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인물 모두를 촬영하는 저이지만
요즘은 풍경 사진을 촬영하는 횟수가 좀 더 많다 보니
광각렌즈의 사용빈도 또한 무척 많습니다.
업무 그리고 개인 작업을 하다 보면
광각렌즈는 낮이건 밤이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쓰여지는데요.
그런 저에게 이번엔 특별한 광각 단초점 렌즈를
사용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번에 사용하고 느낀 점을 쓰게 된 렌즈는
자이스(ZEISS) Batis 2/25mm 렌즈인데요.
표준과 망원 단초점 렌즈는 f/2 이하의 밝은 조리개 값의 렌즈를 늘 사용해왔지만
광각 렌즈에서는 항상 f/2.8 렌즈를 사용해왔는데
이번에 1스탑 밝은 렌즈로 넓은 풍경을 담아보게 되었네요.
25mm의 초점거리에 조리개 값이 f/2...
이 렌즈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처음에는 답이 잘 나오지 않았지만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이 렌즈는 f/2라는 밝은 조리개 값을 최대한 활용해서 사용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것에 맞추어 자주 촬영을 했습니다.
넓은 것을 담아내는 광각렌즈이다 보니
그 고유의 장점을 살린 촬영도 종종 했고요.
그럼 Batis 2/25 렌즈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아래에 적어 보겠습니다.
1.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고 날렵한 느낌을 주는 렌즈
자이스 Batis 2/25는
크기가 92mm이며 무게가 335g입니다.
한 손으로 들었을 때 무게에 대한 부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정말 가벼운 렌즈이지만
렌즈의 촉감과 포커스링을 돌리는 느낌은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합니다.
다른 자이스 렌즈들처럼
이 또한 마운트 부분에 파란 실링 링이 있어
이물질에 대한 방어를 확실하게 하지요.
2. 피사체와 멀리 떨어질 수 없는 곳에서 유리하다.
풍경과 어우러지는 인물을 촬영하면서
풍경과 인물의 적절한 비율과 크기를 생각하면서
촬영자와 피사체의 거리를 조절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더 뒤로 물러날 수 없는 때가 있기도 하지요.
Batis 2/25는 넓게 담기는 광각렌즈이기 때문에
피사체와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질 수 없는 환경에서도
한 프레임 안에 다 담아낼 수 있습니다.
그것도 풍경과 인물의 비율이 딱 적당할 정도로...
이것보다 더 넓은 화각의 광각렌즈를 사용하다 보면
풍경은 너무 넓고 인물은 또 작아
인물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기도 할 텐데
그러다 보면 왜곡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요.
25mm의 초점거리는 그런 것에 대한 고민 없이
풍경 속의 인물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3. 왜곡이 적고 주변부 화질이 좋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렌즈는 왜곡이 적어
넓은 풍경을 촬영할 때 카메라의 수평계에 따라 수평을 잘 맞추면
프레임 가장자리의 건물이 휘어지는 왜곡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위 사진은 조리개를 최대 개방에 두고
수평만 맞추어 촬영했을 뿐인데
후보정 없이도 반듯한 이미지가 담겼습니다.
그리고 위 사진을 확대하여 주변부만 크롭을 해보았습니다.
광각렌즈는 조리개를 최대 개방 하였을 때
주변부의 화질이 떨어지는 것들이 좀 있는데
Batis 2/25는 주변부의 선이 뭉개지는 느낌 없이
선명하게 잘 표현되었습니다.
4. 색의 중심이 잘 잡혀있다.
Batis 2/25는 적당한 대비와 적당한 발색을 나타내어
색이 한쪽으로 치우쳐지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는 야경 촬영 시에 더 잘 나타났는데요.
다양한 인공 조명의 색이 렌즈 속으로 들어오게 되는 야경 촬영은
렌즈 특유의 색을 가지고 있는 렌즈 같은 경우는 색이 한쪽으로 치우쳐져
RED와 BLUE가 탁한 느낌이 들면서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데
이 렌즈는 색의 중심이 잘 잡혀있는 느낌이랄까요...
색의 영역이 잘 지켜지면서 곱게 발색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후보정 프로그램으로 제어를 할 수 있지만
보정 전의 결과물이 잘 담긴다면
그만큼 후보정 하는 데에 시간을 덜 써도 되지요.
5. 조리개의 장점 #1 - 광각임에도 아웃 포커싱이 표현된다.
이제는 이 렌즈가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이라 생각되는
f/2라는 조리개 값에 대해 연달아 적어보겠습니다.
이 렌즈는 최대 개방 조리개가 2이기 때문에
아웃 포커싱 효과를 만들어
초점이 맞은 부분에 자연스레 시선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전경에 아웃포커싱 효과를 주고
후경을 선명하게 만드는 사진이
광각렌즈임에도 잘 담겼네요.
6. 조리개의 장점 #2 - 삼각대 없이도 야경 촬영이 용이하다.
위 사진들은 모두 조리개를 최대 개방하고
삼각대 없이 핸드헬드로 촬영하였습니다.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f/2이고
최대 개방에서도 주변부 화질이 우수하다 보니
삼각대 없이 야경 촬영을 하면서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야경 촬영을 하면서
셔터스피드 확보를 위한 감도 상승은 400 정도였는데
요즘의 카메라는 대부분 고감도 저노이즈 센서라
화상에 노이즈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네요.
감도를 더 올리지 않은 것은
카메라에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f/2가 아니었다면 어려웠을 것입니다.
7. 조리개의 장점 #3 - 좀 더 선명한 은하수를 담을 수 있다.
저는 Batis 2/25를 사용하면서
가장 크게 감동을 받은 때는 바로
은하수를 촬영할 때였습니다.
평소 은하수를 촬영할 때 f/2.8 렌즈를 사용했는데
훨씬 더 밝은 렌즈를 사용하다 보니
은하수의 암흑대와 색을 포함한 디테일이
무척 잘 표현된 결과물이 나왔지요.
밝은 렌즈로 촬영하니 별 하나하나가 나타내는 색들도 함께 담겼습니다.
게다가 다른 때보다 감도를 많이 올리지 않아도 되었고요.
은하수 사진을 촬영할 때가
조리개의 장점이 가장 잘 나타난 순간이었네요.
이렇게 하여 Batis 2/25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적어 보았는데요.
가벼우면서 밝은 조리개 값을 가진 광각 단초점 렌즈라
부담 없이 휴대하고 다니며 여러 군데에 활용했던 것 같습니다.
사용하면서 계속 느낀 것은
이 렌즈는 광각이라는 특성을 활용한다기 보다
f/2라는 조리개를 활용하면 접근할 수 있는 게
무척 많을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편하게 가지고 다니면서
일상 속에서 주경, 야경을 자유로이 촬영하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더 선명한 은하수를 촬영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 렌즈가 딱 알맞을 것 같네요.
그럼 Batis 2/25로 촬영한 사진들을 아래에 띄우면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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