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
-느려도 번거로워도 자꾸만 마음이 가는 아날로그의 매력
-다정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한 통의 편지를 구매했습니다.
새해가 밝은지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신년 모임에 정신을 놓치고 새해의 새로운 숫자와 내외하다 보면 1월이 금세 지나가죠. 25년에는 설날 연휴도 1월을 채우고 있어 괜히 더 2월이 빠르게 찾아온 기분이 듭니다. 새해에는 역시 새로운 다이어리와 문구지 라는 마음으로 여기저기를 찾던 중에 눈에 들어온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바로 '편지'입니다.
혹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 지 얼마나 되었나요? 매일 연락하는 것이 기본이 된 세상에서 편지라니. 사실 필름보다도 더 아날로그에 닿아있는 것은 바로 편지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편지를 쓰는 이유와 시간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새로 산 펜을 쓰고 싶어서, 종이와 펜의 소곤거리는 마찰을 듣고 싶어서, 낮은 조도에서 고요한 순간을 만나고 싶어서.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가며 편지의 세상으로 찾아갔어요.

널 담은 공간, 경복궁



카페 이름부터 참 다정하고 간질간질합니다. 당신을 담은 공간이라니. 카페 널 담은 공간은 디저트 브랜드 널담(Nuldam)의 비건 카페입니다. 카페 내 모든 식음료가 비건 제품이에요. 다양한 식물성 대체 재료를 가공해 즐거운 디저트 타임을 제공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 1년 뒤로 보내는 편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요. 카페 널 담은 공간은 해방촌과 경복궁, 그리고 수원 화홍문까지 3개 지점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세 곳 모두 편지 프로그램을 동일하게 진행하고 있고 공간 분위기도 비슷합니다. 저는 그 중 경복궁 건춘문을 마주 보고 있는 경복궁점을 방문했어요.

널 담은 공간 경복궁점 3층
널 담은 공간 경복궁점 2층
3층과 루프탑까지 이루어진 널 담은 공간 경복궁점은 자리에서 경복궁의 돌담을 바라보며 커피와 편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에요. 층마다 다른 형태의 공간이 구성되어 선호하는 자리를 고를 수 있었어요.
자리를 잡고 카운터로 내려가 편지와 음료를 구매했어요. 엽서 세트는 5천 원이고 네 가지 엽서와 3가지 색의 실링 중에 고를 수 있어요. 엽서 세트를 받으면서 실링 방법이나 발송 날짜에 대한 내용, 실링 후 편지를 어디에 맡기면 되는지 등 하나하나 자세히 들을 수 있습니다.