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
- 크리스틴 바스에게 영감을 준 책들
- 크리스틴 바스가 추천하는 사진의 역사가 가장 잘 정리된 책
오랫동안 이 사진들과 그 속에 담긴 사람들 이야기,
마틴 구신데의 기록들과 인류학자 앤 채프먼(Anne Chapman)의 연구에 토대를 두고 작업해 왔습니다.
사진 속 일부 인물들은 이미 친숙해져서 마음속으로 그들과 대화하게 되기도 하지요.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크리스틴 바스(Christine Barthe)입니다. 프랑스 파리의 케 브랑리 자크 시라크 뮤지엄(Musée du Quai Branly – Jacques Chirac)에서 사진 컬렉션의 최고 책임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 박물관의 소장목록은 약 70만 점에 달합니다. 저 자신은 ‘취득’ 파트를 담당하고 있어서 유서 깊은 소장목록을 더 풍부하게 보완해 가는 역할을 수행 중입니다. 2006년부터는 현대 사진 전문 컬렉션을 구축해 가는 중이기도 하고요.
저는 전시 기획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케 브랑리 뮤지엄에서의 전시가 많지만 그 외 공간에서도 큐레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시 관련 에세이도 쓰고, 예술 부문 도서 편집자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뮤지엄에서 매년 3명의 현대 사진가 작업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는 신규 사업 내용을 조직하는 일에도 참여 중입니다.
2. 사진책과의 관계를 얘기해주세요.
초창기에는 예술 도서 출판에 기고자로서 참여하는 데 그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맡고 있어요. 프로젝트를 처음 구상하고, 틀을 짜고, 필진과 디자이너와 함께 내용을 만드는 전반적인 과정에 즐겁게 관여합니다. 대규모 프로젝트일 때도 있고 악트 쉬드의 ‘포토 포슈(Photo Poche)’ 시리즈처럼 매번 한 명의 작가만을 다루는 소규모 작업도 있습니다(해당 프로젝트에서 저는 사무엘 포소(Samuel Fosso)와 제임스 바너(James Barnor)의 책에 에디터로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연구를 목적으로 책을 읽고 참고문헌 작성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올해 파리 퐁피두 센터 인근에 위치한 L’Inaperçu(사진 전문 서점 겸 레스토랑)’에서 라틴 아메리카에 관한 북큐레이션을 진행한 적 있습니다. L’Inaperçu는 고객을 위한 사진책 큐레이션을 정기적으로 운용하는데, 80권의 책 중 주제에 맞는 위시리스트를 선별하는 경험이 제겐 매우 특별했습니다.
3. 소장하고 있는 사진책 중 나의 Favorite 5를 소개해주세요.
『세상의 끝자락(As Terras do Fim do Mundo)』, 조 랙틀리프, 마이클 스티븐슨 출판, 2010년.
조 랙틀리프(Jo Ractliffe)는 『세상 끝에 있는 땅(As Terras do Fim de Mundo)』과 『국경지대(The Borderlands)』를 포함한 다수의 사진집을 펴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세상 끝에 있는 땅(As Terras do Fim de Mundo)』은 제게 각별합니다. 그녀의 작업을 처음 접하게 해준 작품이기 때문이죠. 조 랙틀리프는 영토 관련 이슈를 탐구하며, 주로 걸으면서 대상 지역을 체험하고 긴 시간을 들여 그 장소에 스며드는 식으로 작업합니다. 랙틀리프는 자신의 사진을 직접 인화하기도 하는 등 이미지의 완성도에 공을 들이는 작가입니다. 그러나 사진이 도록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작품 원본의 섬세한 디테일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이번 작업의 출력 품질은 대단히 높습니다. 그래서 책을 자주 펼쳐 사진들을 넘겨보는 가운데 기분 좋은 감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