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네비게이션바로가기 컨텐츠바로가기

S매거진

뚜벅뚜벅
PREMIUM
LIFETravel & Place
뚜벅뚜벅 해방촌~후암동 :
오르막 이겨낸다
2024.10.31
356 1

[Highlight]
· 이 콘텐츠는 운동이라곤 걷는 것이 전부인 제가 직접 걸어보고 산책하기 좋은 곳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 해방촌~후암동: 여유로운 산책은 어렵지만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을 이겨내면 발 아래 서울이 파노라마처럼 짠.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유로운 산책을 하기엔 좋은 지형은 아닙니다. 남산 밑에 자리 잡은 동네는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길과 높은 지대 때문에 수시로 주의가 필요했고 인도가 있어도 좁은 탓에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히지 않게 조심해야 했거든요. 계단이 있는 곳도 있지만 이 동네는 ‘경사’가 기본입니다. 하지만 고진감래라고, 언덕길을 오르고 차와 사람을 피해 걷다 보면 발 아래 서울 시내가 펼쳐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해방촌과 후암동을 찾는 이유를 직접 보고 나니 이 매력을 단 한 번만 보고 끝내기 아쉬워 다시 찾는 이들의 마음을 알 것 같았습니다.

 

 

해방촌 초입
“시간 있어? 아껴 써.”라고 말할 것 같은 곰돌이

 

 

녹사평역 2번 출구*로 나와 쭉 걷다 보면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옵니다. 그곳이 오늘 산책의 시작, 해방촌이에요. 해방촌은 8.15 광복과 6.25 전쟁을 거치면서 형성된 마을로, 이태원 지하보도~용산2가동 주민센터까지 포함하는 지역을 일컫습니다. 광복 이후 미군정 관할이 되어 해외에서 돌아온 귀환민과 월남민, 6.25 전쟁 이후엔 피난민과 실향민이 정착하면서 해방촌으로 불리게 됐어요.**

 

*현재 2번 출구는 공사 중이기 때문에 1번 출구로 나가야 합니다. 
**출처: 근현대사 아카이브(archive.much.go.kr)

 


찰리스 그로서리, 던베이글 등 유명한 가게들을 구경하다 보니 해방촌 오거리 방향을 알리는 표시와 함께 급경사가 시작됐습니다. 녹사평역 1번 출구에서 급경사가 시작되는 지점까지 도보로 약 15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또 이때부터 인도와 차도의 경계가 허물어졌어요. 이어폰은 잠시 넣어두고 첫 번째 장소, 신흥시장을 향해 걸었습니다. 가파른 오르막이 힘겨워 천천히 걸어 올라가고 있는데 힘들어하는 사람은 저뿐이었어요. 이곳이 익숙한 주민들은 가야 하는 목적지로 성큼성큼 거침없었습니다. 혹은 느긋하기도 했고요. 저도 잠시 숨을 고르고 발걸음을 천천히 하며 주변을 살폈고 그제야 동네가 조금씩 보였습니다.

매월 30개 이상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월 5천원에 만나보세요!

이미 가입했다면 로그인하기
  • 30일 무료 혜택
  • 모든 콘텐츠 무제한 열람
  • 매일 새로운 큐레이션 콘텐츠
  • 구독자 전용 혜택

에디터 M 글 · 사진

끄적이고 있습니다.

태그 #뚜벅뚜벅 #뚜벅이산책 #서울산책 #후암동산책 #해방촌산책 #후암동 #해방촌 #리코gr3 #리코gr3x #리코 #ricoh #gr3 #gr3x
책 쉼터 이전글 가을 쓰기, 이제 등산을 곁들인. 서울 도심 속 책 쉼터 4 가을이 되면 괜히 책 표지를 넘겼다, 덮었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어쩐지 소설 속 문장 한 자락쯤 품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가을은 그런 순간을 만드는 계절입니다. 마침 텍스트 힙 트렌드가 떠오른 데다가 지난 10일(목),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독서를 하겠다는 생각과 열망은 사람들 사이에서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불타고 있는 중이에요. 그래서 소개합니다. 곧 헤어질 가을을 곁에 두고 독서할 수 있는 쉼터가 서울 도심 속에 있거든요. 여기에 이제 등산과 산책을 곁들였습니다. 완만한 경사부터 찐 등산까지 굽이진 길을 올라서 도착한 곳에서 가을을 써봤습니다. 양천공원 책 쉼터 · 위치: 서울시 양천구 목동동로 111 · 이용 시간: 화~일 10:00~19:00 · 도서 대출 및 반납 불가 · 가는 법: 5호선 목동역 7번 출구 > 목동역 7번 출구. 진명여고 정류장에서 6620, 6623, 6625번 탑승 > 양천구청. 양천보건소 하차 후 도보 이동 양천공원 책 쉼터. 출입 에드 카 다음글 [사진감상 Feat. 인스타] 에드 카의 시아노타입 이미지 에드 카의 인스타그램 @_eddcarr_ 인스타그램으로 엿보는 사진가의 포트폴리오. 이번 이야기는 시아노타입으로 작업하는 작가 에드 카의 피드입니다. 시아노타입은 사진 역사 초창기 기술입니다. 철 화합물을 이용해 빛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결과물은 짙은 청록색을 띕니다. 인화하는데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노출 시간에 대해서도 관대해서 일부 미술학원에서 학생들이 직접 시아노타입을 체험해 보기도 합니다. 특유의 아날로그 감각이 있고 특히 프린트한 종이의 질감이 잘 나타나는 특징을 살려 최근에도 다양한 작가들이 시도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에드 카(Edd Carr)는 아날로그 방식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시아노타입을 디지털 콜라주 방식의 이미지와 결합했습니다. 보통 시아노타입으로 작업을 할 때는 필름에 네거티브 이미지를 프린트한 다음 그것을 감광용액을 바른 종이에 올리고 자외선을 비춥니다. 네거티브 이미지를 프린트할 때 원본에 디지털 콜라주 사진을 사용하면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
목록
0/200 자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이나 비속어, 비하하는 단어들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댓글등록

프로모션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