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카페에서의 나만의 소확행
feat. Ricoh GR2
세기프렌즈 2기 'yuji' 최유지
소확행(小確幸)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또는 그러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경향으로
마크의 ‘휘게(hygge)’나
스웨덴의 ‘라곰(lagom)’
프랑스의 ‘오캄(au calme)’과
그 의미가 맞닿아 있다- 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 단어가 나왔을 때에는
뭔 행성 이름인가- 했던 기억이 있네요ㅋㅋ
다른 분들은 소소한 행복을
친구와의 수다, 연인과의 데이트
혹은 가족과 보내는 화기애애한 시간들로부터
많이들 얻으실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맛있는 것 먹는 것도 좋아하고
예쁜 피사체를 사진으로 담는 것도 좋아해서
종종 여유를 즐기러 혼자 혹은 누군가와 함께
조용한 디저트카페를 찾는답니다.
오늘은 제가 요즘 아주 잘 사용하고 있는
색감깡패 카메라 리코 GR2로 담은
소확행을 주제로 글을 풀어볼까 해요:)
커피바이셉템버
18.3mm | F2.8 | 1/125 | ISO 200
최근에 서울에서 며칠 머물렀는데
방이동 쪽에 숙소를 잡았었어요.
근처에 갈만한 디저트카페가 있나-
검색하다가 제 취향의 카페를 발견했답니다.
송리단길이라고 불리는 동네의
커피바이셉템버 입니다:)
위치가 조금 한적한 골목에 있어요.
숨겨진 느낌이라 더욱 감성적이었다죠ㅎㅎ
18.3mm | F2.8 | 1/80 | ISO 1600
미리 검색해보니 이미 블로그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적이 있는 곳이었어요.
자리가 협소해보였는데 혹시나
사람이 가득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일부러 애매한 시간에 방문했더니
다행히도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주문을 하고 돌아서는 찰나
커플 두 팀이 연달아 들어오더니
카페 안이 가득차버리더군요.
18.3mm | F2.8 | 1/125 | ISO 400
18.3mm | F2.8 | 1/80 | ISO 1600
18.3mm | F2.8 | 1/125 | ISO 1600
내부는 앤틱한 느낌의 소품들로
과하지 않게 꾸며져 있었답니다.
너무 투머치하지 않은 느낌이라 좋았어요.
창가로 채광이 정말 예쁘게 들어올 것 같더군요.
햇빛이 좀 더 있을 때 일찍 올 걸- 하는
후회도 살짝 했다는 후문입니다.
18.3mm | F2.8 | 1/125 | ISO 1600
평소 아인슈페너도 좋아하고
코코넛 들어간 메뉴도 정말 좋아하는데
코코넛슈페너라는 이름의 메뉴가 있더군요.
아, 오늘은 이거다! 싶었답니다.
부산에서는 아직 먹어보지 못한 메뉴라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했거든요.
맛은 역시나 맛없을 수가 없는 맛..★
한 입 맛보자마자 진정 행복을 느꼈어요.
그야말로 6천원짜리 커피 한 잔에
담백하게 느껴버린 소확행 입니다:)
18.3mm | F2.8 | 1/125 | ISO 1600
18.3mm | F2.8 | 1/100 | ISO 1600
이건 시즌 한정 메뉴인 무화과 요거트-
제가 방문 전에 미리 살펴보다가
이 무화과 요거트 사진을 보고
여긴 꼭 가야해!! 했었는데
다행히 제가 방문한 날에도
주문이 가능하더라고요-
아마 무화과 제철인 8월부터 11월까지
만나볼 수 있는 메뉴인 것 같았습니다.
18.3mm | F2.8 | 1/100 | ISO 1600
보통 일을 할 때는 5d mark3에
24-70mm 조합을 자주 사용해왔고
이렇게 가끔 가볍게 나올 때에는
200D에 18-55mm 조합을 사용했어요.
이날처럼 카페에서 사진을 찍을 경우
카페 전경이나 내부는 35mm로,
메뉴들은 50mm로 담았었어요.
200D에 번들 조합으로 사용할 때에는
각각 18mm, 24mm로 담았었답니다.
하지만 이날 챙긴 리코 GR2는 18.3mm의
단렌즈가 탑재된 디지털카메라로
환산하면 약 28mm 정도의 화각이라
35mm-50mm 화각을 가장 선호하는 제가
만족할만한 사진을 건질 수 있을까
사실 걱정도 조금 했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인정하는
고화질의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로
저의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담아보고 싶어 챙겼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페에서 사용하기에도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입니다.
35mm | F2.8 | 1/80 | ISO 1600
단렌즈가 탑재된 바디이기는 하지만
35mm/47mm 크롭모드 옵션을 통해
총 세가지 화각으로 다양하게
사진을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크로온 모드를 키고 촬영하니
가까운 피사체의 초점도
정말 깨끗하게 잡히더라는:)
18.3mm | F2.8 | 1/80 | ISO 1600
18.3mm | F2.8 | 1/100 | ISO 1600
빠다코코낫 사이에
쫀쫀한 팥앙금과 조각낸 솔티드버터가
듬뿍 샌드되어 있는 앙버터쿠키도
예쁘게 한 번 담아봅니다 후후
작은 디지털 카메라이지만 쿠키의 질감이
육안으로도 그대로 느껴질만큼의
쨍함과 선명함 역시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이퍼니디저트
18.3mm | F2.8 | 1/125 | ISO 400
18.3mm | F2.8 | 1/125 | ISO 1600
두번째로 방문한 곳은 대치동에 위치한
마이퍼니디저트 라는 곳입니다.
정통 프렌치 디저트카페로
대치동에서는 이미 핫플레이스더군요!
18.3mm | F2.8 | 1/125 | ISO 800
좌석은 서너명이 앉을 수 있는 정도-
이곳 역시 미리 살펴보았을 때
많이 협소한 느낌이었기에
조마조마하면서 방문했는데
이날 비가 정말 많이 내려서 그런지
다행히 앉아서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답니다.
18.3mm | F2.8 | 1/125 | ISO 800
18.3mm | F2.8 | 1/125 | ISO 100
18.3mm | F2.8 | 1/125 | ISO 1600
미리 보았을 때에는 신기한 디저트가
굉장히 많이 보였었는데-
오후 4시쯤 갔더니 좀 빠지고 없더군요.
마카롱 비주얼은 요즘 유행하는
뚱카롱보다는 얇은 모습이었지만-
앉아있다보니 마카롱 손님이 꽤 많더라고요.
다음에 가면 마카롱을 꼭 먹어봐야겠다는:)
쇼케이스 밖의 모형은 매일 만들어
미리 볼 수 있도록 구비해두시는 것 같아요.
18.3mm | F2.8 | 1/125 | ISO 1600
마리아쥬 프레르 웨딩 임페리얼을
베이스로 한 아이스 밀크티에
맛있는 프렌치 디저트 2종을 곁들인 한상-
프렌치 디저트 전문 카페이지만
플레이팅은 뭔가 일본감성이 가득했어요.
근데 이게 또 어울리네요. 좋은 조합입니다.
사장님께 어느 쪽이 더 달콤한지 여쭈어보고
덜 달콤한 디저트부터 맛보기로 합니다.
18.3mm | F2.8 | 1/125 | ISO 1600
18.3mm | F2.8 | 1/100 | ISO 1600
여러 마들렌 중 고심 끝에 선택한
코코진저마들렌 입니다:)
코코넛 들어가면 무조건 선택하는
확고한 취향이 여기서 드러나네요..ㅋㅋ
마들렌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티 쿠키로 유명한데
예전에 TV에서 음식 관련 방송 보다가
중간이 툭 튀어나와야
제대로 구운 마들렌이라는 이야기를
주워들은 적이 있어요.
18.3mm | F2.8 | 1/100 | ISO 1600
측면에서도 찰칵-
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것이
제대로 구워진 마들렌 맞네요:)
사실 당시에는 너무 맛에 취해버려서
모양이 어떻든 아무 생각없이 먹었던 기억이..
겉에 설탕옷이 얇은 코팅처럼 입혀져있었는데
한 입 베어물자마자 그 경계가 함께 무너지면서
설탕옷과 마들렌이 입 안에서 사르르 녹더군요.
그러면서 은은한 코코넛향과 진저향도 느껴지는데
이렇게 맛있는 마들렌은 참 오랜만이었어요.
18.3mm | F2.8 | 1/80 | ISO 1600
처음 먹어보는 파리 브레스트-
링 모양으로 동그랗게 구워낸
바삭한 슈 페이스트리 사이에
크렘 무셀린 프랄린을 넣어
샌드한 디저트랍니다.
사실 예뻐서 골랐는데 그만큼 맛도 있더라는;
18.3mm | F2.8 | 1/80 | ISO 1600
처음에는 사이에 들어간 크림이
마롱크림인가 했는데
견과류를 설탕에 졸인 프랄린이라는
재료로 만든 크림이 들어가더라고요.
18.3mm | F2.8 | 1/100 | ISO 1600
한입 한입 사라지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아쉬움이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카페에서 사진을 찍을 때
이런 구도의 정물사진을
50mm로 담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환산 화각이 28mm 임에도 불구하고
50mm와 유사한 느낌의 사진이 나왔어요.
보통 35mm 이하의 화각으로 담을 때 느껴지는
미세한 왜곡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
리코 GR2는 정물을 담을 때
그런 왜곡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아 좋았습니다.
카페륜
18.3mm | F2.8 | 1/125 | ISO 800
18.3mm | F2.8 | 1/125 | ISO 400
마지막 세번째는 부산 동래의 카페륜입니다.
집 근처에 있는 곳이라 위의 두 곳과는 달리
실제로도 정말 자주 방문하는 곳이에요.
서울에서 부산 놀러오시는 분들은
주로 남포동, 서면, 광안리, 해운대 쪽만 가셔서
동래 쪽으로는 자주 오지 않으시겠지만
부산 여행오신다면 꼭 들러보셨으면 할 정도로
맛있는 프렌치토스트가 있는 집입니다.
(그러고보니 오늘 소개드리는 세 곳 모두
유명 카페거리가 아닌
다소 뜬금없는 골목에 위치해 있군요)
18.3mm | F2.8 | 1/125 | ISO 800
주문하고 뒤쪽으로 들어오면
이렇게 한적한 좌석도 있답니다.
천장이 뚫려있는데 낮에 오면
빛줄기가 느껴질 정도로 채광이 정말 예뻐요.
닞에 왔으면 더 예뻤을텐데 아쉽네요.
여긴 맛이나 비주얼 때문에도 자주 찾지만
노트북 사용이 금지된 곳이기에
일을 정말 강제로라도 쉬고 싶을 때
종종 지갑이랑 폰만 챙겨들고 힐링하러 가곤 해요.
18.3mm | F2.8 | 1/125 | ISO 800
18.3mm | F2.8 | 1/125 | ISO 800
이날 힐링을 위해 주문한 메뉴는
말차라떼에 말차아이스크림이
동그랗게 올라간 말차 아이스 라떼와
애플시나몬 프렌치토스트 였습니다.
18.3mm | F2.8 | 1/125 | ISO 800
한 입 크기로 예쁘게 썰어주는 동안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시나몬 가루가 섞여
더 맛있는 메뉴로 변하는 중-
가루가 섞이는 모양도 놓치지않고 잡아줍니다.
전체에서 갑자기 부분을 담고 싶을 때
초점 변경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요.
사실 이 모델이 터치 지원이 되지 않아서
초점을 빠르게 바꾸지 못하는 것은
다소 불편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빠름을 살짝 내려두고
초점을 어떻게 바꾸어볼까 생각하며
이리저리 컨트롤하다보면
그건 또 그 나름대로 재미있답니다.
매번 일적으로 사진을 바쁘게 찍었지만
사진 한장한장을 좀 더
정성스레 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18.3mm | F2.8 | 1/125 | ISO 800
한입한입이 고스란히 행복이었던
카페륜 애플시나몬 프렌치토스트 ♥
매크로온으로 담아주니
담고자 하는 부분은 선명하게
뒷배경은 더 확실하게 날아갔네요.
탑재된 미세 조정 프로그램으로
화질은 향상되고 해상도와 콘트라스트 역시
업그레이드된 반면에 노이즈는 줄어든 모습-
해가 진 후의 실내였기에 다소 어두웠는데
그런 환경에서도 깨끗하고 선명한 이미지가 나왔어요.
18.3mm | F2.8 | 1/100 | ISO 800
18.3mm | F2.8 | 1/100 | ISO 800
카페륜의 말차 아이스 라떼와
애플시나몬 토스트 역시
한입한입 사라지는 것이 너무 아쉬웠어요ㅠ
조만간 또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찾으러 휙 다녀와야겠어요ㅋ
오늘 제가 디저트카페에서
예쁜 것 보고 맛있는 것 먹으며 얻는
일상 속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리코 GR2로 담아 소개해드렸는데요-
다녀온 곳들도 하나같이 좋았고
카메라 역시 일상을 담기 위해
가볍게 챙겨다니기에 딱 좋았다는 후문입니다.
저처럼 예쁜 것 사진찍기 좋아한다거나
맛있는 간식을 좋아하신다면
힐링을 위한 카페투어도 권해드리고 싶네요b
SAEKI FRIENDS 2기
최유지 (Yuji) I 포토그래퍼, 트래블로거
1차 정기미션 "소확행(小確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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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https://blog.naver.com/63miss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