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동에 다녀왔다.
응답하라 1988
세기프렌즈 3기 '곰병키' 방병구
촌스러움이 힙하게 어느새 일상에 스며들었고 이젠 트렌드가 되기까지 했다. 배바지라 일컫던 패션은 하이웨이스트가 됐고 복고보단 레트로라 칭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걸 소비하는 젊은 사람들은
뉴트로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부르고 있다. 이런 관심이 언제부터 생겼을까 생각해보니 응답하라 1988이 방영된 몇 해 전부터였던 것 같다. 1~20대들은 주인공들의 묘한 감정선이 더 설렜겠지만
(어남택, 어남류) 난 극중에 나온 깨알같은 소품들, 패션, 동네 분위기등이 내 눈을 사로 잡았다. 아무튼 드라마가 끝나고 여운이 참 오래가겠구나 싶었는데 며칠 가지도 않았다.
재방송을 한두번해야 말이지.
몇해전 인기있던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이 됐던 쌍문동에 다녀 왔다. 대단한 출사도 아니니 골목여행쯤이라 해두자. 요즘은 서울에서 이런 동네를 보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
그렇다고 이동네에 아파트가 없는건 아니고 적어도 15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들은 몇 없다. 아직 둘리에서 봤던 마당 넓은 집들도 제법 있고.
녹이 잔뜩 쓴 대문과 슬레이트 지붕 그리고 마당 가득 나무들.
'나 때는 말이야~' 요즘 세대들에게 꼰대 소리 듣기 좋은 말이지만 나 때는 대문 위에 꽃을 심어 놓은 집도 많았고 장독을 올려 둔 집도 많았다.
대문 위 작은 공간은 화단이었고 창고였으며 담력테스트를 위한 장소이기도 했다.
넘어오면 찔림
요즘 심심치 않게 20대들이 필름카메라를 손에 쥐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상하기 전까지 그 결과물을 알 수 없어 설렘을 담아 한컷한컷 애정을 담아 누르는 이 활동이야말로
디지털카메라에서 얻기 힘든 옛것의 대한 현대적인 해석이 아닌가 싶다.
어렸을적 분필로 좋아하는 아이 이름을 써두었던 나만의 스케치북
예전엔 집집마다 문패가 있었던 같은데 요즘은 일부러 찾아다녀야 볼 수 있다.
어렸을땐 골목에서 이름을 부르면 집안까지 들려 친구를 불러내기 참 좋은 시절이었다.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
집집마다 마당에 나무를 키우는 일이 당연했던 그 때.
익숙하지 않은 옛것에서 느끼는 새로운 감성. 요즘 서울 한복판 익선동이 힙하다고 한다. 좁은 골목길 양옆으로 즐비되어 있는 한옥양식의 건물에 가득 찬 요즘 것들의 향연. 뉴트로의 성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가게 이름마저도 양과점, 이층양옥, 남도분식등 촌스러움이 묻어난다. 제법 꼰대에 가까운 나이가 됐는지 마냥 좋아보이지만은 않는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고 했던가? 새 것을 아는 일이 단순히 소비의 즐거움보단 마음을 채워 주고 설레는 일이었으면 한다. 정성스레 누른 필름카메라 셔터 한방이 사진이 되어 나오기까지 걸리는 과정에 얻는 설렘만큼 말이다.
너무 꼰대같군 :)
모든 사진은 시그마 70-200mm F2.8 DG OS HSM 로 촬영했습니다.
SAEKI FRIENDS 3기
방병구 (곰병키) I 유투버, 여행블로거
3차 정기미션 "요즘 옛날, 뉴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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