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금 거리를 둬볼까요?
언택트시대의 포토그래퍼를 위한 망원렌즈
세기프렌즈 4기 'Pancake' 김민수
이 글은 세기피앤씨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대여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팬케익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렌즈를 자유롭게 체험해볼 수 있는, 세기프렌즈 4기로 활동하면서 정말 다양한 렌즈를 사용해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그동안 사용해본 렌즈중 망원렌즈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왜?)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질 않으며, 모든 산업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진, 여행을 업으로 삼거나 이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 많은 분들은 어떤 대안을 찾을 수 있을지 나름 고민을 해보니 단순하지만 망원렌즈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고도 여행이나 취재를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감성적인 사진을 좋아하는데, 제 사진을 봐주시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망원렌즈를 한 번 써보라고 추천해주셨어요! 특히 저처럼 다음의 주제, 피사체를 사진으로 담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망원렌즈의 매력에 푹 빠지실 거에요
시그마 105mm를 들고있는 나의 모습
1. 꽃
"망원렌즈면 엄청 멀리 떨어져서 찍어야 하는 렌즈 아닌가? 꽃 사진은 접사(매크로) 렌즈로 가까이 가서 찍어야 하는 거 아니야?"
망원렌즈를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이 바로 꽃 사진인데요, 우선 생각보다 꽃에 가까이 다가가서 찍을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더라구요. 홍매화나 목련 같은 경우 꽃이 나무 꼭대기에 있어서 번들렌즈로 담기에는 생각보다 거리가 멀었어요! 망원렌즈로 당겨야 꽃 모양이 겨우 보이는 정도?
(흔들리는 꽃들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우연히 서울숲에 들렀다가 튤립을 볼 수 있었는데, 문제는 꽃 가까이에는 다가가지 못하도록 막아둬서 튤립에 가까이 가지 못하고 길가에서 떨어져서 구경할 수 있었다는것! 사진으로 담기에는 꽃이랑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었어서, 최소 105mm는 되어야 저정도로 튤립을 당겨서 촬영할 수 있었을거에요!
자이스 135mm로 촬영한 튤립이에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135mm로 촬영하니까 엄청 가까이에 있는것처럼 느껴지죠? 실제로는 출입통제로 인해 촬영거리가 상당했어요! 그리고 자이스 렌즈 특유의 몽글몽글한 보케가 잘 표현되어서 너무 마음에 들어요
이 장미 사진들은,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본 아이들을 촬영한 사진이에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담장 위에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는 망원렌즈가 필수! 105mm 정도면 적당히 내 위치를 옮겨가며 원하는 프레임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퇴근길에 우연히 만난 장미와 즐겁게 촬영했어요
시그마 망원렌즈의 입체감은 정말 최고입니다
튤립 : 소니 A7M3 + 자이스 135mm
장미 : 소니 A7S2 + 시그마 105mm
샤스타데이지와 장미 : 시그마FP + 시그마 85mm
2. 풍경
저는 구름과 초승달 사진을 찍는걸 좋아하는데요, 별, 달, 구름 같은 피사체들은 실제로는 우리와 엄청 멀리 떨어져있는 피사체여서 망원렌즈가 아니면 원하는 프레임을 만들어내거나 선명하게 촬영하기가 어렵더라구요. (표준화각으로 촬영했을 때 원하는 프레임대로 크롭하면 화질이 너무 떨어져요ㅠㅠ)
어디에서나 보이지만 그만큼 멀리 떨어져있는 남산타워도, 105mm 렌즈라면 이렇게 가까이 담을 수 있습니다! 촬영할 당시에 뒤에 구름이 엄청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는데, 빠른 af 덕분에 남산타워 정 가운데에 있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이렇게 담아낼 수 있었어요
광각, 표준렌즈나 번들렌즈로는 아무리 당겨서 찍어도, 이정도 프레임과 선예도는 절대 나올 수 없겠죠??
달을 엄청 좋아해서 저녁이 일찍 찾아오는 겨울에는 퇴근길에 항상 달을 보면서 집에 들어가고, 사진으로도 많이 남기는데요. 우리 눈에 보이는 것보다 사실 엄청 멀리 떨어져있는 이런 피사체를 사진에 담기 위해서는 망원렌즈가 필수!
초승달 사진 아래, 벚꽃과 달을 함께 담은 사진은 정말 좋아하는 사진이에요. 평범한 퇴근길에 달이 엄청 예쁘게 보이길래 카메라를 들고 찍어본 사진인데 가로등 옆 벚꽃나무 아래에서 촬영했어요! 망원렌즈가 아니었으면 그냥 눈에 담고 지나갔거나 찍어도 이렇게 예쁘지 않았을텐데, 135mm로 찍으니 가까이에 있는것처럼 선명하게 담겼어요
마찬가지로, 동네에서 우연히 마주친 순간을 망원렌즈로 담아본 사진이에요! 망원렌즈 특유의 거리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나요? 타오르는 태양과 그 위를 지나가는 비행기가 같은 위치에 있는 것 같아요 (심지어 일몰 사진은 엄청 크롭했는데도 사진이 되게 선명하죠?! 망원렌즈의 매력..)
심지어 망원렌즈로 카페 촬영도 가능하다는 사실! 아예 테이블이 있는 공간에서 뒤로 멀리 가서 사진을 찍으니까, 옆에 다른 테이블에 피해를 주지 않고도 이렇게 감성적인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어요!
남산타워와 손톱달 사진 : 소니 a7s2 + 시그마 105mm
벚꽃, 일몰, 카페 사진 : 소니 a7s2 + 자이스 135mm
구름과 리프트, 곤돌라 : 시그마 fp + 시그마 85mm
3. 인물
개인적으로 인물 자체에 집중한 근접 사진보다는 풍경 속에 인물이 담긴 사진을 선호하는데, 이런 프레임의 사진 촬영엔 망원렌즈가 딱인거같아요! 망원렌즈의 거리감으로 저 멀리 뒤에 있는 풍경을 인물과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담아낼 수 있거든요!
망원렌즈로 멀리 뒤에 있는 피사체를 가까이 끌어오니까, 인물 뒤에 있는 달이 금방 손에 닿을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남산타워도 망원렌즈가 아니라 광각이나 표준으로 촬영했으면 이렇게 크게 보이지 않았을거에요!
같은 위치에서 촬영해도 망원렌즈는 그만큼 거리감을 줄여줘서 인물의 배경에 놓으려는 피사체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어요
이 사진도 앞에서 나온 동일한 카페에서 촬영한 사진이에요! 옆에 테이블이 많아서 사진을 찍으려면 다른 분들에게 방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망원렌즈로 통로쪽에 나와서 촬영하니까 다른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또 이렇게 배경을 아웃포커싱해서 멋진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번들렌즈로는 나올 수 없는 보케
전문 모델이 아닌 경우에는 대부분 이런 근접샷을 부담스러워하시고 표정이 자연스럽지 않게 되는데요, 망원렌즈는 거리감이 있어서 찍히는 분들이 부담스럽지 않아 더욱 자연스러운 표정을 담아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출사지로 많이 다녀오시는 꽃 군락지의 경우 정해진 통로가 있어서 꽃 속에서 함께 촬영하기가 어려워 아쉬운 상황이 많은데요, 역시나 여기 출사지에서도 사람들이 꽃 안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셔서 관리자분이 여러번 고생하셨어요ㅠ 망원렌즈라면 괜히 꽃을 다 헤집고 들어가서 다치게 하지 않아도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을 남길 수 있어요~
세운상가 사진 : a7s2 + 시그마 105mm
카페 벚꽃 사진 : eos R + 시그마 85mm
라벤저 사진 : 시그마 fp + 시그마 85mm
수선화 사진 : a7s2 + 자이스 135mm
+ 고양이
(나만없어 고양이ㅠ)
출사의 소소한 즐거움은 바로 동네 고양이와 마주하는 순간! 조금만 다가가도 후다닥 도망가버리는 도시의 냥님들의 휴식시간을 방해하지 않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망원렌즈로 순간포착!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다양한 화각과 브랜드의 망원렌즈로 촬영한 언택트 사진들, 잘 보셨나요? 이제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사회의 모습이 변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여행이나 사진을 대하는 자세도 변화가 필요한 건 확실해 보여요.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리거나 손을 놓고 있기보다는 작은 변화부터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건 어떨까요
이 글은 세기피앤씨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대여받아 작성되었습니다.
SAEKI FRIENDS 4기
김민수(Pancake) I 마케터, 콘텐츠 크리에이터
4차 정기 미션 "자유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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