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비내섬'
촬영포인트, 버스노선, 남한강 자전거길
세기프렌즈 4기 '헤이스' 박성혜
Sigma Art 24-70mm F2.8 DG DN
지난 5월 말,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로 유명한 비내섬에 다녀왔다. 포스팅의 사진들은 시그마 아트 24-70mm F2.8로 촬영한 사진들. 광각렌즈를 들고 갈까 잠시 고민을 했었는데, 이번 충주 여행 코스의 대부분이 초행길이라 화각 예측이 어려워 표준 줌렌즈를 선택했다. 시그마 아트 24-70mm은 요즘 시그마에서 가장 핫한 렌즈답다. 줌렌즈 답지 않은 표현력이 좋고 보정 관용도가 높아 만족스러웠다. 미러리스 전용 설계로 바뀌면서 렌즈의 크기와 무게도 줄어들었다. 성능에 비해 가격도 착하다. 여행용 줌렌즈로 몹시 적절하다.
24-70mm를 들고 갔지만, 다음에 또 비내섬에 가게 된다면 20mm를 추가로 가져가거나, 14-24mm, 16-35mm 범위의 광각줌렌즈를 들고 갈 것 같다. 시원하게 트인 풍경을 24mm로 애써 담으려니 계속 양 끝이 잘려나가는 느낌이 들어 너무도 아쉬웠다.
24mm 이하의 시원한 광각렌즈가 잘 어울리는 비내섬
비내섬
충청북도 충주시 양성면 조천리 412
문의: 043-850-2362
(양성면사무소)
비내마을, 비내길, 비내섬 가는 법
대중교통으로 비내섬에 가기 위해서는 일단 비내마을입구에 도착해야 한다. 진입로가 같기 때문에 자차로 가는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내마을 입구는 비내섬의 초입이자 비내길 코스의 한 구간에 속한다. 반대편 새바지산 방향으로 걸어가면 앙성온천광장이 위치한다. 비내마을의 버스정류장 노선과 시간표, 비내길 안내판을 찍어왔다.
충주 비내길은 비내섬과 철새전망대공원, 앙성온천광장, 능암온천랜드를 잇는 17km 구간의 긴 산책로다. 4대강 자전거도로와도 이어져 있다. 비내길 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온천까지의 둘레길이며 대략 한 시간 가량 소요된다고 한다. 고니와 원앙의 서식지가 있는 비내섬은 철새 도래지로 철새가 돌아오는 시즌에는 철새전망대가 운영된다. 이 날 들리지는 못했지만 철새 전망대 근처의 봉황섬은 한강 7경에 속하는 곳이다. 여러모로 풍경 사진을 담기에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철새들이 겨울을 나는 비내섬,
운이 좋다면 흰꼬리수리도 만날 수 있는 곳
사랑의 불시착
비내섬은 탄금호 무지개길, 탑평리 칠층 석탑과 함께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가 되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드라마 6화에서 손예진이 귀국을 앞두고 노래를 부르던 이별의 장면인데, 촬영 당시 이용하였던 소품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실제 비내섬을 배경으로 촬영한 드라마 속 장면들.
영상으로 보았던 풍경을 계절이 바뀐 비내섬에서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개인적으로는 푸른 여름과 억새가 우거지는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고, 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겨울도 좋을 것이다.
비내는 갈대와 나무가 무성해 비어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앙성면 남한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비내길에 갈대가 무성한 비내섬은 비내길의 하이라이트이다. 갈대 사이로 난 작은 길과 강을 배경으로 선 버드나무가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그 풍경에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가 높다. 실제로 그동안 비내섬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방이 넓게 트인 곳이어서 그런지 사극 촬영이 가장 많았다.
비내섬 인물사진 남기기
비내섬은 수평선이 많은 공간이다. 몹시 짙은 푸른색의 하늘 위로 구름이 길게 흩어져 있었고 아래로는 산과 강, 갈대밭이 있었다.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인물사진을 몇 장 남겨왔다.
한 낮의 사진. 뚜렷한 직사광이 떨어져 그림자가 선명하게 지기 때문에 정면 사진보다는 측면이나 뒷모습이 좋았다. 햇빛이 떨어지는 방향을 조명처럼 활용하여 인물 사진을 남겨오자. 갈대가 우거지는 가을에는 화성 수섬의 삘기밭처럼 일몰이 아름다울 것 같아 기대되는 곳이었다. 실제로 10월의 비내섬 일몰은 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하다고 한다.
섬 전체에 그늘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바로 앞 강이 흐르고 산에서 바람이 불어와서인지 선명한 햇빛에 비해 선선했다. 한여름에는 해가 몹시 뜨거울 것 같다. 햇빛을 가려주는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 등을 챙겨오면 햇빛도 가리고 사진 소품으로 활용하기에도 좋을 것이다.
기본 색감을 보정한 이미지와 그라데이션 필터를 만들어 씌운 사진과의 비교. 날이 맑으니 화이트밸런스 변화를 주어도 느낌 있는 사진이 나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흰색 블라우스라도 입고 갔을 텐데!
비내길 / 남한강 자전거길
남한강 자전거길은 경기도 남양주에서부터 충청북도 충주시까지 이어지는 코스이다. 수도권에서부터 이어지는 이 자전거 전용도로는 충주로 내려오는 하행 방향의 길이 특히 아름답다고 하며, 충주에서 문경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도 이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이 보였다. 비내마을 버스정류장 근처에는 비상시를 위한 자전거 공기압 펌프도 마련되어 있었으니 참고하자.
▶▶비내섬 촬영포인트 요약정리
- 표준줌보다는 시원한 광각이 어울리는 곳. 24mm 이하를 추천한다.
- 풍경과 인물 모두를 조화롭게 담을 수 있는 곳.
- 여름: 푸르른 산과 하늘, 구름이 그리는 수평선
- 가을: 억새와 일몰이 아름다운 곳
- 겨울: 철새도래지 명소. 참수리, 천둥오리, 가마우지, 흰꼬리수리 등 다양한 철새들이 찾는다고 한다.
- 그늘이 없다는 점을 유의할 것.
그럼 안녕!
SAEKI FRIENDS 4기
박성혜 (헤이스) I 프리랜서
리뷰편 "시그마 A 24-70mm F2.8 DG 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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