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웠던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고 있습니다. 화사함이 살아나는 계절,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텐데요. 이럴 때 필수템 카메라와 함께 봄날에 어울리는 렌즈를 고민한다면 이번엔 매크로 렌즈를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SIGMA
카메라와 렌즈 제조사 별로 다양한 매크로 렌즈가 있습니다. 매크로 렌즈란 이름 그대로 가깝게 다가가서 촬영할 수 있도록 촬영 거리가 짧고 좀 더 세밀하게 초점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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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E 마운트를 위한 매크로 렌즈는 종류가 다양해 각각 용도에 맞는 화각 선택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50mm 정도는 작은 꽃이나 곤충, 작은 장난감 등의 세부 사물을 촬영하기 좋으며, 주변 배경까지 화각에 어느 정도 담을 수 있기도 합니다. 90mm는 매크로 렌즈로는 중간 정도의 화각으로, 포트레이트 스타일의 매크로 촬영 및 작은 피사체를 50mm의 화각보다 훨씬 세밀하게 표현이 가능합니다. 좀 더 망원인 100mm 이상 화각의 매크로 렌즈는 카메라를 근접거리에 두지 않아도 세부 사물을 담을 수 있어 가까이 가기 힘든 피사체 촬영에 적합합니다. 심도 표현이 더욱 극적으로 가능하기에 주제와 배경 사이의 거리감을 표현하기 좋습니다.
그 중 70mm 화각 렌즈는 적당한 거리를 조절하며 피사체의 디테일한 감성을 담기 좋고 적당히 크롭된 풍경과 인물 사진까지 다용도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이번에 선택한 렌즈는 시그마 70mm F2.8 DG MACROㅣArt입니다. 사실 소니에도 90mm 매크로 렌즈가 있지만 화각상 준망원에 가까워 일상에서는 살짝 부담스러움을 느껴 70mm를 선택해 보았습니다. 시그마의 아트(ART)시리즈는 무엇보다 화질을 우선으로 한 설계로 시그마 브랜드에서 기본적으로 뛰어난 화질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매크로 렌즈라면 그 이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매크로 렌즈의 특징은 앞서 이야기 한 대로 다른 렌즈에 비해서 훨씬 더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더 가까이 갈수록 또 다른 디테일을 찾아볼 수 있는 장점은 평소에 보기 힘든 결과물을 담게 해줍니다.
일반적으로 빛을 등지고 촬영하는 순광 사진이 피사체의 부드러움을 잘 표현해주기 때문에 실패 확률이 매우 적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심심한 느낌을 줄 수 있는데 그때는 빛을 마주 보는 역광 사진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역광 사진은 콘트라스트가 높아 사진이 명료해지고 빛이 닿은 피사체의 윤곽 부분이 돋보이게 되는데 눈으로 보는 것 이상으로 훨씬 역동적인 표현이 가능합니다. 아직 도전해보지 않았다면 꼭 태양을 마주 보고 혹은 측면에 두고 시도해 보기 바랍니다.
특히나 본격적인 매크로 렌즈인 1:1 매크로의 경우에는 거의 렌즈에 닿을 듯 말듯 한 거리까지 촬영 거리가 확보되기 때문에 70mm 화각에서는 그냥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인상 깊은 모습을 담을 수가 있습니다. 사진과 같이 얇은 꽃잎이나 나뭇잎 등을 역광 사진의 피사체로 쓴다면 매크로 렌즈의 특징을 잘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매크로 렌즈이지만 일상 풍경을 담기에도 충분합니다. 일반적인 70mm 화각 렌즈와 동일하며, 대신에 더 긴 구간의 포커스 구동 범위를 갖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느리다고 느낄 수 있지만 피사체와의 거리가 빠르게 바뀌지 않는 일반적인 촬영에서는 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매크로 렌즈 특성 때문에 사용 환경에 맞게 초점 범위를 제한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필요 시에만 초점 범위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총 3단계 설정이 가능하며 덕분에 좀 더 빠른 AF가 가능합니다.
스펙상의 최단 초점 거리는 25.8cm로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를 기준으로 본다면 경통이 나온 렌즈 끝 부분에 피사체가 거의 닿을 듯한 거리로 촬영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촬영한 작은 벚꽃입니다. 얼마나 가까이 그리고 크게 촬영이 가능한지 가늠이 될지 모르겠네요.
세로 프레임은 피사체를 중앙에 두어 시선을 머물게 하기에 좋은 방법입니다. 더불어 70mm 화각은 적절하게 타이트한 느낌을 주는 화각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좀 더 보여주고 싶은 주제를 쉽게 담을 수 있죠.
카메라를 다루다 보면 종종 하나의 렌즈, 그것도 단일 화각인 단렌즈 하나를 마운트하고 외출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담고 싶은 것을 쉽게 담지 못하는 한계가 생기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반대로 생각하면 그렇기 때문에 그 렌즈의 장점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70mm 화각은 너무 가까이 혹은 멀지 않는 거리에서 피사체의 디테일한 느낌을 담기에 매우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매크로 렌즈는 뛰어난 선예도를 갖고 있어 순광의 부드러움은 물론 사광이나 역광 등의 강한 빛에서 더욱 더 그 장점이 나타납니다.
왜곡이 없는 화각대인 70mm는 거리를 두고 벽면을 담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서 한 폭의 그림을 그린다는 느낌으로 태양빛과 그림자, 그리고 여러 피사체의 타이밍을 맞춰 촬영해 보는 것도 즐거운 출사가 되겠죠.
봄날에 가져 나온 시그마의 70mm F2.8 DG MACROㅣArt 렌즈. 매크로라는 타이틀은 있지만 일상 나들이 등 다양한 장르의 사진 촬영에서도 잘 활용할 수 있는 렌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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