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풀어보는 MBTI
INFJ의 뷰파인더 (Feat. 다만추)
세기프렌즈 4기 'Pancake' 김민수
이 글은 세기피앤씨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대여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내향적 직관이 강하게 되면, 이 직관의 특이한 본질이 특이한 유형의 사람을 낳는다.
한 쪽에는 영감을 따르는 몽상가와 예언가가 있고, 다른 한 쪽에는 예술가와 기인이 있다.
심리 유형 - 칼 구스타브 융
나는 어떤 사진을 찍고있나?
내 사진은 어떻게 쓰일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사진찍는 팬케익입니다
혹시 다만추가 뭔지 아시나요? 다양한 삶을 만나는 것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신조어이자 2020년에 주목해야 할 트렌드로 선정된 키워드입니다.
요즘은 SNS가 일상이 되어서 그런지 퇴근 후 독서모임이나 주말 러닝모임, 심지어 해외여행 모임까지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데요(!!). 저는 혼자가 편한 성격이어서 나랑은 관련 없는 트렌드라고 생각했는데 잘 생각해보면 정기적으로 나가는 독서모임이 있고 출사모임도 두개나 가입했더라구요. 이러면 다만추가 맞는거죠?!(자주 나가지는 않지만)
세기프렌즈 4기의 첫 번째 미션은 바로 '다만추' 인데요, 다양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사진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모인만큼 앞으로 함께 즐겁게 사진생활을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미션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른 분들의 소개도 너무 궁금해요
저는 어떤 주제로 저를 소개해야 좋을지 고민을 하다가, 요즘 mbti에 푹 빠져있는데에 생각이 미쳤어요. 제 성향인 infj가 엄청 희귀한(?) 성향이라고 하더라구요..?? 요즘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infj의 성향때문에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고, 제 사진을 보면 딱 저의 느낌이 있다는 분들도 계셔서 이번 자기소개 미션은 사진을 통해서 풀어보려고 합니다!
그건 너답지 않다구! / 나다운게 뭔데?! (리코GR3, 원본) | MBTI 별 특성)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사진으로 풀어보는 MBTI - INFJ의 뷰파인더
저는 INFJ-A 입니다.
선의의 옹호자형은 가장 흔치 않은 성격 유형으로 인구의 채 1%도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고유 성향으로 세상에서 그들만의 입지를 확고히 다집니다. 이들 안에는 깊이 내재한 이상향이나 도덕적 관념이 자리하고 있는데, 다른 외교형 사람과 다른 점은 이들은 단호함과 결단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라는 이상향을 꿈꾸는데 절대 게으름 피우는 법이 없으며, 목적을 달성하고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이행해 나갑니다.
종종 구조 작업이나 자선 활동을 하는 곳에서 쉬이 볼 수 있는 이 유형의 사람은 다른 이들을 돕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여깁니다. 특히나 이들은 문제를 야기하는 핵심 사안에 관심이 많은데, 이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어떠한 노력이나 도움 자체가 필요치 않기를 희망하는 이들의 순수한 열망 때문입니다.
저는 카카오톡 단톡방을 통해 심리테스트 같은 것들을 공유받을 때마다 꼭 해보는 성격인데, 할때마다 결과가 같거나 mbti의 경우에는 항상 infj가 나왔던 것 같아요(대쪽같은 새럼..). 위의 설명은 16personalities.com에서 무료로 진행할 수 있는 mbti 검사의 결과인데요, 직접 테스트해보지 않더라도 각자 성격 유형 페이지에 접속해서 살펴볼 수 있어요! 저는 특히 빨간색으로 칠한 부분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빛바랜 금연구역 스티커와 바닥에 보이는 담배꽁초, 건너편에서 담배피는 남자 (리코GR3, 원본) | 비어있는 카운터와 키오스크로 결제하는 사람들 (리코GR3, 원본)
옳다고 생각되는 일에는 지칠 줄 모르고 투쟁합니다. 강한 의지와 분별력이 있는 이들은 단순히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데 이를 활용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창의적인 상상력과 강한 신념, 그리고 특유의 섬세함으로 균형 이루는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평등주의나 인간의 업보(karma)와 같은 관념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세상에 해악을 끼치는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데에는 진정한 사랑과 인간애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믿습니다.
'강한 의지와 분별력', 그리고 '진정한 사랑과 인간애' 라는 구절이 특히 마음에 와닿는 설명이었어요. 잘 꾸며진 스튜디오에서 완벽하게 촬영된 사진이나 멋진 휴양지나 도시의 풍경사진도 좋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담긴 사진을 더 좋아하거든요. 언젠가 애정이 듬뿍 담긴 사진을 찍을 수 있겠죠?(고양이라던지, 고양이라던지, 고양이라던지)
오랜만에 보이는 아름다운 일몰을 배경으로 서로를 찍어주는 연인들 (리코GR3)
사랑이란 뭘까..? 사실 그냥 찍으면 되는데 이런 생각이 시작되면 완벽히 정리되기 전까지는 셔터를 누를수가 없다. 아직까지도. (매그넘인파리, 예술의전당)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으면서도 혼자 있고 싶은 infj
선의의 옹호자형 사람에게 있어 세상은 불평등과 불공정함이 난무하는 곳입니다. 크든 작든 세상의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데 이들보다 열심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들은 세상을 살피느라 분주한 자신 또한 잘 챙기고 살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취미가 뭐야? 쉴 때 뭐해?"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축구도 하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CD로 음악도 듣고)이것저것 하는 건 많지만 정작 취미라고 할만한 것들이 딱히 없다고 생각했어요(너무 진지함).
그나마 요즘 취미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카페투어! 예쁜 카페가 많은 합정으로 이사를 오면서 망원부터 상수까지 시간 날때마다 카페 구경을 다니고 있네요
집 바로 뒤에 있는 카페, 이쁜 카페에서 이런거 찍는게 제일 마음이 편-안 (바디 : A7M3, 렌즈 : 시그마 45mm f2.8 DG DN)
"축복이 고르지 않게 내리는 것 같군요.", "그래요, 알고 보면 많은 일들이 고르지 않은 축복이지요." (축복, 켄트 하루프 / 캐논 200D, 후지 XT30)
여기까지 쓰고나서 든 생각이, 공식대로(?) 내가 어떤 성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사진을 찍는다, 라는 논법으로 풀기에는 infj의 성향 자체가 너무 어려워서(저도 저를 잘 몰라요) 평소에 사진을 찍을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찍는지 쭉 정리해봤어요! 그리고 이렇게 정리를 하고 나니까 진짜 infj의 성향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럼 하나씩 소개해드릴게요!
(이하 글들은 어떤 사진들을 반대하거나 비하하는게 아니라 그저 본인의 생각입니다-이와중에도 이걸 걱정하고 있는 나란 INFJ)
100% 공감하는 짤로 시작, 항상 오락가락하는 infj이기 때문에 재미로만 봐 주세요 :)
사진에 최대한 사람이 걸리지 않게 피해서 찍는다.
사람이 함께 찍히는게 훨씬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봤을때 누구인지 인식할 수 있는 정도의 사진은 허락받지 않고 촬영하거나 SNS에 공개를 해버리면 안된다고 생각함(그래도 뒷모습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먼저 물어보거나 찍고나서 물어볼 수도 있지만 내적 성향이어서 그냥 그런 상황을 피해버리다 보니 자연스레 풍경 사진이 많음. 지금은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이라면 허락을 받는 쪽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중.
처음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드리고 메일로 전달드렸던 가을의 서울숲 (캐논 200D)
이렇게 사람이 함께 있는 풍경이 훨씬 예쁘네요, 역시. 언덕 위 사람들 / 형제섬을 바라보는 자매 (후지 XT30)
사진에 의미를 담아 보여주고 싶다.
처음 사진을 찍을때는 다른 능력자들처럼 예쁘게 찍고 싶었다. 지금은 남들과 같은 사진을 따라서 그대로 찍어내거나, 그냥 보기에 예쁘기만 한 사진을 찍는데에는 흥미가 떨어진 상태(물론 지금도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많아지고 좋아요도 많이 받고 싶지만).
여기는 마치 내 머릿속에 들어갔다 온 듯 잘 정리된, 롤랑바르트의 '밝은 방'에서 인상깊었던 문구들로 내 생각을 대체한다.
나는 사방에서 사진들을 본다. 그것들은 내가 요구하지 않는데도 세계로부터 나에게 오고 있다. 어떤 것들은 내 안에서 작은 환희를 불러일으켰음을 나는 확인했다. 다른 사진들은 그 반대로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잡초처럼 증가하는 것만 보아도 나는 그것들에 대해 일종의 혐오감, 심지어 분노를 느꼈다.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진이 내 눈에는 생기가 없어 보인다. 그 대부분이 내 안에서 야기하는 것은 일반적이고, 말하자면 예의상의 관심뿐이다. 그것들에는 아무런 푼크툼(punctum)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내 마음에 들거나 들지 않지만 나를 찌르지 못한다. 그것들은 오직 스투디움(studium)만이 부여된다.
(이 이미지들에는 푼크툼이 없다) 충격은 있지만 동요는 없다. 사진은 외칠수는 있지만 상처를 줄 수는 없다. 나는 그것들을 뒤적여 보지만 다시 기억하지는 않는다.
헤어살롱과 머리 자르는 가로수 (리코GR3, 원본)
서대문형무소 담벼락 끝에 보이는 나무 한그루 (후지 XT30)
내 사진도 예쁘게 남기고 싶다(하지만 없죠).
행동력이 좋은 INFJ답게 출사를 여러곳으로 많이 다니는 편인데, 어떤 사진을 찍고 싶어서 그곳에 갔지만 정작 부끄러워서 같이 간 일행한테 나도 이렇게 찍어달라고 말을 하지 못한다(특히 혼자 여행간 경우에는 모르는 사람에게 절대 찍어달라고 말 못해).
막상 찍어준다고 해도 제대로 포즈를 잡지 못하는 어색한 모습 (바디 : A7M3, 렌즈 : 시그마 45mm f2.8 DG DN)
모든 사진이 이 포즈에 이 얼굴.... (바디 : 소니 A7M3, 렌즈 : SEL2470GM)
부끄럼쟁이에게 사진은 좋은 대화 소재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나가는 독서모임 단톡방)
같은 공간에서도 사람들이 잘 안가는 스팟을 찾는다.
인스타그램에서 내 느낌이 나는 사진을 골라달라고 했을때 나온 사진 중 하나 | 제일 큰 홍매화 나무로 바로 가지 않고, 구석에서 꽃을 찍고 있는 나 (세프4기 아름님이 우연히 담아준 모습)
귀여운 눈사람이 음료 잔 안에 예쁘게 담겨있는 사진을 찍지, 누가 이런 한 입 베어문 조커같은 사진을 찍겠는가?(물론 먹기 전에 이쁜것도 찍었다) 그리고 얼굴이 반쯤 날아간 상태에서도 웃고 있는 눈사람과 뒤의 love happiness destiny라는 문구가 조합되어서 뭔가 의미부여가 된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infj의 끝없는 통찰).
그리고 여행가거나 모임에서 함께 출사를 가면 구석구석 다 살펴보고 이것저것 다 찍어보고 하느라 제일 뒤에 쳐져서 헐레벌떡 뛰어오는 사람 나야나
제일 행복하게 사진찍었던 순간, 제주도에서 혼자 스쿠터타고 정처없이 돌아다녔던 2018년 (캐논 200D)
끝으로, 사람들 생각이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이걸 찍고있는데 어떤 시민분이 '도대체 뭘 찍는거야?'라고 말하며 다가왔다 (바디 : A7M3, 렌즈 : 시그마 45mm f2.8 DG DN)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은 줄 알았는데............ infj는 1%밖에 안된다나.........?????
결국 생각이 너무도 많은 INFJ는 하나의 결말로 귀결시키는 것에 실패하고, 두서없이 사진 구경만 시켜드렸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인들이 골라준 제 느낌이 나는 사진 보여드리면서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여러분은 어떤 사진을 찍으시나요?
내 느낌이 나는 사진을 골라달라고 했을 때 나온 사진들
이 영상을 보면서 INFJ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는데요, 영상을 시청하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또 스스로에 대해 새롭게 이해되는 부분들도 많았어요
SAEKI FRIENDS 4기
김민수(Pancake) I 마케터, 콘텐츠 크리에이터
1차 정기미션 "다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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