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영북] 사진가에게 영감을 줄지도 모를 북 리뷰
여기, 송곳이 되기를 택한 남자가 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이 키건
바람을 피우는 모습을 찍은 적이 있다. 예전에 파티 사진을 찍을 때였다. 파티장을 찍은 사진 한구석에, 한 커플의 여자와 다른 남자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찍혔다. 사진을 편집할 때는 둘이 친한가?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그 커플이 깨진 후에야 이해가 됐다.
얼마 전 X(구 트위터)에서는 30여 년 전 크리스마스 거리 풍경을 캡처한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떤 사람이 ‘사진에 찍힌 차가 아버지 차인데, 왜 옆에 있는 사람은 엄마가 아닌 것 같지?’라고 댓글을 달았기 때문이다. 모두 사실이었다. 옛일이라 웃으며 넘어갈 수 있었을 뿐.
…이미지를 찍는 사람은, 싫든 좋든 항상 무언가의 목격자다.
클레이 키건의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도 그렇다. 작가는 1985년 아일랜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작은 도시의 풍경을 조용히 지켜본다. 거기에는 한 중년 남자와 매우 더러운 모습을 한 소녀가 서 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힌트는 책 앞에 쓰인 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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