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한옥마을의 보통날을 담다.
by the 시그마 sd 콰트로 H
세기프렌즈 1기 '세지쓰' 박세진
조선의 건축왕, 민족운동가 정세권(1888 ~ 1965)은 몰라도 익선동 한옥마을이라고 하면 요즘 사진 출사, 데이트 명소로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곳으로 많이 알려져있다.
세계의 그 어떤 도시들보다 가장 현대적인 서울 한복판에 시간이 멈춘 듯 고요히 흐르고 있는 익선동의 모습은 왠지모를 향수와 감성, 골목길을 걷는 여유와 힐링으로 일상여행자를 유혹한다.
한옥마을은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전 1920년대 중소형 한옥만으로 이루어진 주택지구로 정세권이 조성하여 서민들에게 싸게 분양한 곳이라고 한다.
그때 당시 일본은 서울 사대문 안에 일식 주택을 대량으로 건설하려 했다고. 최초의 근대적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조선물산장려회와 신간회 활동에 참여한 독립운동가 정세권의 노력으로
지금의 익선동이 남아있을 수 있었다고 하니 왠지 필름영화의 한 장면처럼 조선시대와 현대가 오버랩되는 듯한 기분에 빠져든다.
사진 한장을 들여다보며 그날의 바람과 햇볕, 즐거웠던 기분까지 되새김질 해본 경험, 다들 있을거다. 우리의 기억은 언제고 퇴색하지만 마치 숨겨놓았던 보물을 찾아내는 열쇠처럼
사진은 공백의 시간을 뛰어넘어 즐거웠던 어느 날을 펼쳐내보인다. 외계인을 납치해 만들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 시그마 아트렌즈와 그 렌즈의 표현력을 최대로 이끌어내줄 시그마 sd콰트로H를
챙겨들고 익선동 한옥마을로 향했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은 시그마 sd Quattro H와 ART 50mm F1.4로 JPEG 촬영되었습니다.
시그마 sd콰트로H는 노출차가 심한 상황에서도 명암부차를 부드럽게 컨트롤하는 사진을 선사해준다.
나는 어릴 때부터 카메라를 참 좋아했는데 그건 무언가를 기록하고 저장하는 것이 좋았던 거지 사진을 좋아했던 건 아니었던 것 같다.
도구로써 카메라가 필요했던 거라면 그런 내가 사진을 좋아하게 된 건 시그마 아트렌즈를 만나고 부터다. 시그마는 카메라 제조사보다 렌즈제조사로 알려져있는데 시그마 아트렌즈는 최신의 바디와
만났을 때 엄청난 화력을 발휘하게 된다. 예전 같았으면 얕은 심도를 절묘하게 다루기 위해 구도와 화각 테크닉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그저 라이브뷰 터치화면을 톡 눌러주기만 하면 되니 말이다.
필름을 소비할 필요도 없고 현상비를 걱정하지 않으며 수백 수천장을 찍어댈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사진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그리고 어느 순간 마구 찍어대던 셔터를 멈추고 사진 한장 한장
신중하게 찍기 시작하는 때가 있다. 나는 그때가 사진을 좋아하게 된 때라고 생각한다. 오늘 가지고 나온 시그마 sd 콰트로 H는 바로 그 한장의 사진을 위한 카메라다.
편리하고 빠르게 찍히도록 만들어내는 최신의 바디와는 꽤 다른 카메라지만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 사진은 이렇게 찍어야한다고 가르쳐주는 카메라.
나는 그냥 시그마 sd콰트로H가 가르쳐주는 데로 즐겁게 놀아보기로 했다.
배가 고파야 작품이 나오는 건가, 밥을 먹고 나섰더니 익선동이 잠겼다.
대부분의 가게들이 브레이크타임에 들어가 문지방 너머에서 그들의 휴식을 기웃거린다.
| SPRING
길을 걷다 툭- 눈길 가는 데로 찍은 간단한 스냅인데 부드럽고 깊은 색 표현과 동화같은 느낌을 주는 아웃포커싱 효과에 놀랐다.
시그마 아트렌즈를 주력으로 사용하면서 캐논 6d mark2와 80d, 소니 a9 바디를 사용하고 있는데 동일한 렌즈가 각각의 바디에서 약간씩 다르게 찍히는 게 참 재밌다고 생각했다.
아트렌즈를 더이상 써드파티 렌즈라고 후려치기하는 사람은 많이 사라졌지만 대구경과 무게는 역시 성능 하나를 위해 타협하지 않는 시그마의 가치를 보여준다.
그런 아트렌즈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자사의 시그마 sd콰트로H. 사진을 몇장 찍어보고선 우와 이거 대박이다라며 아이처럼 신나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역광 하에서도
칼 같은 선예도와 상쾌한 봄의 색깔이 그대로 표현되어 셔터찬스를 잡은 짜릿한 느낌을 받았다.
8~90년대 오락실과 간판스타일
'디지털이 편해! 하지만 사랑은 아날로그랑 할래'
복고트렌드로 무장한 익선동 한옥마을은 친구나 연인과 함께 수다를 떨며 때론 멈춰서서 인증사진을 남기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 참 좋은 곳이다.
구닥이라는 빈티지카메라 어플이 인기를 얻은 것도 비슷한 맥락인데 24컷으로 제한된 촬영컷과 사진을 확인하는데까지 3일이라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는 데 신중함을 더하게 된다.
한 컷을 촬영한 후 뷰파인더를 통해 사진을 확인하려면 4~5초 정도 시간이 필요한 시그마 sd콰트로H. 초보자가 사용하기엔 AF측거점 개수가 9개, 라이브뷰가 빠르지 않은 점이 다루기 어렵다는 느낌을
주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어느정도 카메라를 다루는 사람이면 중앙 1개의 측거점으로 찍는 경우가 많고 무시무시한 AF를 휘두르며 카메라에 온전히 사진을 맡겨버리는 일은 의외로 적다.
비교하자면 수시로, 빠르게 사진을 찍어야하는 블로거들이 사용하기에는 애매한 점이 있고 취미사진이나 작품활동을 하는 이에게 더 어울리는 카메라.
바탕화면용 사진을 척척 뽑아내는 카메라. 이 가격에 이런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건 기적같은 일이다.
시그마 sd콰트로H
· APS-C규격의 미러리스, 크롭바디 카메라보다 약 30% 큰 면적의 APS-H규격의 포베온센서를 사용하는 유일한 미러리스 카메라
· 약 5100만 화소의 중형카메라급의 이미지 품질
S-HI 39M 7680*5120사이즈로 촬영한 JPEG파일을 블로그 업로드용(1000*666)으로 리사이즈했습니다.
(원본 JPEG사진은 각 파일당 30m를 넘어가기 때문에 블로그 업로드 불가)
| Rich Monochrome
내가 생각하는 흑백사진은 흑과 백의 농담을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 그리고 빛과 그림자의 조화다.
시그마 sd 콰트로H로 찍은 흑백사진은 참 편안한 느낌을 준다.
컬러로 가득찬 일상을 흑백으로 담아보니 멈추어진 시간과 상념을 담아내는 기분이 들었다.
<익선동 한옥마을>의 보통날을 담다. by the 시그마 sd콰트로H
기계적인 이야기를 빼고 담백하게 적어보려고 했는데 sd콰트로H라는 카메라에 대한 설명이 잘 되었나 모르겠네요. 사진을 찍는 즐거움에 대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이를 드는 건 꽤 멋진 일 같습니다.
전 낭만주의자거든요. 사진을 친구처럼, 보다 깊이있는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면 시그마 sd콰트로H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사랑둥이 또자, 널 빼놓을 수 없지
- 시선 視線 -
SAEKI FRIENDS 1기
박세진 (세지쓰) I 펫트래블러, 트래블로거
1차 정기미션 "프로서울러"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ddojane
블로그 : https://blog.naver.com/forceofw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