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영화 '청설'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
세기프렌즈 4기 'Pancake' 김민수
여러분의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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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영화 소개 : 미드나잇 인 파리
위 캡쳐만 봐도 무슨 영화인지 바로 아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네. 제 인생 영화라고 할 수 있는 '미드나잇 인 파리' 입니다.
세기프렌즈 3차 미션이 바로 인생영화인데, 정말 흥미로우면서도 어려운 주제였어요..!! 왓챠에서 내가 준 평점순대로 영화를 정리해서 확인해보기도 하고,
머릿속에서 바로 떠오르는 영화가 무엇인지 고민도 해보고 (솔직한 마음으론 쥬라기공원이 최애 영화인데..)
여러 후보들 중에서 최종적으로 요즘 제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미드나잇 인 파리'로 결정했습니다!
그럼 사진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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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역시 매그넘이지!
2010년대에 살지만, 1920년대를 동경하는 길 펜더와 1920년대에 살지만, 1870년대를 동경하는 아드리아나.
2020년대를 살아가는 팬케익 역시 이들처럼 지나간 시대를 동경하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비비안 마이어, 로버트 카파와 같은 사진가들과 같은 시대를 사는 것을 꿈꾼다.
'This is the time we live in.
Everything moves so fast and life is noisy and complicated.'
후지필름 X-T30 + 18-55mm
"어떻게 이 시대에 이런 사진을 찍었을까, 이 시선과 감성, 여유롭고 자유분방한 사람들의 모습. 지금은 스마트폰이니 유튜브니 너무 빠르고 혼잡한 시대야,
나도 저 시대에 살면서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
남들 눈에는 그저 지독한 컨셉충일 뿐이지만, 진심으로 과거로 돌아가길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팬케익.
오늘도 그는 옛날 감성이 느껴지는 장소들을 찾아 떠난다.
"이 채도, 습기, 명도 그리고 냄새까지..! 이게바로 진짜 감성이지!
겉모습만 그럴싸해 보이고 완전 불편한 의자, 테이블이나 공장에서 찍어내는 디저트로는 내 감성을 충족시킬수 없어!"
골목길까지 야무지게 촬영하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는 팬케익.
그런데 비가 내려 골목이 많이 미끄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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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역시 매그넘이지!
"이봐 젊은이, 길 한가운데서 누워있으면 어떡해?!"
(뭐야, 이 코스프레 커플은???) "으, 내가 여기에서 누워서 뭐하고있는거지? 뭐야 이 옷은????"
그렇게 옛 시대로 돌아가고 싶었던 팬케익은,
비오는 버스에서 미끄러져 넘어진 뒤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이상한 자동차를 타고 과거로 돌아갔던 것처럼 정말로 과거로 돌아간 것이었다!
"대박, 정말로 과거로 온건가? 이 의상 정말 찍고 싶었던 컨셉인데, 모르겠다 일단 사진부터 찍자!"
영화에서 과거로 돌아갔을 때 제일 먼저 접했던 게 파티였던 것처럼 사진에 정신이 팔린 팬케익은 그저 좋다고 셔터만 눌러대는데....
"그게 뭐야, 요즘 유행하는 카메라라는 기계인가? 이봐 젊은친구 나 한장만 찍어줘봐!"
(오, 역시 이 시대 사람들은 사진 막 찍혀도 신경쓰지 않는구나!)
"네네 저기 가운데 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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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카메라가 왜 이러지..?
NPC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다음으로 가야할 곳을 정한 팬케익! 그렇게 도착한 곳은 바로, 용산역 백빈건널목 이었다.
"그래 이거지, 이게 진짜 사람 사는 동네지. 시계 볼 필요도 없이 그냥 밖에 나가면 친구들이 있고, 이사오면 이웃이랑 떡도 나눠먹으면서 사이좋게 지내고 말이야.
요즘은 하도 흉흉해서 사람 사는 것 같지가 않아요.
이게 다 쓸데없이 기술만 발전해서 그래! 쉽고 편한것만 하려고 하고 말야!"
"어, 기차 들어온다!"
"근데 감성적이어서 좋긴 한데, 왜 아까부터 흑백으로만 찍히는거지?"
"아, 아직 전자제품에 컬러가 입히지 않았던 시대로 왔구나......"
(ft. 국민이 나를 칼라로 보면 좋겠어? 난 흑백이 좋아)
"구도나 분위기는 너무 좋은데, 색이 없으니까 너무......... 사진을 통해 나를 표현하던 방법을 빼앗긴 것 같아!"
(컨셉이에요, 흑백사진 너무 좋아합니다)
흑백사진만 찍히는 상황에 팬케익은 갑자기 감성 충만했던 흑백의 도시가, 잿빛으로 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갑자기 분위기 서촌)
팬케익이 너무 좋아하는 장미도, 흑백 앞에서는 그저 덮수룩한 풀밭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