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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매거진

세프3기 이승하 뉴트로
SAEKI세기프렌즈
세프 3기 뉴트로 :
부산에서 뉴트로 찾기
202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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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뉴트로(New-tro) 찾기

대도시에서 볼 수 없는 오랜 시간의 흔적

 

  세기프렌즈 3기 '스텔라' 이승하  

 

 

 


 

세기프렌즈 3기 5월의 미션 주제는 바로 '뉴트로'

레트로고 뉴트로고 둘다 나에게 무척 생소한 단어인지라 사전에서 그 의미부터 찾아봐야했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나의 지난 달 미션이 뉴트로와 너무나 찰떡이었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옛날 교복을 입고 세상 신나게 사진 찍은 사람 누구? 나야나.....

 

지난 미션에 이미 뉴트로 아닌 뉴트로를 해버렸으니 조금 더 독창적인 주제로 해야하는데 어떡하지 고민의 연속이었다.

서울에서 발견할 수 있는 뉴트로는 이미 다른 세기프렌즈 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인의 결혼식이 있었던 부산 일정을 앞뒤로 조금 더 붙여 부산에서 뉴트로 찾기를 시작했다.

 

 

부산 영도 깡깡이 예술마을

바다와 배   조선 공업사

 

부산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뉴트로, 예술, 복고 등의 키워드로 열심히 검색하다가 발견한 깡깡이 예술마을.

옛날부터 조선소 마을로 알려져 있는데 70~80년대에는 원양어업 붐을 타고 수리조선업의 메카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배 표면에 녹이 슬어 너덜너덜해진 페인트나 조개 껍데기를 망치로 두드려 벗겨낼 때 '깡깡' 소리가 난다고 하여 생겨난 말이라고 한다.

 

처음엔 예술마을이라고 하여 옛 조선소 마을을 예술마을로 바꾸어 둔 줄 알았는데 여전히 십여 곳의 수리조선소와 200백개가 넘는 공업사와 선박 부품업체가 마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수리조선소가 밀집해있기 때문에 주말 종합투어를 이용해달라는 홈페이지의 안내를 다녀온 후에야 보게 되었다.

 

바다   길

 

내가 간 시간은 평일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정말 정확히 조선소나 공업소가 문을 닫고 사람들이 퇴근을 하거나 저녁을 먹으러 이동하는 시간이었다.

거친 바다 사나이들 사이로 뭣도 모르는 서울촌년이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아니 커다란 렌즈를 들고 마을을 활보하니 사람들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았다.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예쁜 벽화도 있고 이곳 저곳 볼만한게 많던데 특급 쫄보인 나는 바깥에서 깡소주를 마시는 사람들을 헤집고 나갈 용기가 없었다. 뉴트로고 레트로고 잔뜩 긴장 상태로 카메라를

끌어안고 반대로 걸었다. 어째 골목 골목 사이로 색색의 페인트가 보이는 것 같기도 했지만 발 방향을 바꿀 자신이 없어서 그대로 온 길을 되돌아 갔다.

 

 

길거리   문닫은 상가   해안도로

 

'그래 과거를 새롭게 즐겨야 뉴트로지! 여기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야!' 라고 생각하면서 깡깡이 예술마을은 뉴트로와 적합하지 않을거라고 나 혼자 위로했다.

물론 주말 낮에 갔다면 '어머나 조선소를 이렇게 예쁘게 바꾸어 놓았다니!'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영도를 부랴부랴 빠져나올 때 쯤 해가 완전히 넘어가고 있었다. 부산에서의 첫날 뉴트로 찾기는 처참하게 실패했다.

하지만 늘 센텀시티, 광안리, 해운대만 가던 나에게 낯선 '영도'라는 곳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다녀올 만한 가치가 있었다.

 

 

 

문화공감 수정 (구. 정란각)

첫 날의 처참한 실패를 두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쨍쨍 내리쬐는 한낮의 불볕 더위에도 카메라를 들고 뉴트로 찾기에 나섰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문화공감수정. 옛날 이름은 #정란각 이라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아이유 밤편지의 촬영지로 더욱 알려진 곳이다.

 

 

정란각   정란각

 

#문화공감수정 의 원래 명칭은 부산 수정동 일본식 가옥으로 등록문화재 제330호이다.

1943년에 지어진 일본식 건물로 다마다 미노루라는 재력가가 토지를 매입하여 정란각을 지었다.

이후 미국 장교의 숙사로, 요정과 요릿집으로 수많은 역사를 거친 후 찻집이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모두에게 개방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정란각 뜰   정란각 뜰

 

문화공감 수정은 몇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삼각대를 설치한 촬영이나 특수한 목적이 있는 의상을 입고 사진을 촬영해서는 안되며 동호회의 촬영도 불허한다.

2인 이상의 규모있는 촬영이나 관람객, 손님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촬영 또한 제한하고 있으니 사진 촬영을 위해 방문하고 싶은 분들은 참고 할 것.

 

 

정란각 내부   정란각 내부

 

주말 점심 식사 이후에 방문했기 때문일까 1, 2층 모두 앉을 좌석이 단 하나도 없었다.

공간이 좁은 편도 아니어서 테이블도 상당히 많았는데 저렴한 가격과 운치있는 인테리어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계속 붙잡는 모양이었다.

 

 

정란각 내부   정란각 내부

 

일본은 몇차례 가본적이 있지만 전통 일본식 가옥에 직접 발을 내딛어 본 것은 또 처음이었다.

그것도 부산에서 말이다. 끼익 끼익 소리를 내는 목조 건물에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참 생소한 경험이었다.

 

 

정란각 내부   정란각 내부

 

분명 누군가가 멋을 부리기 위해서 꾸며놓은 것이 아닌 것 같은데 소품 하나하나 창문 한 장 한 장 마다 시선이 머물렀다.

50년 전 이 곳에 서있었다면 창밖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과거에는 일본인들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이 곳에 있던 일본인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정란각 외부   정란각 내부

 

수많은 역사를 거쳐 이제는 부산을 찾는 이들에게 다정한 쉼터가 되어 주고 있는 곳.

특히 이 곳의 음료는 모두 부산 동구 노인복지관 분들의 손에서 나온다고 하니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꼭 차를 마시지 않더라도 공간을 차분히 걸으며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여유가 넘친다.

 

 

굴뚝   굴뚝

 

건물 외벽을 따라 걸으니 정말 오랜만에 보는 굴뚝!

내가 찾은 날은 불볕더위라 야외에서 차를 즐기는 손님은 없었지만 선선한 가을날엔 참 좋을 것 같았다.

 

 

정란각    정란각

 

과거에는 기생집으로 요릿집으로 일본인들에게만 개방되었던 근대사의 흔적이었지만 이제는 모두가 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일본식 목조 가옥의 분위기는 그대로 느끼되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어르신들이 내어주는 차 한잔을 마실 수 있는 곳, 문화공감 수정.

 

 

 

부산 뉴트로 말고 레트로

태어났을때부터 쭉 아파트에서 자랐고 지하철 역이 가까운 대로변에 살았던 나는 이런 작고 옛날 느낌 물씬 나는 골목들을 다녀본 적이 별로 없었다.

올해 국내 여행을 열심히 다니면서 아직까지 과거의 흔적이 생생한 곳들을 만나고 있는데 부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오래된 가게 외관   오래된 가게 외관

 

서면이나 해운대가 뜨기 전 가장 북적거렸다는 부산 동구, 부산역 근처는 이제는 구도심이 되어 원도심 골목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골목 골목 옛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한 곳들. 이 사진 속 사진관처럼 오래된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고 실내만 현대적인 공간으로 바꾼 곳도 많았다.

 

 

옛날 아이템으로 꾸며놓은 거리   오래된 집 외관   오래된 가게 외관

 

부산역 근처 원도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작품들.

과거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추억이, 과거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주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번엔 뉴트로를 찾아 떠났지만 다음엔 부산 시간 여행을 주제로 자유롭게 취재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옛날 폰트로 적혀있는 오래된 것들이 너무 매력적이다.

 

 

외국어 간판   중국식 거리

 

심지어 마치 저 러시아어는 '다방' 이라고 써있는건 아닐까?

 

항구와 기차역이 근처여서 그런지 부산역 근처에는 외국인도 많았고 텍사스 스트리트, 상하이 거리 등 이국적인 거리들도 많아 즐거움을 더했다.

10년전, 20년전의 이곳이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부산 백제병원, 브라운핸즈백제

 

브라운핸즈벡제 외관   브라운핸즈벡제 외관

 

백제병원이자 브라운핸즈 백제로 알려진 이곳은 1927년에 지어진 근대건조물 2012-4호다.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종합병원인데 양 옆의 두 건물이 하나의 병원을 이룬다.

 

 

브라운핸즈벡제 외관   브라운핸즈벡제 외관

 

지금은 갤러리와 카페로 바뀐 이 오래된 병원. 예전에도 한번 와본적이 있었는데 부산 뉴트로 하니 이 곳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1932년 병원이 문을 닫고 난 뒤 건물의 주인이 계속해서 바뀌었는데

봉래각이라는 중국 요리집부터 시작하여 일본 아까즈끼부대의 장교 숙소.

해방 후에는 치안대사무소, 중화민국 영사관으로 주인이 계속해서 바뀌어 왔다. 1953년에는 신세계 예식장으로 운영되다가 1972년 화재로 인하여 건물 내 일부가 불타버렸고

이후 5층 부분을 철거한 후 4층 일반 상가로 유지되고 있다.

 

 

브라운핸즈벡제 내부   브라운핸즈벡제 내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벽과 타일. 일부러 저렇게 지어놓은건 아니겠지만 오히려 하나도 개보수 하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이 매력적이다.

브라운핸즈백제 카페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이 공간은 문화재의 일부이기 때문에 착석하거나 훼손하면 안된다는 안내문구가 써있다

 

 

브라운핸즈벡제 내부   브라운핸즈벡제 내부

 

분명 30도에 육박하는 더위인데도 불구하고 안으로 들어오니 마치 급속 냉각 되는 것 처럼 시원했다.

오래된 벽돌 건물에서 뿜어져나오는 냉기인것 같기도 하고.

 

실내는 대체적으로 어두웠는데 그래서 인지 창문가에 앉아있는 커플이 더욱 싱그럽게 느껴졌다.

 

 

브라운핸즈벡제 내부   브라운핸즈벡제 내부

 

현재 카페는 1층만 사용되고 있는데 1층도 상당히 넓어서 이곳 저곳 공간을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이 안쪽까지 테이블이 있단 말이야? 하고 둘러보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다.

카페 내 의자나 집기류까지 과거의 것들은 아니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이게 바로 뉴트로니까! 하고 생각해본다.

 

 

브라운핸즈벡제 내부   브라운핸즈벡제 내부

 

오래된 일제 강점기 때의 건물을 세상 핫한 카페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는 브라운핸즈백제.

요즘 유행인 경성 의복을 입고 이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참 멋질 것 같다.

아니 이곳 뿐만 아니라 부산 원도심의 골목 전체가 다 마치 작품처럼 느껴질 것 같다.

 

 

 

처음엔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뉴트로 미션. 막상 출발을 하고 나니 뉴트로를 찾는 여행이 매 순간 즐거웠다.

꼭 뉴트로가 아니라도 대도시에서 볼 수 없는 오랜 시간의 흔적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새롭기도 했고!

그러고 보면 너무 뻔한, 너무 쉬운 미션보다 이렇게 생각하게 만들어서 각자의 창의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미션들이 정말 재미난 것 같다.

세기프렌즈 3기 다른 분들의 뉴트로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 모든 사진은 SIGMA Art 40mm F1.4 로 촬영하였습니다.

 

 


 

SAEKI FRIENDS 3기

이승하 (스텔라)    I   트래블로거

3차 정기미션 "요즘 옛날, 뉴트로"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livelystella

블로그 : https://blog.naver.com/l1726

유튜브 : livelystella

태그 #세기프렌즈3기 #세프3기 #스텔라 #이승하 #뉴트로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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