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MA VIP INVITATION
"전통 게이샤 공연과 사케, Food"
세기프렌즈 1기 '세지쓰' 박세진
국내에서 전통 게이샤 공연은 처음이라고 한다.
절제된 움직임,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으나 끊임없이 움직이는 손끝, 발끝, 소매깃, 표정까지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국적이나 문화차이는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지난 주 열렸던 P&I 사진영상기자재전 기간에 '야마키 카즈토' 시그마 대표님의 초대로
국내 시그마 VIP 단 '30명'만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시간이었다.
행사가 열린 곳은 코엑스 메가박스 부티크룸, 퍼스트클래스 비행기를 타고 시그마 렌즈가 만들어지는 아이즈공장 투어를 떠나는 콘셉트로 진행되었다.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시그마에 대한 인상은 렌즈에 대한 장인정신이었다.
손톱깍이 하나를 만들어도 다르다는 일본, 일본을 치켜세울 의도는 없지만 여자들 눈썹칼 하나도 일본이 만들면 다르다.
(우리나라와 얽힌 복잡미묘한 정서에도 불구하고)
요즘 대부분의 렌즈가 대만에서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시그마 렌즈는 모두 일본에서 만들어진다.
고등학교 때 나는 글쓰기에 심취한 적이 있는데 장비병은 원판불변의 법칙이었는지 펜을 그렇게도 모으고, 써보길 좋아했다.
용돈의 상당한 부분을 깍아먹어버리는 메이드인재팬 펜들은 그만큼의 만족도를 주곤 했었지.
내게 시그마는 그랬다.
몇천원이면 됐을 여고생의 취미는 어느새 몇 백배가 되었다. (아고 삭신이야, 다행히 취미가 업이 된 케이스)
게이샤라는 특성상 국내 공연을 기획하기까지 고민이 없을 수는 없었겠다는 생각과 함께 왠지 모를 기대감도 느낄 수 있었다.
오타다. 큭큭 (낭담 -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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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SIGMA
FIRST CLASS BOARDING
탑승,
영상으로 만나보는 아이즈공장 투어
조명이 켜지고
게이샤라고 하면, 흔히 하얗게 분칠하고 화려한 기모노를 입은 모습을 떠올리지만 그건 아직 게이샤가 아닌 견습 마이코라고 한다.
(검색 및 블로그를 통해 찾아볼 수 있는 사진들은 대부분 마이코)
이날 공연은 전통 게이샤로 정말, 국내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흔히 접할 수 없는 공연이라고 한다.
(전통게이샤는 일본 내에 100여명 정도 계승되고 있다)
실제로 기모노 외에는 최소한의 머리장식과 화장도 수수하고 단아한 느낌을 받았다.
전통 게이샤 공연은 가격도 비싸지만 아무나 볼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하니, 내 인생 최초의 게이샤 공연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이 날을 위해 챙겨간 카메라는 소니 a9 + 시그마 아트 135mm / 캐논 6D mark2 + 시그마 아트 24-70mm
결론은 소니a9의 eye-af와 시그마 아트 135mm의 완승! (당연한 얘길 굳이 한다)
일본의 음식과 게이샤 공연 주제는 지역의 특징이 녹아들어있다고 한다.
세상에, 안타깝게도 그것까지밖에 기억이 안난다.
무엇을 차분히 느끼기 전에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되어버린 탓이다.
보면서 든 생각이 우리나라는 버선코라면 일본은 뒷꿈치랄까,
살포시 내딛는 버선코 조용히 들어올리는 뒷꿈치
힘의 강약이 엇박자로 구비구비 휘어도는 느낌이 한국이라면 게이샤의 무대는 느리지만 차분하게 일정한 속도로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다.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기생과 게이샤
그들의 도도함, 고아함도 은연 중에 나타나는 듯 했다.
시선의 움직임, 표정과 손짓 하나
뒤가 뻥 뚫려있는 네모난 소매는 게이샤 공연에서 그저 소매가 아니라, 표현도구로 사용한다.
게이샤 복색 또한 훌륭한 소품이었다.
목선에 그려진 무늬는 목이 길어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우리나라에도 목이 길면 미인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일본에서도 비슷한 가 보다.
깃을 뒤로 넘겨 입는 것도 시각적으로 목을 길어 보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니!
(나도 좀 그리고 다녀야 될 것 같아)
손끝조차 모두 연기의 한 부분, 손 끝과 소매로 추는 우리나라의 살풀이 춤이 떠올랐다.
다른 듯 비슷한 면이 많았던 것 같다.
포토타임이 지난 후 일본의 식도락을 즐겨보는 순서
영화의 한 장면인가 싶었다.
미소 지어주는 그녀, 소니 a9과 시그마 Art 135mm의 조합! 손목을 반납하고 얻은 심도
(아트 135는 사랑입니다)
참고로, 밥이 코로 들어가는 지 입으로 들어가는 지 몰랐다.
일본 도시락까지 세심하게 준비했구나 싶었지만 다들 먹기 전에 사진을 찍는 이유가 있다.
먹으면서 공연을 보는 건 가능해도 먹으면서 사진을 찍는 건 꽤 난관이었다.
(핑거푸드가 아니라 밥....ㅠㅠ)
포토타임을 위해 켜둔 조명을 끄고 식사를 하며 본격적인 게이샤 공연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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藝者(예자)
영상으로 담아온 게이샤 공연 함께 즐기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준비된 순서는 낭만을 담은 사케 이야기
(주)니혼슈코리아
와인이나 사케는 우리나라 술이 아니라는 것 외에도 여러가지 용어덕분에 어렵게 느낄 수 있는데 초심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비교적 간단한 설명과 함께 퀴즈를 풀어 사케를 증정하는 시간이 진행되었다.
맛있던데 다음 캠핑 때 하나 사서 가야겠군 :)
기념사진 찍는 거 안좋아하는데 평생 한번 볼 수 있을까 싶은 예인들이기에,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발휘하던 그녀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작고 왜소한 체격이다.
+
게이샤 명함
스티커 형태로 된 명함이 이색적이었는데 찾아보니 게이샤 명함에도 수련 단계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달랐다.
특별한 경험, 즐거운 시간이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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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핫핫!
이번 행사는 시그마 VIP 대상으로 한 행사였으며 당연히 후기를 써야하는 조건은 없었습니다만!
제가 세기프렌즈로도 활동하고 있어서 현장스케치를 담아와보았습니다.
함께 즐겨요~♪
SAEKI FRIENDS 1기
박세진 (세지쓰) I 펫트래블러, 트래블로거
리뷰 "시그마 VIP INVITATION '전통 게이샤 공연과 사케, Food'"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ddojane
블로그 : https://blog.naver.com/forceofw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