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4

나만 알고 싶은 청정도시 '양구'

여름휴가지 추천

세기프렌즈 3기 'Mocagraphy' 황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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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family:Nanum Gothic;">국토의 정중앙 배꼽이라고 불리는 강원도 양구는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청정도시이다. 다가오는 여름 휴가, 특별한 곳을 가보고 싶다면 양구 여행을 추천한다. DMZ 지역의 역사공부는 덤이다.

손잡고 걷기 좋은 파로호 습지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파로호(破虜湖)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군수산업 목적으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며 생긴 인공호수이다. 북한 금강산댐과 평화의 댐 공사 등으로 황폐해지자, 자원생태 환경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생태숲, 탐방로 등을 만들고 한반도섬으로 재탄생했다. 나무 데크를 따라 걸어서 들어가면 울릉도와 독도를 포함한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습지를 만날 수 있다. 늘어져 있는 버드나무 가지와 높은 하늘 잔잔한 물가를 보며 아침 산책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파로호 습지 주변에는 12km 구간의 양구10년장생길(8년길)이 있어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양구의 많은 명소들을 둘러볼 수도 있다. 계절별 다양한 꽃으로 공간을 조성해 둔 파로호 꽃섬은 산책길에 놓치지 말아야 할 포토존이다.

Nikon D750 SIGMA 14-24MM lens ⓒ모카그라피

한반도섬

Nikon D750 SIGMA 14-24MM lens ⓒ모카그라피

파로호꽃섬

비무장지대(DMZ)의 비경, 두타연

금강산으로부터 시작된 물줄기, 50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두타연이다.

민간인 출입 통제선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두타연 이목정 안내소에서 신분증 확인 후 서약서를 작성하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다. 군인들이 트렁크, 내부 등을 점검한 뒤 초소에 서약서를 제출하고 곳곳에 지뢰 표시가 있는 길을 차로 10분 정도 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GPS가 달린 위치 추적기 목걸이가 바로 출입증이다.

소요시간에 따른 다양한 코스가 있지만 한 시간 정도의 코스를 걷기로 했다. 한국전쟁 당시 8번의 전투가 있었다는 조각공원을 지나, 1천년전 있었다는 ‘두타사’의 옛 터가 있던 자리 옆을 걸어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두타연 폭포로 향한다. 폭포가 떨어지는 힘에 의해 돌과 자갈이 소용돌이 치며 구멍이 파인 모습도 볼 수 있다. 폭포를 뒤로 하고 숲의 새 소리를 들으며 계속 걷다 보면 맑은 계곡과 함께 징검다리가 나타난다. 물 속이 훤히 보이는 맑은 1급수가 흐르고 있다. 계단을 올라 다시 산책로를 걷다 보면 또 다른 재미, 출렁다리가 등장한다. 그냥 건너가도 될 것을, 꼭 한번 뛰어서 흔들어 보게 된다. 두타연 관광지의 매력은 이런 소소한 재미가 아닐까 싶다. 두타연을 정면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소지섭의 길이라며 손 조형이 있어서 맞잡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놓은 곳이 있는데, 알고 보니 배우 소지섭 주연의 드라마 ‘로드넘버원’의 촬영지가 이 부근이였다고 한다.

산책코스의 마지막으로 도착한 두타연은 2012년 12월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의 촬영지로, 유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주위의 산세와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오염되지 않아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비무장지대의 보존된 자연이 다른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는 듯했다.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인만큼 보물 같은 곳, 그 자체로 힐링인 곳이다.

Nikon D750 SIGMA 14-24MM lens ⓒ모카그라피

Nikon D750 SIGMA 24-70MM lens ⓒ모카그라피

대형 조형물 대형 조형물 내부

Nikon D750 SIGMA 14-24MM lens ⓒ모카그라피

Nikon D750 SIGMA 24-70MM lens ⓒ모카그라피

Nikon D750 SIGMA 14-24MM lens ⓒ모카그라피

Nikon D750 SIGMA 24-70MM lens ⓒ모카그라피

두타연

검증된 착한 맛집, 원조 촌두부 전주식당

두부요리가 맛있는 이 곳은 채널A에서 방영된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에서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곳이다. KBS 생생정보통과 tvN 수요미식회에서도 방송되었던 맛집이다. 장작이 가득 쌓여있는 투박스러운 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면 시골 친척집에 온 것 같은 안락한 좌식 테이블이 있는 방이 있다. 이 곳의 대표 메뉴는 칼칼한 국물의 촌두부전골과 고소한 두부구이이다. 두부는 장작으로 콩물을 끓여서 직접 만들어 더욱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고사리, 멸치 등 정갈한 밑반찬은 그야말로 밥도둑. 유명한 곳이라 늦게 오면 재료가 소진될 수 있으니 서두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