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시간
필름카메라에서 디지털까지
세기프렌즈 3기 'Kwang' 정광준
f90/ 제주
벌써 세기 정기미션이 반 이상 진행되었습니다.
첫번째는 감성대변인(진지먹어서 글도 먹은...) 두번쨰는 봄(나름 만족했습니다 헤헤)
그리고 이번 글의 주제, 이번 미션은 바로
뉴트로입니다.
Retro와 New 를 합친 말로, 대충 느낌은 왔지만 정확한 뜻을 알고 싶어서 네이버에 검색해봤습니다. 뉴트로는, 예전의 것을 향유하지만 향유하는 계층에게는 이것이 새로운 것! 이라는 것이네요.
뭐... 델몬트 주스 병이라던가, 필름카메라, 오래된 건축물, 등 아주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남 니콘..
필름카메라를 이야기하고 보니 생각나는 일화가 있네요.. 슬픈 일화...
초딩때. 엄마, 누나와 함께 첫번째 제주도 여행을 가서였습니다. 니콘의 똑딱이 카메라였는데 모델명은 기억나지 않네요..
하튼 테디베어 박물관에서 사진을 찍고 택시를 타고 천지연폭포를 가는 중이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사진을 찍으면 폴라로이드 필름처럼 그대로 필름에 남아있을거라고 생각해서
필름실을 열었습니다. 어허허...
그 뒤로 엄마한테 엄청 혼나고. 꿀밤맞고..ㅜ 다시는 필름카메라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한참 지나서 군대를 전역한 겨울에 또 제주도에 갔습니다. 이번엔 누나와 함께였죠. 원래 사진 찍는것을 좋아했지만 어릴 때가 생각났었는지, 처음으로 자의적으로 아빠의 f90을 들고 갔습니다.
4롤 정도 사용했던것 같은데, 처음 사용했던 필름 치고 너무 잘나와서 복학하고 난 뒤 필름생활에 빠졌습니다.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제주도에 개가 참 많은걸 알았습니다.
제주도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캬 이거 만육천원짜린데 보말죽?인가 너무 맛있습니다.
2월이지만 해가 아주 좋았네요..
그 뒤로 135판형에 만족하지 못하고, 6x7, 6x8, 그리고 4x5 대형판형까지 욕심을 냈었죠.
니콘 f3hp/zeiss 50mm1.4zf2/ 요세미티 스트랩, 가죽케이스. f3시리즈의 완성
마미야 rb67, 중형카메라 첫샷, portra 160
f100, d70, fuji 680, 노출계
학교 선배님의 콘탁스 g2
초점이 맞지 않아도 감성은 살아있다(고 위로합니다)
대형 카메라도 시도했었습니다.
마미야 6 -포항
마미야 6 -포항
마미야 6 -포항
후지 gw680
마미야 rb67
gw690
gw690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드는 사진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사진을 d90으로 시작했습니다. 미국으로 교환학생 갔을때, 학교에서 쥐어주던 카메라였죠.
그래서 오히려 필름의 느낌이 더욱 더 궁금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진의 역사를 거꾸로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죠.
한 장 한 장 생각하면서 찍는 그 느낌이 뉴트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역시 필름값때문에 포기했습니다ㅠ
전 Zeiss가 좋습니다. 자이스는 사랑입니다.
니콘을 사용했을 때 첫번째로 50mm 1.4 zf.2 버전을 사용했었습니다.
아까 보셨겠지만 저 렌즈입니다
정확히 무슨 이유로 왜 이런 수동렌즈를 사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 작은 렌즈가 핀만 맞으면 해상력이 꽤나 좋았고, 색 표현력이 정말 발군이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뒤 자동렌즈로 바꿔서 처분했지만 정말 기분 좋은 렌즈였습니다.
zeiss planar 50mm 1.4
아제르바이잔
프랑스 안시 | 조지아
매뉴얼 포커스, 자이스의 맛을 한번 안 뒤에는 사실 빠져나올 수가 없는거같습니다.
니콘의 50mm 1.4g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자이스의 밀버스에 빠져들어 결국 밀버스를 사게되었습니다.
엄청난 무게와, 크기를 자랑하는 밀버스 50mm 1.4 zf.2(가격도 무거워...) 하지만 270도 가까이 되는 초점링의 각도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디자인 그리고 (핀만 맞으면 발휘되는) 엄청난 해상력과
보케의 완벽함은, 또다시 zeiss에 빠져버리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평창올림픽
밀버스의 보케........
소니로 갈아탄 뒤에도 55mm 1.8z 를 사용하다가 50mm 1.4z로 바꾸어 자이쓰 빠의 명맥을 이어나갔죠. 최근 사용한 바티스 40mm의 경우 보케가 굉장히 레트로합니다.
그리고 진득한 색감도 정말 매력적이죠.(나중에 따로 글을 쓰겠습니다)
바티스 40mm cf 의 보케는 각이 져서 이쁩니다.
서울시청
서울시청
집앞
집앞
집앞
홍대
정말 자이스는 전통의 회사인것 같습니다.
독일의 파란방패.. 올드렌즈부터, 새로운 렌즈군들까지.. 그리고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씨네렌즈부터 포토렌즈까지 25mm, 32mm, 21mm를 고수하는 전통..
자이스만의 표현력은 전통적이지만 새로운, 완벽한 회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갖고싶다..
21750달러, 2400만원쯤 합니다. 그 뒤에는 소니의 베니스인가..
한옥스타일의 청평 카페
어떻게보면 뉴트로는 평생 갈 것 같습니다.
영사기와 비슷하게 생긴 프로젝터, 타자기같은 키보드, 필름카메라, 바나나우유곽, 델몬트유리병, 각진 안경테 , 레트로 뮤직비디오, 씨티팝 등 이전 시대의 것들을 새롭게 경험하는 것이
참 당연하면서도 신기하네요.
기술의 발전이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인간은 구지 그걸 따라잡지 않고, 여유를 즐기려는 건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SAEKI FRIENDS 3기
정광준 (Kwang) I 영상 촬영감독
3차 정기미션 "뉴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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