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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매거진

요즘 현상소 vol.2
LIFETravel & Place
요즘 현상소 vol.2 :
현상소와 소품샵 그 사이 어딘가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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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사진의 고향 같은 을지로 일대의 매력적인 현상소들을 돌다 보니 조금 더 걸어 충무로로, 또 신당동으로 또 다른 현상소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가까운 곳 위주로 다니다 보니 이름만 알고 가보지 못한 현상소가 근처에도 많더라고요. 새로 찾은 현상소에서 처음 보는 필름과 필름 굿즈들을 구경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결제를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여기가 현상소인지, 소품샵인지. 다들 조심하세요. 굿즈 상자와 필름 냉장고가 조금 더 든든해질 수 있으니까요.

 

 

 

| 필름로그 현상소

 

 

 

 

  

 

 

 

'필카 자판기'로 너무나 유명한 필름로그.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분들이라면 필카를 사용해 보지 않았어도 이 필카 자판기는 한 번쯤 보았을 겁니다. 홍대, 성수 등 힙스터들이 좋아하는 동네에는 꼭 하나씩 세워져 있다죠. 이 자판기에서는 일회용 필름 카메라는 물론 일반 필름, 작은 필름 굿즈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곳에 있는 자판기든 자판기 앞에 붙어 있는 필름 박스를 통해 현상/스캔을 할 수 있어요. 필카를 한층 힙하고 재미있는 놀이 요소로 만들어준 필름로그 자판기. 바로 그 오리지널 자판기를 만날 수 있는 필름로그 현상소에 다녀왔습니다.

 

 

  

 

 

 

 

 

자판기 뒤로 비밀스러운 골목이 펼쳐집니다. 좁은 골목에 필름로그를 거쳐 간 수많은 필름 유저를 구경하며 걸으면 생각지 못한 커다란 공간이 펼쳐집니다. 해리포터의 다이애건 앨리나 나니아 연대기의 옷장 문 뒤 눈밭이 생각났어요.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아날로그로 찾아 들어가는 길이 판타지를 닮은 건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밝은 낮에도 동굴 같은 입구를 통해 필름로그 현상소에 들어오니 가본 현상소 중 가장 많은 종류의 필름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어지간한 필름 이름은 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생전 처음 보는 필름도 많았어요.

 

 

 

 

  

 

 

 

필름로그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각 필름의 특성을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상품의 설명과 작례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와 실제 촬영 사진을 비치해 두었더라고요. 그리고 각 필름의 특성에 맞게 추천하는 카메라도 적혀있었습니다. 실제 촬영된 사진을 보면서 색감과 분위기를 확인하고 사용하기 적절한 카메라까지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보니 단순히 필름만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얻고 필름 구매 이후의 일련의 이용 과정까지 배울 수 있는 창구가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필름 초보자의 경우는 물론이고 숙련자에게도 구입만이 아닌 선배 필름 유저에게 배워가는 느낌을 담뿍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몇 롤을 구매해서 나왔습니다. 온라인보다 저렴한 필름도 꽤 있어서 새 필름 구경 겸 직접 구입을 위해 가는 것도 추천하고 싶어요. 하지만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사서 나올 각오는 하셔야 할 겁니다.

 

 

업사이클 필름 카메라

 

 

리유저블 필름 카메라. 다양한 필름과 세트로 판매합니다

 

일회용 카메라 자판기로 유명해진 만큼 어느 곳보다 다양한 일회용 필름 카메라가 있었습니다. 디자인은 물론 일회용 필카 속 필름도 굉장히 다양했어요. 필터가 들어있는 필름이 있는 경우도 있고 단종된 필름 회사의 일회용 필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회용 필름 카메라인데 업사이클된 카메라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필름로그는 일회용 필름 카메라 자판기로도 유명하지만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통째로 보내면 해당 플라스틱 커버를 리사이클 하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일회용이 다회용이 되는 마법이죠. 필름은 하나하나 플라스틱입니다. 필름을 감싸고 있는 매거진도 플라스틱, 안에 감겨있는 필름 자체도 플라스틱이죠. 일회용 필름 카메라는 거기에 커버까지 플라스틱을 하나 더 추가하는 셈입니다. 필름을 사랑하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배출되는 플라스틱을 다시 사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많습니다. 매거진을 재활용해 필름을 직접 감아 사용하기도 하고 필름로그처럼 사용한 일회용 필름 카메라 커버를 다시 사용하기도 하죠. 필름로그는 이를 수거해서 재사용하는 것뿐 아니라 클래스 등을 통해 직접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필름로그 대표의 인터뷰 

 

플라스틱을 업사이클해 만든 필름 용품

 

  

다 쓴 필름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템

 

필름 매거진을 활용한 가격표


그래서인지 다른 현상소보다는 조금 더 재활용에 집중되어 있는 굿즈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현상소에서도 봤던 굿즈도 분명 많았지만 대표의 고민이 닿아있다는 것을 알고 살펴보니 조금 더 활용도 높게 플라스틱 쓰레기를 이용하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특히 가격표를 필름 매거진으로 써놓은 것을 보고 귀엽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활용하다니' 싶어서 웃음이 났어요.

 

그 외에도 작가의 사진을 활용한 테이프 케이스 형태의 사진첩과 다양한 굿즈, 그리고 사진 관련 서적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필름로그의 한 벽면에는 가득 사진이 붙어있었습니다. 필름로그의 사이트에 올라온 유저들의 사진 중 해당 월의 필름 사진을 골라 방문자들의 투표를 받아 우승자를 뽑는 것이지요. 작년의 어워즈를 둘러보다 다시 매장으로 돌아와 이번 달 사진 중 하나에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필름 현상을 위해서만 방문하기엔 볼거리가 너무 풍성한 공간이었어요. 혹시라도 현상을 위해 필름로그에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여유롭게 방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로 나가기엔 발목을 잡는 것들이 너무 다양하니까요.

 

필름로그 갤러리. 이미지를 누르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53길 6-17 , 1층
· 영업시간 : 월 - 토 13:00 - 18:00 (일요일 휴무)
· 기본 현상+스캔 금액 : 컬러 8,500원. 흑백 / 슬라이드 / 해상도에 따라 금액 변동
· 필름 카메라 대여도 가능


 


| 일삼오 삼육 필름현상소

 

 

 

 

'135' '36' 필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숫자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35mm 필름이 바로 135 필름이고 가장 일반적인 필름의 컷 수는 36이니까요. 현상소 이름부터 필름 유저들을 위해 존재하는 일삼오 삼육 스튜디오는 앞서 소개된 현상소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만 '필름생활안내서'를 본 적이 있다면 이미 일삼오 삼육 스튜디오와 연이 닿은 것입니다.

 

 

  

용산에 위치한 사진 편집숍 픽셀 퍼 인치에 비치된 일삼오 삼육의 안내서 시리즈


사진 관련 소품샵을 가면 종이봉투에 담긴 이런 안내 책자 패키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일삼오 삼육 스튜디오에서 텀블벅을 통해 발행한 안내서입니다. 1편 '필름생활안내서'에 이어 사진 속 '일회용카메라 생활안내서'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입문자를 위한 필름 서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현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일삼오 삼육 스튜디오에 가보았습니다.

 

 

 


일삼오 삼육 스튜디오는 찾아가기 쉬운 공간은 아닙니다. 충무로로 출퇴근하면서 자주 가는 점심 식당 위에 현상소가 있는지 몰랐으니까요. 근처에 와서 한참을 올려다봤습니다. 저같이 목이 빠져라 일삼오 삼육 스튜디오를 찾을 분들을 위해 의심하지 말고 올라가 보시라는 말을 남깁니다. 일삼오 삼육 스튜디오에서도 건물 여기저기에 흔적을 남겨 놓았습니다. 묵묵히 시그널을 보내며 현상소를 찾아주기를 기다리는 눈치에요.

 

 

  

 

 

 

 

일삼오 삼육 스튜디오는 스스로르 '사진 책방 겸 필름 현상소'라고 소개합니다. 작은 규모의 공간이지만 사진과 관련된 서적을 알차게 모아 두었어요. 작가의 사진집뿐 아니라 사진과 관련된 다양한 독립 서적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책방에서 그러하듯 쪼그려 앉아 책을 하나하나 살피다 보면 생각지 못한 반짝이는 작가를 품에 안을 수 있을 거예요.

 

 

 

 


일삼오 삼육 스튜디오는 고래사진관과는 또 다른 제작 굿즈 맛집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핀뱃지가 그렇죠. 섬세하고 퀄리티 높은 필름 뱃지를 보면 자꾸만 손이 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곳의 굿즈들이 마음에 든다면 용산에 위치한 사진 스튜디오 픽셀 퍼 인치도 추천합니다. 일삼오 삼육 스튜디오의 두 번째 가게로 사진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일삼오 삼육 스튜디오는 작지만 알찬 공간이었습니다. 구매할 수 있는 필름과 필름 카메라는 물론이고 슬라이드 필름과 영사기가 놓여있어서 직접 옛날 방식대로 필름을 비추어 볼 수 있었습니다. 필름 사진집과 슬라이드 필름, 그리고 사진 서적까지. 일삼오 삼육 스튜디오를 찬찬히 즐기고 있노라면 사장님이 이 공간을 얼마나 애정을 갖고 꾸몄는지 느껴졌습니다. 현상 부스까지 아날로그 감성을 가득 담은 감각적인 공간이었어요.

 

떠나기 전, 방문자들에게 편하게 가져가라고 비치된 메시지 카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좋은 사진은 따로 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찍어주세요.' 일삼오 삼육이 아늑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네요. 필름을 그리고 사진을 좋아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할 줄 아는 사람의 공간이라니, 따뜻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 주소 : 서울 중구 수표로6길 41 302호 일삼오삼육
· 영업시간 : 화 - 금 11:00 - 18:50 토-일 11:00 - 17:50 (월요일 휴무)
· 기본 현상+스캔 금액 : 컬러 5,500원. 흑백 / 영화용 / 해상도에 따라 금액 변동

 

 

 

 


 

사용 제품 | 리코 GR3, GR3X

 

에디터 H 글 · 사진

재밌는 걸 합니다.

태그 #필름 #아날로그 #필름사진 #필카 #필름카메라 #일회용 카메라 #필름로그 #일삼오삼육 #135 36 #현상소 #을지로 #충무로 #동대문 #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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