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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매거진

세프4기 안은서 4차미션
SAEKI세기프렌즈
세프 4기 청춘 :
아쉬운 청춘을 다시 채우다.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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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청춘을 다시 채우다.

Feat. 부모님의 청춘

 

  세기프렌즈 4기 '은스' 안은서  

 

 


 

세기피앤씨에서 무료로 장비 대여를 통해 촬영 한 사진입니다. 

( SAMSUNG MAXIMAZOOM 140GLM 제외 )

 

CANON EOS R, SIGMA ART 105MM, SIGMA ART 14MM

GR lll, ILFORD XP2 400, SAMSUNG MAXIMAZOOM 140GLM

 

 

일포드 xp2 흑백 필름

 

이번 세기 프렌즈의 4차 미션은 '자유주제'이다.

'자유주제'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주제를 알려주는 것  보다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을 한 결과, 지금껏 내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왔으니 한 번은 누군가를 위한 포스팅을 하고 싶어졌다. 

 

아빠 등에 탄 어린아이 둘   수영장에서 모녀

 

누구를 해야 할지는 고민하지 않고, 

나의 부모님에 대해 적고 싶었다. 

 

그들의 청춘은 어땠는지 늘 궁금했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에게 여쭤본 질문들

 

그래서 평소에 궁금했었던 질문들을 여쭤보았고, 

답변을 받으니 내가 부모님의 청춘의 아쉬움을 아주 조금이라도 달래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순 없지만, 

아쉽게 느꼈던 자신의 청춘을 딸이 채워준다는 것 또한 약간의 위로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쉽게 답변은 아빠에게만 받았기에, 아빠의 청춘을 중점으로 사진을 찍었다.)

 

 

Q. 20대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하고 싶은가요?

- 전국 일주 및 여행을 하고 싶어요.

 

버스 내부   버스 내부

 

아빠는 20대로 돌아간다면 전국 일주 및 여행을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모든 사람들이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은 크게 가지고 있을 것이다.

특히나 시국이 시국인지라 못 가는 이유도 크지만, 우리 가족은 평소에도 가족여행을 쉽게 다닐 수 없었다.  


나무와 해바라기   나무

 

핑계라면 핑계일 수도 있지만 언니와 나는 5년 전부터 본가를 떠났고, 부모님도 일 때문에 서로 너무 바빴던 일상을 보내서 다 같이 만나기가 쉽지 않아 시간적 여유가 도저히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기억으로 어릴 때 이후의 가족여행은 16살 때 제주도에 간 기억이 마지막이다.


스쿠터   스쿠터 타는 뒷모습

 

아빠가 20대로 돌아간다면 가장 하고 싶었던 여행, 

20대가 지난 지금도 쉽게 못 하고 있는 마음속의 꿈인 여행을 멀리는 못 갔지만 작게나마 내가 다녀와봤다. 

 

( 저 바이크를 타면서 구덩이에 한번 빠지고, 친구는 바이크를 세워뒀는데 넘어져서 브레이크가 부러지고 너무 웃겼다.. 

근데 너무 재밌어서 요즘 길거리에서 전동 킥보드만 보면 타고 싶은 욕구가 넘쳐나는 중이다 )

 


갈매기   아동용 미니 기차

 

가까운 오이도와 대부도를 잠깐 다녀와 봤는데, 

두 곳을 다녀와보며 크게 배운 점이 있다. 

 

"기대하지 말자"  

 

아버지는 자신이  만약 사진을 찍는다면,  

절경에서 일출 / 일몰 사진  을 찍고 싶다고 하셔서 

'오이도를 가서 멋있는 일몰 사진을 찍자!!!! 아즈아!!!!' 라는 마음을 가지고 출발을 했다.

 

 

그러나 ,,, ! 해는 보이지 않고 흐린 하늘만 보였다. ( 기상청을 믿은 내 잘못 1 )

해가 지기 전에 일몰 스팟을 갔지만, 그냥 별로였다. 


 

그래서 크게 기대 안 하고, 칼국수를 먹고 나왔는데 웬걸 하늘이 너무 예쁘게 변해있었다. 

 

해 지는 해변   석양이 지는 해변석양   석양

 

하늘이 너무 흐려서 예상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핑크 하늘이 뒤 덮인 걸 보니 뭔가 모를 감동을 받았다. 


석양을 등지고 핸드폰 하는 사람   석양을 등지고 핸드폰 하는 사람

 

사진을 찍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대하고 갔다가 실망하면 나만 스트레스 받으니, 그냥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우고 가는 게 좋겠다'

 

비록 멋진 일몰은 아니지만, 나름 의미 있었던 일몰이었다.


나무가 일열로 서있는 도로   넓은 들밭스쿠터 앞면   스쿠터 타는 옆모습

 

똑같이 대부도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갑작스럽게 내린 비와 먹구름 (기상청을 믿은 내 잘못 2), 버스를 반대편에서 탄 것, 앞 전에 말한 바이크 사고들로 인해 30분만 타고 반납시간이 된 것 등.. 


사진을 찍는 사람   삐딱하게 카메라를 응시하는 사람

 

그래도 나름 오이도에서 한번 겪고 나니, 무난히 '이런 날도 있는거지!' 라는 생각을 하고 즐겁게 돌아갔다 :) 

(해탈한 것 일지도 모름)


 

이 사진은 두물머리에서 맞이 한 일출 사진인데 

당시에 14mm로 은하수를 찍고 예정 없이 일출 사진을 찍으러 간 것이라, 망원이 아닌 광각으로 일출 사진을 찍게 됐다.  


나무 뒤로 올라오는 해   나무 뒤로 보이는 일출

 

이때도 '해 뜨는 걸 가까이서 찍고 싶었는데 14mm라니.... 광각 일출 사진이라니....' 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우울했는데  

찍다 보니 구름과 태양, 파랑과 주황의 싸움, 물결에 비친 해 그 모든 것을 한곳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래서 이렇게 파노라마로 사진을 찍어보기도 했다 :) 

나만의 일출 사진을 만들어서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 젊은 시절 등산을 좋아해서 산에서 살았던 아빠를 대신해 높지 않은 등산로를 조금 걸어보기도 했다 !

( 엄마랑 아빠가 대학교 산악 동아리에서 만난건 안 비밀 )


산책로   산책로 앞에서 핸드폰 하는 사람

 

나름 산책하기 좋은 포장도로지만, 나는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

어렸을때 아빠랑 종종 등산을 하곤 했는데 지금 아빠가 등산을 하는 모습은 쉽게 보지 못해서 아쉽다. 


산책로   산책로

 

'딸 들에게 20대에 꼭 가 봤으면 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아빠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면 좋겠다' 라고 답하셨다. 

덕분에 더 늦기 전에 아빠랑 같이 지리산을 한번 가서 함께 멋진 일출을 봐야겠다는 새로운 버킷리스트가 생겼다 :)  

(그때까지 체력을 열심히 키워놔야지.....아자...)

 

 

Q. 당신이 좋아하는 색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검은색이며 튀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아빠가 검은색을 좋아하는지는 처음 알게 됐다.

그래서 아빠가 좋아하는 색이 많이 들어간, 세기프렌즈 발대식에서 받은 일포드 흑백 필름 카메라를 현상해 보았다.  

 

 

아빠는 늘 우리에게 '자격증을 많이 따자, 힘들지만 공부 더 열심히하자, 다 너희를 위한거다' 와 같은 말들을 자주 하신다. 

그 말들이 어렸을땐 그저 잔소리로만 들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조금 다르다. 

 

 

모든 말이 틀린게 없고, 또 잔소리로 받기엔 내 머리가 조금 큰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빠가 20대에 가장 후회했던게, 미래의 목표의식을 심어준 사람이 없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것이 가장 후회가 되었다고 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그런 말들을 더욱 꾸준히 하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아빠는 그저 튀고 싶지 않아서 검은색을 좋아한다고 답변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너무나 많은 아쉬움이 남는 청춘을 바라보며 밝은 색이 아닌 '검은색'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세기프렌즈에서 은하수를 촬영할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빠가 지난 청춘에서, 튀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검은 하늘에서도 튀지 않게 빛을 내고 있는 은하수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은하수   은하수

 

왜냐면 나에겐 그런 존재이니까 !

늘 뒤에서 묵묵히 튀지 않게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니까. 적어도 나에겐 은하수 같은 사람이다 :)

 

 

내가 조금 더 노력해서, 

남은 그의 인생은 컬러로 채워드리고 싶다!

 

 

Q. 당신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부인과 결혼했을 때가 행복했고 그 이유는 결혼과 동시 가장이되고 독립할 수 있어서입니다.  

물론 지금도 행복합니다.

 

 

'아빠가 너무 좋아하는 등산을 할 때? 엄마를 만나 결혼을 할 때? 아니면 나와 언니가 태어났을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질문했을 때, 어떤 답변이 올지 궁금했었다. 

 

몇 십 년 동안 함께 살아온 엄마와 결혼했을 때 가장 행복했다는 답변을 듣고 내심 아빠의 사랑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카메라를 응시하는 중년 남성   즐거운 뒷모습

 

무슨 말들을 이야기할까 고민을 해 보지만, 한 마디밖에 나오지 않는다 .

그저 두 분이 평생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두 분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니 :-)

 

이렇게 세기 프렌즈의 마지막 정기 미션인 '자유주제'로 아버지의 아쉬웠던 청춘을 조금이나마 채워보았다.

/

마지막 미션이라고 생각하니 참 시원섭섭하지만,

마지막인 만큼 나에게 평소보다 더욱 의미 있는 포스팅을 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7월에 있는 사진전까지 더더 행복한 사진 생활을 해야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SAEKI FRIENDS 4기

안은서 (은스)   I   대학생

4차 정기미션 "자유주제 - 부모님의 청춘"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eun_.wes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wldlsdks2002

태그 #세기프렌즈4기 #세프4기 #은스 #안은서 #4차미션 #청춘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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