 불가

 

 

하계정원

 

 

하계정원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는 말을 종종 하곤 하죠. 송파원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사진 명소로 추천하는 하계정원이 있습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여름철에 피는 화려한 꽃들로 만들어진 정원이에요.

 

왠지 우리를 다른 차원으로 데려다줄 것만 같은 주황색 문을 통과하면 눈앞에 초록색 향연이 펼쳐지고, 향나무 고사목에 넝쿨을 감아 꽃을 피운 능소화를 볼 수 있습니다. 주황빛 능소화뿐만 아니라 수많은 나무들이 푸르게 뻗어있고 그 모습이 마치 만화에서나 보던 모험을 떠나는 길의 초입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분위기 있고 특색이 있는 곳이다 보니 나무 사이사이에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촬영하거나 덩그러니 놓인 의자를 중심으로 모여 사진을 찍어도 잘 나올 곳입니다.

 

다만 유아차로 다니기엔 좁고 편한 길은 아니니 유아차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아기띠를 사용하거나 아이를 안고 관람하는 걸 추천합니다.

 

 

잔디광장

반달곰동산

 

 

반달곰동산
베어트리파크의 대표 명소 중 하나, 반달곰동산입니다. 100여 마리가 넘는 반달가슴곰과 불곰이 베어트리파크에서 군락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어요.

 

반달가슴곰은 개체 수가 적기도 하지만 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이다 보니 쉽게 볼 수 없는 동물인데요. 베어트리파크에서만큼은 눈앞에서 반달가슴곰을 볼 수 있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곰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말아요. 가까이에서 본 반달곰은 귀엽기도 하고 맹수 특유의 오라(aura)도 느껴지고요. 가슴에 있는 반달무늬가 확실히 인상적이고 강렬해요. 정작 반달가슴곰들은 진한(?) 인간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누워서 먹이를 달라 손짓하거나 느긋하게 낮잠을 자고 있었지만요.

 

먹이를 구매하면 곰들에게 직접 줄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곰들에게 지정된 먹이 외에 다른 음식을 주거나 곰들을 예민하게 하는 행위는 금지입니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주의사항을 꼭 지키는 게 좋겠죠?

 

 

전망대

 

 

전망대
반달가슴곰까지 봤다면 이제 남은 스폿은 전망대뿐입니다. 베어트리파크는 경사가 있는 지대에 있어 걷다 보면 체력적으로 지치는 순간이 찾아오는데요. 단풍 축제 때만 열리는 단풍 산책길을 가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올라야 해 조금만 더 힘을 내봅니다.

 

전망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베어트리파크가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사시사철 푸른 나무부터 가을과 함께 잎을 물들인 나무들, 그 너머 산들과 도시. 힘듦은 사르르 녹아내리고 전망대에서만 볼 수 있는 이 풍경을 관망하다 보니 비로소 베어트리파크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기분이 들었습니다.(사실 단풍 낙엽길이 남아 있어 끝은 아니었어요.)

 

전망대엔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있어 잠시 숨을 고르거나 담소를 나누기에 좋았습니다. 다만 계단이 있기 때문에 유아차는 아래에 주차하고 올라와야 한다는 점! 그리고 경사가 있어 어린아이들의 통행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단풍 낙엽 산책길

 

 

단풍 낙엽 산책길
베어트리파크는 매년 단풍 축제를 열고 있는데 이 기간 중에만 열리는 비밀 산책로가 있습니다. 바로 전망대 뒤편에 위치한 단풍 낙엽 산책길입니다. 이 길은 숲 보호를 위해 1년 중 축제 기간에만 개방되는 공간으로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원래라면 전망대에서 모든 일정이 끝났어야 하지만 이번만큼은 낙엽이 부서지는 소리를 한 번 더 들어봅니다.

 

아쉽게도 단풍은 이미 많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소복하게 쌓여있는 은행나뭇잎과 저 멀리까지 노란색으로 물든 길을 걸으며 짧게나마 가을을 만끽했습니다. 또 길 중간중간엔 호박 모양의 집과 포토 스폿이 있어 역시 사진을 찍기에 좋았어요. 이곳을 함께 찾은 사람들과 오늘을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곳이 곳곳에 많아 되돌아갈 때쯤엔 SD카드 안에 사진이 떨어진 낙엽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단풍 낙엽 산책길은 축제 일환으로 오는 11월 17일(일)까지만 열립니다. 천천히 길을 걸으며 단풍과 은행이, 떨어지는 낙엽이, 반달가슴곰이, 400살 된 느티나무가 전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계절 하나를 잘 보내고 있다는 기분이 들 테니까요.

 

 

 

베어트리파크

·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신송로 217
· 이용 시간
-4~11월(월~목) 09:00~19:00 / 4~11월(금~일) 09:00~20:00
-12~3월 10:00~20:00
· 이용 요금
-성인 13,000원
-청소년(중고생) 11,000원
-어린이(만 3세~초등생) 9,000원

 

*상세 할인은 홈페이지 참고

공식 홈페이지(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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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C 글 · 사진

오늘도 장비를 삽니다. 장비 없인 못살아.

에디터 M

끄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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