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
-뮤지엄한미 김지현 학예연구관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책
-뮤지엄한미 김지현 학예연구관의 서재
모든 일이 그렇지만 책은 특히 혼자서는 만들 수 없다.
익숙하지만 낯선 곳 그리고 낯설지만 익숙한 인물이 함께하는 다이안 아버스.
1. 뮤지엄한미의 출판 분야 소개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출발한 뮤지엄한미는 전시만큼 출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국내 유일한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전시가 가진 시간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전시 연계 도록뿐만 아니라, 젊은 작가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사진 책을 만들어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자처하기도 하고, 작가들의 아트 프린트를 소장할 수 있는 특별판 사진 책, 그리고 매년 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성하는 아트 캘린더까지 미술관의 하나의 독자적인 사업으로 출판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 본인과 사진책의 관계
15년 전 뮤지엄한미에 입사해 처음 맡은 일이 전시 관련 인쇄물 그러니까 전시 오프닝 엽서를 만들고 발송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첫 ‘printedmaterial’을 만들어내고는 지금까지 뮤지엄한미에서 80여 권의 사진 책을 비롯해서 15년간의 아트 캘린더 그리고 정확한 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만큼의 사진과 관련된 인쇄물을 만들어왔고 현재도 곧 개막을 앞둔 연말 전시 도록과 캘린더를 한창 진행 중입니다.
3. 출판을 하면서 작가들과의 특별한 관계
모든 일이 그렇지만 책은 특히 혼자서는 만들 수 없습니다. 미술관에서 책을 만들면서 우리나라 사진계를 이끌고 있는 강운구, 주명덕, 구본창, 이갑철 등 원로 작가님들께서 당신들의 출판 지식과 노하우를 애정을 담아 가르쳐 주시고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며 자신의 작업을 해외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사진 책을 널리 소개하는 김성수, 김신욱, 김태동, 조진섭, 조현택 등 젊은 작가들과는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함께 했습니다. 로버트 프랭크, 마리오 자코멜리, 아라 귈레르, 요세프 쿠델카, 윌리엄 클라인 등 세계적 거장들의 한국어판 사진 책을 만들며 해외 출판사들과 협력하기도 했고요.
책의 형태를 그리고 내용을 멋지게 구성하는 그래픽, 편집 디자이너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진 책의 내용을 구성하는 것만큼 중요한 프로덕션 그러니까 실질적인 제작과정을 모두 책임지는 인쇄소, 제본소, 후가공소에 실무자와 대표님들, 책에 실릴 원고를 번역하고 오류는 없는지 교정하고 교열하는 여러분들 등 사진 책 한권을 발행하기 위해서 수십명이 함께해왔습니다. 그렇듯 제가 참여한 모든 책, 인쇄물마다 사연과 기억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